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다이어리 획득을 위한 쿠폰 모으기 미션을 시작하였다. 어느덧 길고 긴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다. 각자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회상하며 소중했던 2022년도를 정리하고자 할 것이다. 임인년, 호랑이의 해였던 만큼 더욱 특별했던 타이거인터내셔널(Tiger International)의 2022년을 빛내주었던 와인들을 기록하며 김대리의 한 해를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TOP 5, 큐레이터 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마라난가 빈야드 2017

2022년 10월 호주무역대표부가 주최한 호주 와인 시음회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뽐내었다. 호주 와인의 심장부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서부, 마라난가(Marananga)에 위치하며 바로사 밸리 지역 와인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쌓아가고 있는 ‘큐레이터 와인(Curator Wine)’이 그 주인공이다. 높은 해외평론가들의 포인트에서 엔트리급의 햄릿 쉬라즈(Hamlets Shiraz)부터 플래그쉽의 싱글 빈야드 마라난가(Marananga), 스톤 웰(Stone Well) 쉬라즈까지 호주 쉬라즈의 캐릭터의 플럼,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등의 과실감과 함께 화려한 산도가 더해져 최고의 구조감을 나타내었다. 명실상부 큐레이터 와인의 또 다른 숨은 주역은 바로 마라난가 빈야드 내 독특한 토양과 미세 기후가 반영된 까베르네 소비뇽 마라난가 빈야드(Cabernet Sauvignon Marananga Vineyard). 발효된 와인은 60% New French oak, 40%는 Used French oak에서 24개월 동안 숙성하며 별도의 정제, 여과 없이 병입되는데 짙은 레드 컬러에 다크 플럼, 잘 익은 블랙커런트, 레드 커런트, 카시스, 훈제치즈, 타바코 아로마가 전해지며 입안에서도 진하며 신선한 과실감과 풍부한 카시스, 다크 초콜렛, 훈제 치즈, 타바코 뉘앙스가 복합적으로 전달된다. 유연하고 섬세한 질감과 촘촘하게 짜인 정교한 탄닌으로 완벽한 밸런스를 뽐내며 숨은 저력을 과시한다.


TOP 4, 도멘 마뜨노 말라흐, 쌩-로망 라 페리에르 레 비에이유 비뉴 2019

타이거인터내셔날 그랜드 테이스팅에서 약 250여 개의 와인이 소개되었고 1/3이 화이트 와인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돋보인 화이트 와인을 뽑는다면 만장일치로 ‘도멘 마뜨노 말라흐, 쌩-로망 라 페리에르 레 비에이유 비뉴(Domaine Martenot Mallard, Saint-Romain La Perriere Les Vieilles Vignes)’를 외칠 것이다. 14세기 말, 마뜨노 가문이 쌩 로망 (Saint-Romain)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포도 재배는 19세기부터 와인을 양조하여 오늘날 전 세계에 이들의 유서 깊은 역사를 알리게 되었다. 특히 지속가능 농법으로 관리 및 전통을 존중하는 도멘은 일체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천연 효모만으로 발효를 진행한다. 또한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송이채 압착하는 발효과정으로 보다 더 고유의 맛과 풍성한 과실감으로 “NEW SAINT ROMAIN”이라는 마뜨노 말라흐 스타일을 완성한다. 시음회 이후 구매 완판까지 이어진 쌩-로망 라 페리에르 레 비에이유 비뉴는 라 페리에르(La Perrier) 포도밭의 샤르도네 100%로 레몬, 자몽, 사과, 화이트플라워, 캐슈넛, 버터의 아로마가 느껴지며 잘 익은 시트러스류의 과실감에 고소한 견과류, 은은한 버터, 헤이즐넛 뉘앙스가 입안에서도 아름답게 레이어드 된다. 적당한 산미와 미디움 바디감의 밸런스가 훌륭하며 가금류, 새우 또는 게 요리, 리조또와 좋은 페어링을 보인다. 타이거인터내셔날의 대표 화이트 여왕으로 올해 등극하였다.


