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샴페인 애호가들의 '샴페인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이럴 땐 어떤 스타일의 샴페인을 마시면 적당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7인의 소믈리에들이 청포도 품종 '샤르도네(Chardonnay)'로 생산하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스타일의 샴페인 6종을 소개한다.


비채나 이광열 소믈리에

'한식과 최고의 궁합'

피에르 깔로 그로브 프리미에 크뤼 블랑 드 블랑 

Pierre Callot Grauves 1er Cru Reserve Blanc de Blancs NV

Pierre Callot Grauves 1er Cru Reserve Blanc de Blancs NV [수입사 타이거 인터내셔널]
Pierre Callot Grauves 1er Cru Reserve Blanc de Blancs NV [수입사 타이거 인터내셔널]

판매처 : 비채나 이외 레스토랑&바, 와인샵 와인팩토리, 비노비코

샴페인 피에르 깔로는 샤도네이에 특화된 꼬뜨 데 블랑(Cote des Blanc) 지역에서 6세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샴페인하우스로 1971년에는 세계적인 샴페인 하우스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eck)의 시설물과 포도밭을 일부 매입하기도 했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등장했던 '그로브 프리미에 크뤼 블랑 드 블랑(Grauves 1er Cru Reserve Blanc de Blancs Brut) NV'는 산미의 결과 신선함이 상당히 좋아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 마시기 좋은 샴페인으로 생기있는 감귤, 살구와 같은 잘 익은 핵과류의 과실 풍미가 매력적이며 크리미한 맛과 토스트, 비스킷, 견과류의 풍미가 밸런스를 이룬다. 

소믈리에 페어링

여름철 스태미너에 좋은 장어구이를 추천한다. 잘 익힌 장어의 쫀득함과 와인의 폭신한 버블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샴페인의 산미와 신선한 풍미로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줄 것이다. 장어의 껍질을 바삭하게 익힌다면 식감의 연결성도 좋을것 같다.

한식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로 다년간 와인리스트에 두고 있을 만큼 섬세하면서 맛이 확실해 한식과 최고의 궁합이라고 느낀다. 가볍게 소금간 한 돼지 삼겹살 또는 항정살이나 소고기와도 깔끔한 미감을 전달하며 잘 어울리겠다. 


버드아이 안승혁 소믈리에

'감칠맛처럼 터져나오는 산미'

샴페인 뽈레-라미용 르 샤르도네

 Champagne Follet-Ramillon 'Le Chardonnay' Blanc de Blancs Extra Brut 

 Champagne Follet-Ramillon 'Le Chardonnay' Blanc de Blancs Extra Brut [수입사 신명상사]
 Champagne Follet-Ramillon 'Le Chardonnay' Blanc de Blancs Extra Brut [수입사 신명상사]

판매처 :  청담 마토 , 크르크르 , 버드아이 , 푸르티 , 코랄 그리고 와인샵 을지차루

샴페인 뽈레-라미용은 발레 드 라 마른(Vallée de la Marne)과 몽타뉴 드 랭스( Montagne de Reims) 지역의 포도밭에서 유기농 기법을 기반으로 재배된 친환경 포도를 포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과를 하지 않고 도자주에 설탕을 많이 첨가하지 않는 샴페인을 생산하는 샴페인하우스이다. 

르 샤르도네 블랑 드 블랑(Le Chardonnay Blanc de Blancs Extra Brut)은 살구와 노란 사과 , 노란색 소국, 석회 미네랄 향이 포근한 느낌의 과일과 꽃향을 떠올리게 만든다.

과실의 풋풋함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듯하는 기포감과 미네랄 뒤에 감칠맛처럼 터져나오는 산미는 짜릿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제격인 샴페인.

