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모비아 퓨로, 모비아 퓨로 로제, 모비아 소비뇽, 모비아 리불라, 모비아 루나, 모비아 모드리 피노누아
(왼쪽부터) 모비아 퓨로, 모비아 퓨로 로제, 모비아 소비뇽, 모비아 리불라, 모비아 루나, 모비아 모드리 피노누아

달의 움직임과 자연의 흐름으로 내추럴 와인을 양조하는 슬로베니아 대표 와이너리인 ‘모비아(MOVIA)’ 세미나가 8월 28일 에티카와인스와 에노테카코리아 주최로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진행되었다.

슬로베니아&모비아 세미나 전경
슬로베니아&모비아 세미나 전경

이번 세미나는 슬로베니아에서 4년간 와인을 만들다 귀국한 와인 농부 ‘박순석 소믈리에’가 진행을 맡았으며 슬로베니아의 역사, 재배 지역, 포도 품종을 비롯해 ‘모비아(MOVIA)’ 와이너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데고르주망을 체험하고 대표 와인 6가지 와인 테이스팅을 포함 총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2023년 WINE & SPIRITS TOP100 (사진=에티카와인스)
2023년 WINE & SPIRITS TOP100 (사진=에티카와인스)

모비아는 유럽의 가장 역동적인 내추럴 와인 생산자로 유기농(Organic)과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곳이다. 2023년 WINE & SPIRITS TOP100 WINERIES 와 2023년 WORLD’S BEST VINEYARD TOP100에 최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선정되어 슬로베니아의 와인 생산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왼쪽부터) 모비아 소비뇽, 모비아 리볼라 와인
(왼쪽부터) 모비아 소비뇽, 모비아 리볼라 와인

모비아는 ‘슬로베니아의 토스카나’라고 불리는 프리모르스카(PRIMORSKA REGION) 지역의 고리슈가 브르다(GORISKA BRDA)에 위치해 있으며 이탈리아의 콜리오(COLLIO)와 산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고산의 영향이 강한 지중해성 기후로 북쪽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의 차가운 바람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만나서 포도의 산도와 아로마 형성을 도와주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형성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지역이다. 총 2,250ha 포도밭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18개의 분리된 포도원을 가지고 있다.

주로 재배되는 포도 품종은 Ribolla Gialla를 메인으로 Chardonnay, Pino Grigio, Sauvignon Blanc, Pinot Nero, Cabernet Sauvignon, Merlot 등이며 섬세하게 포도밭을 관리하며 와인의 블랜딩 비율까지 신경 쓰면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모비아 모드리 피노누아
모비아 모드리 피노누아

모비아는 1820년 크리스탄치치(Kristančič) 가족이 설립한 역사적인 와이너리로 슬로베니아에서 가족 소유로 유지되고 있다. 오렌지 와인의 부흥을 일으킨 1세대 와인 생산자로 현재는 8대 와인 생산자 알레쉬 크리스탄치치(Aleš Kristančič)가 모비아를 이끌고 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에서 와인 기술을 마스터한 뒤 차별화된 와인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우리는 와인을 만들기 이전에 농부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본인만의 독특한 와인 양조 방식을 연구, 발전시켰다. 첨가물 0%와 포도가 가지고 있는 결과물 100%를 와인 한 병에 담고자 유기농(Organic) 농법과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을 사용 2004년 유기농 인증을 받으며 포도의 모든 것을 담아낸 내추럴 스파클링 ‘퓨로(PURO)’와 달의 움직임과 인력에 의해 생산되는 오렌지와인(앰버) ‘루나(LUNAR)’등 모비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의 와인을 탄생시켰다.

내추럴 스파클링 퓨로 (사진=에티카와인스)
내추럴 스파클링 퓨로 (사진=에티카와인스)

내추럴 스파클링 ‘퓨로(PURO)는 1999년부터 양조를 시작했으며 브르다(BRDA) & 콜리오(COLLIO) 두 지역에서 9월 초 손 수확된 샤르도네 100%를 사용했다. 12시간 저온 침용과 압착 과정을 통해 투명하게 나온 포도즙을 사용,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 발효 후 바리끄에서 1년 정도 숙성과정을 통해 베이스 와인을 만든다.

퓨로는 독특한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두 번째 발효 과정에 그 포인트가 담겨있다.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은 알코올 발효(1차 발효가)가 진행된 와인이 완성되면 발포성을 갖기 위해 필터링을 통해 박테리아가 제거된 와인에 당분과 효모를 추가하여 2차 발효 과정을 거친다.

물속에서 퓨로를 데고르주망하는 시연과 루나를 디캔팅하는 박순석 소믈리에
물속에서 퓨로를 데고르주망하는 시연과 루나를 디캔팅하는 박순석 소믈리에

반면 퓨로는 당분과 효모 마저도 첨가물로 분류하고 있어 기존 스파클링의 2차 발효 방식과 달리 다음 해에 생산된 포도로 만든 포도즙에 당분이나 배양 효모, SO2 등 일절 첨가물 주입 없이 내추럴 상태 그대로 병내 2차 발효를 진행하고 별도의 데고르주망 작업을 하지 않고 5년 숙성 후 출시된다. 이런 독특한 양조 방식 때문에 병입구를 아래로 세워서 보관을 하고 코르크 오픈은 물속에서 한다.