TOP 3, 샴페인 미쉘 고네, 블랑 드 블랑 그랑 크뤼 오턴티크 2005

대표 RM 샴페인 브랜드로 샹파뉴(Champagne) 지역의 Cote des Blancs, Cote de Sezanne, Montgueux, Bar-sur-Aubois 등의 여러 Grand Cru 포도밭에서 다채로운 와인을 탄생시키고 있는 샴페인 미쉘&고네(Champagne Michel Gonet)의 신상 샴페인 3종이 지난 7월 샴페인 시음회 ‘Fall in Bubble’ 에서 첫 선을 보였다. 출시된 신규 샴페인 모두 기존 샴페인 보다 긴 숙성기간을 통해 깊이의 우아함과 복합미를 탑재하였다. 특히 블랑 드 블랑 그랑 크뤼 오턴티크 2005(Blanc de Blancs Grand Gru Authentique)는 르 메닐 쉬 오제(Le Mesnil Sur Oger)의 그랑 크뤼 포도밭 <Les Hautes Mottes>의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를 저온발효 후 오크통에서 175개월 동안 숙성하여 탄생된 샴페인으로 미쉘 고네의 가장 상위 샴페인의 면모를 과시하였다. 호박빛의 골드 컬러가 인상적이며 갈변사과, 배, 패스츄리, 견과류, 헤이즐넛, 바닐라의 숙성 뉘앙스가 풍성하게 다가온다. 약 15년의 긴 숙성기간을 자랑하며 익은 과실, 브리오슈, 바닐라, 오크, 헤이즐넛의 복합미 넘치는 아로마와 와인에 잘 녹아든 크리미한 버블의 질감이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모든 Allocation은 샴페인 시음회 당일 모두 예약되어버린 전설을 만들었다.


TOP 2, 샴페인 페르트와 모리세, PM.03 에디션 그랑 크뤼 NV

출시 이후 꾸준하게 입소문을 타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 내부 직원만 알고 싶을 정로도 꽁꽁 숨겨두고 싶은 와인 중 하나이다. 내년, 아니 어쩌면 매번 그 다음 해가 기대되는 샴페인, 바로 페르트와 모리세(Pertois Moriset) 브랜드의 PM시리즈이다. 샹파뉴 와인 산지 중, Cote des Blancs 중심부의 르 메닐 쉬 오제(Le Mesnil-sur-oger)에 위치한 샴페인 하우스는 가족 경영으로 1951에 설립하여 전통과 노하우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 이미 VIVINO에서 PM.01과 PM.02는 각각 4.3, 4.4 포인트를 획득하며 샴페인 러버들에게는 익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 PM 에디션은 국내에서 PM.03 Edition Grand Cru NV가 첫 출시되었다. Grand Cru 샤르도네 100%로 80% 오크숙성, 20%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숙성하고 2016 빈티지를 90% 나머지 10%는 리저브 와인과 블렌딩한 후 36개월 숙성 뒤에 완성한다. 맑은 골드 컬러와 힘찬 버블감을 필두로 레몬류의 시트러스함과 함께 비스킷, 브리오슈, 이스트의 숙성 뉘앙스가 복합미를 선사한다. 크리미하고 매끄러운 버블과 미네랄 풍미가 긴 여운을 남기며, 샴페인은 바로 이거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테이스트로 만족감 100%. 곧 PM.03 뒤를 이을 PM.04가 내년에 대기 중으로 시리즈가 끝나면 더 이상 구할 수 없기에 아직 맛을 보지 못했다면 서두르길 바란다.


TOP 1, 도멘 지로, 샤또뇌프 뒤 빠프 레 갈리마흐드

도멘 지로(Domaine Giraud) 2020빈티지 수상내역을 업데이트하라는 메일이 도착했다. Jeb Dunnuck 포인트 92점, 94점, 96점 등 모든 와인들이 훌륭한 점수를 또 받았다. 도멘 지로는 세계 와인 평론가로부터 TOP의 점수를 획득하여 샤또뇌프-뒤-빠프(Chateauneauf-du-Pape) 지역 대표 생산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100년 이상의 그르나슈 Old Vines 관리에 집중하며 다른 CDP 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로버트 파커 포인트 100점을 수상한 도멘 지로, 샤또뇌프 뒤 빠프 그르나슈 드 피에르(Domaine Giraud, CDP Grenache de Pierre)를 필두로 올해 가장 인상적인 와인은 그의 유일한 적수인, 도멘 지로, 샤또뇌프 뒤 빠프 레 갈리마흐드(Domaine Giraud, CDP Les Galimardes)이다. 2018년 Jeb Dunnuck이 뽑은 Top 50의 100점 만점 포인트로 3위에 오른 레 갈리마흐드는 ‘Les Galimardes’ 포도밭의 100년 수령 그르나슈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 도멘 지로의 최상급 와인이다. 다크 루비 컬러로 블랙체리, 블랙 올리브, 감초, 페퍼, 카카오, 야생 허브의 뉘앙스가 우아하고 선명하게 전달된다. 풀바디감의 와인으로 짙은 블랙베리 아로마에 가리그, 블랙 페퍼의 스파이시한 풍미가 복합적으로 느껴지며 집중도 높은 탄닌감과 벨벳같은 질감, 탄탄한 구조감으로 20~25년 이상의 장기 숙성력을 보이며 감히 비교할 수 없는 포텐셜(potential)이 폭발할 예정으로 2022년도 올해의 Top 1위에 등극하였다.


김대리가 생각하기에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아마도 5가지 와인을 모두 마셔본 것일 것이다. 좋은 와인을 마셨다는 사실도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그 맛을 나눈 기억이 2022년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의미 있는 와인과 함께 마무리하며, 다시 뜨겁게 맞이할 해를 두 팔 벌려 환영해 보자. 아듀(Adieu)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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