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로사 밸리의 포도밭
호주 바로사 밸리의 포도밭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년간 해외 와인 수출액이 33% 하락한 이후 약 859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만큼의 와인을 저장하고 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중국과 호주의 코로나19 팬데믹 발원지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으로 인해 호주 와인에 최대 218%의 관세를 부과한 후, 호주 와인의 중국 수출은 완전히 중단되었다. 당시 중국은 호주 와인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와인 생산자들에게 있어 큰 타격이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호주의 또 다른 최대 시장인 미국과 영국에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2023년 6월 30일까지 지난 12개월간 총 수출액이 10% 감소했다. 해당 기간 동안 운송된 와인의 총 가치는 18억 7,0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조 6,052억 원)으로, 호주의 와인 제조업자들은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금융기관 라보뱅크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 약 20억 리터 이상의 와인을 저장하고 있으며, 이는 약 28억 병에 해당한다. 이러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되어, 호주 와인 제조업자들은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높은 에너지 가격 시대에 큰 골칫거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 피아 피고트(Pia Piggott)는 호주가 현재 와인 공급과잉을 처리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호주 와이너리들, 특히 상업 와인을 판매하는 경우 재고가 상당한 기간 동안 여전히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하며 “일부 브랜드는 대량 운송을 증가시키고 재고 와인을 크게 할인함으로써 시장을 다시 균형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달 초에는 일부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는데, 중국 상무부가 호주산 보리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각각 80.5% 낮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호주 수출업자들 사이에서 외교적 갈등이 종료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으며, 와인, 육류 및 해산물에 대한 처벌적 관세도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는 다음 달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의 만남에서 와인 수출업자들을 위해 대표하겠다고 약속하며 “이전에 9억 호주달러(한화 약 7,730억 3,700만 원)에 해당하는 가치였던 보리 무역의 재개는 호주의 농부와 일자리에 대한 큰 승리로서, 또한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이로운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리고 이 모든 점들이 호주 와인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모두의 이익을 위해 관세 문제를 없앨 수 있기를 원하며, 다음에 시간 될 때 이 점을 주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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