소믈리에 페어링

일상 속의 메뉴로 새우&영양부추전을 추천한다. 계란반죽으로 만들어 부드러운 노른자 풍미와 잘 구워진 새우의 고소함 그리고 영양부추의 플레이버가 더해져 샴페인과 향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팔레트 박민욱 소믈리에 & 롯데백화점 최준선 소믈리에

'우아함과 산뜻함의 공존'

루이나 블랑 드 블랑 브뤼

Ruinart, Blanc de Blancs, Brut, NV

Ruinart Blanc de Blancs Brut NV [수입사 MH 샴페인즈 앤 와인즈 코리아]
Ruinart Blanc de Blancs Brut NV [수입사 MH 샴페인즈 앤 와인즈 코리아]

판매처 : 호텔, 레스토랑, 바, 와인 샵, 백화점 등 다수의 판매처 

샴페인 하우스 루이나(Ruinart))는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승이였던 돔 띠에리 루이나 (Dom Thierry Ruinart)의 이름을 따 1729년 랭스(Reims) 지방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샴페인 하우스’ 중 하나로  '루이나 블랑 드 블랑(Ruinart Blanc de Blancs Brut NV)은  프랑스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샴페인으로 꼽히며  우아함과 산뜻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섬세한 기포와 함께  레몬, 신선한 배, 향긋한 복숭아의 과실향과 흰 꽃, 미세한 향신료 향이 복합미를 더해준다. 입에 한 모금 머금으면 찌르르한 산도와 함께 부드러운 질감이 섬세한 기포와 좋은 밸런스를 이루며 열대 과일과 신선한 시트러스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샴페인.

소믈리에 페어링

박민욱 소믈리에
휴가를 바닷가에서 보낸다면 근처 신선한 해산물 요리들과 즐기기 좋다. 신선한 흰살 생선 회부터 여러 해산물 요리와 좋은 조화를 보인다.집에서는 토마토와 수박을 잘라서 프로마쥬 블랑 치즈와 함께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크리미한 질감의 프로마쥬 블랑 치즈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달콤한 과일이 훌륭한 페어링을 선사할 것이다. 

최준선 소믈리에
광어 카르파치오, 신선한 랍스터 회, 간장 베이스의 물회, 씻은 묵은지를 곁들인 바삭바삭한 굴전도 함께 추천한다.


양윤주 소믈리에

'풍만한 바디감과 풍성한 기포'

샴페인 무따르, 끌리마 드 샹파뉴 '빈 셴' 브뤼 나뛰르

Champagne Moutard Climat de Champagne 'Vignes Chiennes' Brut Nature

Champagne Moutard Climat de Champagne 'Vignes Chiennes' Brut Nature [수입사 모멘텀와인 컴퍼니]

판매처 : 딜리셔스 보틀샵, 부부와인, 와인공방, 와인팜, 배러댄보틀

샴페인 무따르(Champagne Moutard)는 좀 더 진한 과실향과 무게감을 가짐 샴페인을 생산할 수 있는 샹파뉴 지역에서도 가장 남부에 위치한 꼬뜨 데 바(Cote des Bar) 지역의 패밀리 샴페인하우스이다. 

2011년 '죽기 전에 마셔야할 1001가지 와인'에 6가지 품종으로 생산한 ‘뀌베 데 식스 쎄빠쥬(Cuvée des 6 Cépages Brut Champagne)’가 소개되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끌리마 드 샹파뉴 빈 셴 브뤼 나뛰르(Climat de Champagne Vignes Chiennes Brut Nature)'는 모래알처럼 빛나는 버블과 깊은 금빛 컬러를 띄며 흰 꽃, 레몬 껍질, 복숭아의 과실향과 버터, 치즈향이 인상적이며, 입안을 꽉 채워주는 풍성한 버블감과 바디감이 좋고 산미가 밸런스를 완성시켜준다.

충분히 숙성이 되어서 입안에서 풍만한 바디감과 짭짜름한 미네랄이 맛있음을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동시에 버블감은 풍성해서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소믈리에 페어링

하와이언 피자, 고구마 치즈 돈가스


정식당 김민준 소믈리에

'우아하고 세련된 당신의 선택'

피에르 페테르 뀌베 스페시알 '레 셰띠용' 그랑 크뤼

Pierre Peters, Cuvee Speciale 'Les Chetillons' Grand Cru 2015

Pierre Peters, Cuvee Speciale 'Les Chetillons' Grand Cru 2015 [수입사 비티스]
Pierre Peters, Cuvee Speciale 'Les Chetillons' Grand Cru 2015 [수입사 비티스]

판매처 :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494한남점, 라빈리커스토어, 클라레

샴페인 피에르 페테르는 그랑 크뤼 블랑 드 블랑(Grand Cru Blanc de Blancs)의 최고의 생산지로 불리우는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 지역의 RM(*Recoltant-Manipulant-레꼴땅 마니퓰랑, 직접 재배한 포도로 샴페인을 양조하는 생산자) 샴페인하우스이다.