오렌지 와인 루나 (사진=에티카와인스)
오렌지 와인 루나 (사진=에티카와인스)

오렌지 와인(앰버) ‘루나(LUNAR)’는 철저하게 달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와인으로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 10월 초 늦은 손 수확을 하고 특별 제작된 바리끄에 포도 그대로 담아 자연 발효를 한다. 8개월간 침용, 발효, 숙성이 되는 동안에는 바또나쥬 작업을 매주하고 있는데 이때 와인의 증발과 함께 공기층이 형성되어 산화가 진행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와인을 채워 넣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8개월 후 침용이 완료되어 녹아내린 껍질이나 찌꺼기를 제외한 씨만 제거하고, 달이 풀 문(Full Moon)일 때 보틀링(Bottling) 작업을 하며 최소 6개월간 병입 숙성 후 출시된다.


WINE TASTING

① 모비아 퓨로(MOVIA PURO)

원산지: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샤르도네100%/빈티지: 2017
원산지: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샤르도네100%/빈티지: 2017

TASTING

잘 익은 파인애플, 파파야, 노란 사과, 레몬 껍질, 감귤, 아카시아의 향기로운 아로마와 고소한 빵의 향이 느껴진다. 드라이하고 부드러우며, 뛰어난 미네랄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 진하고 오래 입안에 여운을 남기는 풀 바디를 가진 동시에 매우 세련되고 섬세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FOOD PAIRING

전채요리와 잘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이며, 세비체, 해산물 요리, 생선 구이 등과 잘 어울린다.

② 모비아 퓨로 로제(MOVIA PURO ROSE)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피노 누아 100%/빈티지: 2016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피노 누아 100%/빈티지: 2016

TASTING

구릿빛이 감도는 밝은 핑크 색상으로, 미세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거품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라즈베리, 레드 오렌지, 석류 향과 함께 바닐라, 아몬드, 빵과 지중해 허브의 향이 어우러진다.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 뛰어난 미네랄 캐릭터, 붉은 오렌지와 산딸기 타르트 같은 진한 풍미와 오랫동안 지속되는 피니시를 느낄 수 있다.

FOOD PAIRING

카나페, 랍스터, 로제 소스 파스타, 생선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③ 모비아 소비뇽(MOVIA SAUVIGNON)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소비뇽 100%/ 빈티지: 2021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소비뇽 100%/ 빈티지: 2021

TASTING

황금빛이 감도는 밀짚, 노란 사과, 살구, 노란 자두, 오렌지, 노란 장미의 아로마가 향기롭다. 미네랄 힌트와 바닐라, 및 허브 향이 어우러짐이 매력적이다.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지중해 허브 등이 조화된 다양한 풍미의 강렬함이 좋은 바디감과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FOOD PAIRING

게, 새우, 조개 등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리며, 토마토 소스와 같은 풍성한 요리와 함께 잘 어우러진다.

④ 모비아 리불라(MOVIA REBULA)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리불라 100%/빈티지: 2020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리불라 100%/빈티지: 2020

TASTING

투명한 금빛 노란색으로 잘 익은 배, 붉은 자몽 등 풍부한 과일향이 진하고 달콤하며 향신료와 세이지, 백리향 등의 허브향이 다채롭게 느껴진다. 좋은 균형감과 적당한 탄닌의 무게와 질감이 입안에서 느껴지며, 오랫동안 긴 여운을 남긴다.

FOOD PAIRING

굴, 연어 등 다양한 생선 및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⑤ 모비아 루나(MOVIA LUNAR)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리불라 100%/빈티지: 2017
생산지역: 브르다&콜리오/포도 품종: 리불라 100%/빈티지: 2017

TASTING

디캔팅으로 걸러낸 와인은 투명한 앰버 색상을 띤다. 삶은 사과, 잘 익은 배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과일향과 함께 말린 꽃 향, 설탕에 절인 시트러스, 건초, 육두구, 백후추, 바닐라, 꿀의 힌트가 어우러진다. 부드러우면서 생생한 신선함, 미네랄, 약간 떫은 탄닌이 균형을 이룬다. 진한 풍미와 무게감을 지니면서도 입안에서 우아하게 오래 지속된다.

FOOD PAIRING

흰색 혹은 붉은색 육류, 치즈, 트러플 요리와 잘 어울린다.

⑥ 모비아 모드리 피노누아(MOVIA MODRI PINOT NOIR)

생산지역: 브르다 & 콜리오/포도 품종: 피노누아 100%/빈티지: 2017
생산지역: 브르다 & 콜리오/포도 품종: 피노누아 100%/빈티지: 2017

TASTING

반투명한 루비 레드 색상으로, 잘 익은 자두, 블랙 체리, 블랙베리, 마른 붉은 꽃의 강렬하고 섬세한 향이 올라온다. 이후 버터 향과 계피, 캐러멜, 스모크한 향이 뒤따르며, 숲의 덤불, 가죽, 연필 심과 같은 향들로 마무리된다.

FOOD PAIRING

로스트 치킨, 양고기, 스테이크, 카르파쵸, 비프 웰링턴, 버섯 리조또, 구운 랍스터 요리와 잘 어울린다.


'와인의 모든 풍미는 포도 껍질로부터 온다'라는 양조 신념과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내추럴 와인과 오렌지 와인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한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생산자 모비아는 와인의 색, 맛과 향 등 모든 것은 건강한 포도의 껍질과 과육에서 비롯하며 포도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컨트롤 된 양조자가 진정한 와인을 생산하고 마지막은 소믈리에의 손에 의해 디캔팅되어 비로소 모비아의 와인은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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