제로슈가, 제로칼로리. 바야흐로 제로의 시대, ‘제로 슈머(Zero+Consumer)’의 시대이다. 약 150년 전, 샴페인계의 ‘제로’를 제시한 하우스가 있었다. 바로 Laurent Perrier, 당시 Veuve Laurent Perrier가 그 주인공이다.


카테고리의 개척자, 로랑페리에

제로 도자주(Zero Dosage)란 일명 ‘Zero Sugar’ 로 소개되며, 순수하고 신선하다는 의미에서 Brut Nature 라는 명칭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샴페인의 경우 함유한 당분에 따라 7가지로 당도등급이 나뉘게 되는데, 이는 대개 도자주(Dosage)를 어느 정도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도자주란 데고르주망(Degorgement. 효모 침전물 제거 과정)에 의해 줄어든 와인의 양을 와인과 설탕시럽으로 채우는 과정이다. 0~3g을 Brut Nature/Ultra Brut, 0~6g Extra Brut, 0~12g Brut 등으로 표기되며, 이 중에서도 도자주를 아예 하지 않은 샴페인을 Zero Dosage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로랑페리에는 1889년 Veuve Laurent Perrier 시절 Marie Perrier가 Great Wine Without Sugar, “Grand Vin San Sucre” 샴페인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제로 도자주 샴페인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후 약 백여 년이 흐른 1976년, 오늘날의 로랑페리에 스타일을 만든 베르나르 드 노낭구트(Bernard de Nonnancourt)가 Nouvelle Cuisine 의 흐름에 맞춘 Zero-Dosage 프로젝트를 시작,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1981년 다시금 76빈티지 베이스의 제로 도자주 샴페인 ‘울트라 브룻(Ultra Brut)’을 선보이며 카테고리 혁신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는 Brut Nature, Zero-Dosage (1985-86년)의 개념은 물론 Extra-Brut(1985년) 등급이 공식 제정되기 이전의 행보였었다. 즉 로랑페리에는 Grand Vin Sans Sucre와 Ultra Brut로 19세기와 20세기 모두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이끈 개척자였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샴페인 Blanc de Blanc Zero-Dosage

로랑페리에 하우스의 중심에는 ‘샤르도네(Chardonnay)’가 있다. 샤르도네의 우아함과 섬세함을 추구하는 로랑페리에는 2019년에 이르러 세상에 처음으로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을 출시하였다. 샤르도네 메인 하우스로서는 이례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수확량의 문제로 모든 샤르도네 생산량을 기존 뀌베들의 퀄리티를 위해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2년, 뛰어난 작황을 맞이하며 비로소 로랑페리에만의 ‘블랑 드 블랑’을 선보일 때가 되었다 판단, 블랑 드 블랑 프로젝트를 가속화시켰다. 사실 로랑페리에는 비공식적으로 블랑드블랑을 연구/양조하고 있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샤르도네에 대한 로랑페리에의 기술과 스타일을 하나의 뀌베에 녹여내었다고 할 수 있다.

로랑페리에 블랑 드 블랑은 Cote des Blanc의 Aviz, Cramant, Oiry, Chouilly 크루(Cru)와 Montagne de Reims 의 Tours-sur-Marne, Villers-Marmery, Rilly La Montage 의 크루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했다. 약 7년의 에이징을 거쳐 ‘순수함’; ‘섬세함’, ‘밸런스’의 세 특성을 지닌 블랑 드 블랑은 미세하고 촘촘한 버블을 타고 신선한 레몬, 라임의 시트러스와 미네랄리티의 노트가 매력적인, 하늘하늘한 쉬폰 커튼처럼 입안에서는 부드럽게 흐르는 텍스처와 높은 산미감이 우아한 샴페인으로 표현된다.


한편, 동원와인플러스의 석동유 브랜드매니저는 "로랑페리에 블랑 드 블랑은 1987년 이래 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새롭게 출시한 뀌베로, 약 3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라고 전하며, "블랑 드 블랑은 순수함, 섬세함, 밸런스를 지니며 로랑페리에 특유의 샤르도네 터치를 지닌 오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샴페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샴페인이다" 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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