피터 페테르는 와인의 풍미와 버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포도즙이 압착되어 나오는 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모든 와인을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를 사용하여 발효하며, 인위적이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 와인으로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다.

'뀌베 스페시알 레 셰띠용 그랑 크뤼(Cuvee Speciale 'Les Chetillons' Grand Cru) 2015'는 잘 익은 청사과, 서양 배의 과실미가 두드러지며 라임, 레몬 껍질을 꽉 잡았을 때 퍼지는 신선한 제스트의 향이 은은하면서도 임팩트가 있다.

흰꽃의 아로마가 우아미를 부여하며 브리오슈, 토스트, 크림, 캐슈넛과 그라나 파다노같은 단단한 경질 치즈의 껍질에서 느껴지는 고소함과 함께  섬세한 기포와 곧게 뻗은 산미, 미네랄리티가 어우러져 빈티지 샴페인의 복합미와 고급스러운 여운을 즐길 수 있다. 

소믈리에 페어링

튀기지 않고 구워낸 '베이크 치킨'을 추천한다.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들이 샴페인에서 느껴지는 이스트, 견과류, 미네랄의 노트들과 좋은 매칭을 보여주며, 신선한 과실 풍미와 좋은 산도 그리고 기포의 질감이 요리와 특별한 마리아주를 선사할 것이다. 


밍글스 이현재 소믈리에

'귀여운 종달새 라벨의 반전 매력'

파스칼 도께 '샴 달루에뜨' 르 메닐 쉬흐 오제르 그랑 크뤼

Pascal Doquet, "Champ d’Alouettes" Le Mesnil sur Oger Grand Cru 2004

Pascal Doquet, "Champ d’Alouettes" Le Mesnil sur Oger Grand Cru 2004 [수입사 가나트레이딩]
Pascal Doquet, "Champ d’Alouettes" Le Mesnil sur Oger Grand Cru 2004 [수입사 가나트레이딩]

판매처 : 미쉐린 가이드 서울 레스토랑 밍글스, 모수 그리고 와인바 도멘 청담

샴페인하우스 파스칼 도께(Pascal Doquet)는 1982년부터 와인메이킹을 시작해 가족 사유지인 두케 장마리(Doquet Jeanmaire)를 매입 후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포도를 경작하며 2007년 Ecocert 유기농 인증를 획득했다.

파스칼 도께의 떼루아의 포도나무 수령은 13년에서 88년까지 평균 43년 정도이며 샤르도네 95%, 피노누아 5% 비율로 건강하고 좋은 품질의 포도들로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다.

'샴 달루에뜨 르 메닐 쉬흐 오제르 그랑 크뤼(Champ d’Alouettes" Le Mesnil sur Oger Grand Cru) 2004'는 파스칼 도께가 2004년 가족 사유지를 매입하며 완전히 독립한 해의 뀌베(Cuvee)로 올해 처음 전 세계에 출시되었다. 

아카시아 꿀, 브리오슈, 잘 익은 사과, 오렌지, 귤과 같은 매력적이면서도 둥그런 시트러스 과실 아로마가 피어오르며, 숙성에서 오는 풍미와 과실, 버블의 생동감이 부드럽게 잘 표현됐다.

'종달새의 밭' 이라는 귀여운 이름과 레이블과는 달리 향에서는 성숙함을, 맛에서는 능숙함을 선사하는 매우 매력적인 샴페인이다. 

소믈리에 페어링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의 매력은 해산물부터 고기 요리까지 어떠한 요리든 관통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는 레스토랑 위주로 만나볼 수 있는 샴페인이지만 만약 편한 요리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트럭 훈연치킨'이나 '족발'과도 한 번 함께 마셔보고 싶다. 

특히 훈연한 족발의 여러 향신료 향들이 샴페인의 풍미에 녹아들고, 고기 자체는 담백하기 때문에 샴페인이 가진 부드러운 질감이 평범할 수도 있는 매뉴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여름철 특히 많은 와인 애호가에게 사랑받는 블랑 드 블랑 샴페인, 그 중에서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믈리에 7인이 꼽은 샴페인 6종과 페어링을 경험해 보자. 샴페인 애호가에겐 이만한 즐거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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