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샴페인 하우스 '미쉘 고네(Champange Michel-Gonet)'는 1986년부터 미쉘 고네 가문의 7대째인 소피(Sophie), 샤를-앙리(Charles-Henri), 프레데릭(Frédéric)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샴페인 하우스 미쉘 고네의 대표이사 소피(Sophie Signolle Gonet), 그녀는 지난 10월 23일(월) 한국을 방문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샴페인 하우스 미쉘 고네의 대표이사 소피(Sophie Signolle Gonet), 그녀는 지난 10월 23일(월) 한국을 방문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그들 중 '소피'는 미쉘 고네의 새로운 빈티지 샴페인을 론칭하며 한국에 방문해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특히, 그녀는 일본에서 유명하다. 미쉘 고네 샴페인 보틀 위에 그녀가 직접 유화로 드로잉한 한정 판매 샴페인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와인 수입사 타이거인터내셔날이 수입하고 있는 이 샴페인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심비가 훌륭한 고급 샴페인으로 알려지며 많은 애호가들이 찾고 있다. 샴페인 미쉘 고네를 이끌고 있는 소피에게 직접 그들의 철학과 매력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샴페인 미쉘 고네의 소피(Sophie Signolle Gonet)입니다. 1992년부터 2015년까지 미쉘 고네의 와인메이킹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샴페인 미쉘 고네의 리더로서 포도재배, 와인메이킹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피(Sophie Signolle Gonet) ⒸChampange Michel-Gonet
소피(Sophie Signolle Gonet) ⒸChampange Michel-Gonet

현재 우리는 그랑 크뤼(Grand Cru) 와인을 생산하는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 지역과 꼬뜨 드 세잔느(Côte de Sezanne), 몽구(Montgueux), 바흐-슈흐-오브(Bar-sur-Aubois) 이상 4개의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포도 중 80%는 샤르도네, 20%는 피노 누아입니다. 여러 지역의 포도를 블렌딩하고 최적으로 숙성하여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방문은 얼마 만이신지요? 

1998년과 2006년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네요. 이전과 사뭇 다른 변화가 저를 반기고 있어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에 방문했던 1998년도에는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다수가 샴페인에 대해 잘 몰랐고, 모두가 술을 너무 빨리 마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에 익숙지 않았고 일에 중독된 것처럼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요. 그때에 저는 마치 이방인처럼 한국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에는 한국 분들의 친절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대화를 해도 어색하지 않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와인 애호가분들의 샴페인에 대한 애정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전통을 중요시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다르게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세대 간에 적절히 조화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아시아 시장 중 일본에서 미쉘 고네 샴페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샴페인 보틀에 직접 페인팅 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요, 조금 자세히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일본에서 저희 샴페인은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우리의 샴페인을 일본의 와인 와인 애호가분들이 좋아하는 만큼 한국의 와인 애호가분들께도 좋은 샴페인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1998년의 어느 날 홍콩의 한 수입사 소믈리에와 얘기 중에 저에게 그림을 그려보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침 빈티지 샴페인 보틀의 라인이 아름다운 여인의 목 선처럼 보였고, 그 보틀 위에 가볍게 목걸이를 그렸는데 주변에서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그때부터 샴페인 보틀에 주어지는 영감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와인 소비자들은 보틀 위의 그림이 그려진 샴페인을 정말 좋아해서 매년 1,000병 정도 그림을 그려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림을 그린 샴페인은 더 비싸게 판매되는지요? 그렇다면 호가가 얼마나 올라가나요?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쁜 일이지요. 그때그때 다르지만 약 5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보틀 위에 한 번 그림을 그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물론입니다.


샴페인 미쉘 고네, 'Sensation' 

주저없이 붓을 들고 보틀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저없이 붓을 들고 보틀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그녀는 부담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그녀는 투어 중에 항상 미술도구를 갖고 다닌다며 자신의 가방을 찾았다. 조그마한 가방에는 몇 가지의 유화를 위한 물감과 붓 등이 있있다. 주저 없이 붓을 들고 마시던 테이크아웃 컵의 리드 위에 물감을 짜더니 그녀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샴페인이라고 밝힌 '블랑 드 블랑 그랑 크뤼 꿰르 드 메닐 2010' 보틀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앞서 이어졌던 인터뷰를 통해 했던 그녀의 이야기들이 드로잉에 묻어났다. 

미쉘 고네 샴페인 하우스의 3가지 철학 '센세이션', '인내', '겸손'이 있다. 참고로, 이 중 인내는 포도를 재배하고 오랜 기간 숙성하여 완성될 때까지 기다림을 의미하며, 겸손은 자연의 섭리와 주어지는 상황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와인을 생산해 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센세이션(Sensation)' 이라는 키워드는 가장 앞에 소개되어 있다. 샴페인을 통해 감정(Emotion)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느낌', '감각', '기분' 등을 의미하는 '센세이션'이 감각적인 미쉘 고네의 샴페인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땅과 자연을 느끼며, 와인과 그리고 음식,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삶의 기쁨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자연은 매일매일 우리에게 교훈을 주며 자연과의 조화 또한 기쁨으로 다가온다며 말이다. 

그림이 완성된 샴페인 보틀
그림이 완성된 샴페인 보틀

10분 남짓 시간이 지나니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 그녀는 '블랑 드 블랑 그랑 크뤼 꿰르 드 메닐 2010'에 가장 처음 그렸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종전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미쉘 고네 샴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오히려 되물었었다.

"그 샴페인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그리고 어떤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입니까?"

보틀 위에 즉석 드로잉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샴페인과 함께 '센세이션'이라는 키워드 설명하던 그녀가 종합적으로 이해되었다. 그녀에게 가장 좋은 와인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었다. 샴페인이 주어진 상황과 함께하는 사람과 음식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 샴페인이 가장 좋은 샴페인인 것이다. 떼루아를 느끼며 모든 것과 조화를 이루는 '센세이션'이 '미쉘 고네'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인 것처럼, 마치 예술 작품처럼 말이다.


샴페인 미쉘 고네 마스터 클래스 현장
샴페인 미쉘 고네 마스터 클래스 현장

인터뷰에 이어 그녀는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샴페인 테이스팅과 함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타이거인터내셔날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에서 진행되었으며 그들의 브랜드 소개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빈티지 샴페인을 비롯해 총 5개의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쉘 고네가 운영하고 있는 포도밭은 4곳으로 각각의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가 샴페인에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미쉘 고네의 떼루아, 총 4개의 지역으로 이루어 져 있다. ⒸChampange Michel-Gonet
미쉘 고네의 떼루아, 총 4개의 지역으로 이루어 져 있다. ⒸChampange Michel-Gonet

점토질과 백악질의 토양으로 구성된 '세잔느' 지역의 샤르도네는 플로랄과 산뜻함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트루아에 위치한 '몽구' 포도밭은 이회토와 백악질로 구성되어 있고 부싯돌(Flint)이 섞여 있어 샤르도네에 복합미를 제공하며, 힘과 스파이시함을 부여하고 과실의 풍성함을 선사한다. 꼬뜨 드 바 지역은 피노 누아가 잘 익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석회질, 부싯돌 토양을 통해 풍성한 과실미와 깔끔함을 부여하는 피노 누아를 생산한다. 마지막으로 그랑크뤼 포도는 '꼬뜨 드 블랑' 지역의 포도밭은 '아비제(Avize)', '오제(Oger)', '르 메닐 쉬르 오제(Le Mesnil-sur-Oger)' 마을에서 재배되는데 이곳의 점토와 백악질 토양은 풍성한 미네랄리티와 구조감을 형성하며 뛰어난 복합미를 선사하는 샤르도네를 생산한다. 

참고로 이들은 30년 이상 떼루아와 포도나무의 성향을 존중하는 경작법을 유지하며 HVE(Haute Valeur Environnementale) 자격을 부여받았다. HVE 인증은 포도를 둘러싼 모든 자연환경을 존중한다는 의미로서 가장 높은 환경 인증 중 하나이다.

각 떼루아마다 나누어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Champange Michel-Gonet
각 떼루아마다 나누어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Champange Michel-Gonet

이렇게 수확된 모든 포도는 아비제(Avize) 지역의 샴페인 하우스에서 압착 과정을 거치고 각 떼루아 구획별로 나뉘어 관리된다. 이 과정을 통해 빈티지와 산도, 풍미 등 와인의 특징을 따라 발효하고 배럴 및 블렌딩이 결정된다. 약 3년~15년 동안의 숙성 기간을 통해 샴페인의 복합미와 완벽한 캐릭터를 가진 샴페인으로 완성된다. 

이 와인들은 아비제 마을의 지하 12m에 위치한 지하 셀러는 항상 섭씨 12℃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와인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숙성될 수 있도록 한다. 


Champange Tasting

마스터 클래스 시음 와인들, 좌측부터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2017, 로제 브뤼 NV, 그랑 크뤼 르 메닐-쉬-오제 블랑 드 블랑 2014, 그랑 크뤼 꿰르 드 메닐 블랑 드 블랑 2010, 그랑 크뤼 오턴티크 블랑 드 블랑 2005
마스터 클래스 시음 와인들, 왼쪽부터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2017, 로제 브뤼 NV, 그랑 크뤼 르 메닐-쉬-오제 블랑 드 블랑 2014, 그랑 크뤼 꿰르 드 메닐 블랑 드 블랑 2010, 그랑 크뤼 오턴티크 블랑 드 블랑 2005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Les 3 Terrior Blanc de Blancs Extra Brut) 2017

샤르도네 100%의 샴페인으로 Les 3 Terrior 라는 이름처럼 3개 지역의 샤르도네를 1/3 씩 블렌딩했다. 이를 통해 플로랄함과 산뜻함, 스파이시함과 파워풀함, 미네랄리티와 구조감을 형성한다. 오밀조밀한 섬세한 버블이 눈에 띄며, 사과와 복숭아, 귤, 비스켓, 파인애플의 아로마, 잘익은 과실의 풍성함과 버터, 비스켓, 마쉬멜로우 등 고소한 뉘앙스를 보여준다. 

로제 브뤼(Rose Brut) NV

손수확한 포도를 24개월 이상 숙성하여 복합미를 더한 와인으로 오렌지 컬러를 띈다. 체리와 시트러스, 토스티, 흑연 아로마와 부드러운 버블의 미감과 함께 체리, 무화과, 모과, 자두 등의 신설한 과실미가 있다. 오랜 숙성에서 오는 토스티함과 특별한 미네랄리티가 피니시를 장식한다. 

그랑 크뤼 르 메닐-쉬-오제 블랑 드 블랑(Grand Cru Le Mesnil-sur-Oge Blanc de Blancs) 2014

그랑 크뤼 지역 르 메닐-쉬-오제(Le Mesnil-sur-Oger)의 그랑 크뤼 포도밭 'Les Hautes Mottes'에서 수확하는 포도를 사용한다. 스테인리스에서 12~13℃ 저온발효로 와인의 과실을 담아내고 lees와 함께 병입되어 최소 84개월의 숙성기간으로 우아함과 복합미를 더한다. 맑은 황금빛 컬러와 섬세한 버블을 보이며 감귤, 파인애플, 말린 사과, 브리오슈, 견과류의 아로마, 입에서는 노란 과실과 산미, 그리고 갓 볶은 견과류의 아로마가 어우러지며 고소한 이스트 풍미를 머금은 섬세한 버블이 매력적이다. 

그랑 크뤼 꿰르 드 메닐 블랑 드 블랑(Grand Cru Coeur de Mesnil Blanc de Blancs) 2010

소피에게는 아버지와의 추억과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는 와인이라고 말했다. 그랑 크뤼 지역 'Les Hautes Mottes'의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다. 스테인리스에서 12~13℃ 저온발효로 와인의 과실을 담아내고 lees와 함께 병입되어 120개월의 긴 숙성기간을 통해 우아함과 복합미를 더한다. 밝은 옐로우 컬러와 힘있는 버블을 보이며 오렌지 껍질, 복숭아, 카라멜, 견과류, 브리오슈의 아로마가 가득하다. 이어 입에서는 꿀, 카라멜, 팝콘, 빵, 바닐라의 고소하고 달큰한 아로마가 복합미 있게 어우러지며 풍성하고 버드러운 버블감, 구조감이 와인의 숙성미와 견고함을 보여준다.  

그랑 크뤼 오턴티크 블랑 드 블랑(Grand Cru Authentique Blanc de Blancs) 2005

마찬가지로 그랑 크뤼 지역 'Les Hautes Mottes'의 고목에서 포도를 수확하며 스테인리스에서 12~13℃ 저온발효로 와인의 과실을 담아내고 오크통에서 무려 175개월의 긴 숙성기간을 통해 탁월함을 완성한다. 

호박색의 골드 컬러와 섬세한 버블이 특징이며 갈변사과, 배, 페스츄리, 견과류, 헤이즐넛, 바닐라의 아로마가 지배적이다. 미쉘 고네의 가장 상위 등급의 샴페인으로 약 15년간의 긴 숙성기간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그 풍미도 특별하다. 익은 과실과 브리오슈, 바닐라, 오크, 헤이즐넛의 복합미는 아로마와 와인에 잘 녹아든 크리미한 버블의 질감을 더 조화롭게 하여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샴페인 미쉘 고네의 대표이사 소피(Sophie Signolle Gonet)
샴페인 미쉘 고네의 대표이사 소피(Sophie Signolle Gonet)

그녀는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에 계신 와인애호가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좋은 날에는 샴페인을, 그리고 우울할 때에도 샴페인을 추천합니다. 삶의 희노애락을 샴페인과 함께 보내보세요"라고 전했다.

비록 샴페인 하우스의 대표로서 그들의 새로운 빈티지 샴페인을 알리고 마스터 클래스 진행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와인을 설명하고, 시음하고, 보틀 위에 그림을 그리며 그녀만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감각적으로 조화롭게 샴페인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오랜 시간 겸손한 태도로 땅의 느낌을 그대로 샴페인 보틀에 담았다는 '샴페인 미쉘 고네'. 그들의 와인을 통해 그랑 크뤼 떼루아의 자연을 경험해 보자.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