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츠 패밀리 와이너리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마운츠 패밀리 와이너리 (사진=와인투유코리아)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북부에 위치한 프리미엄 와인산지 드라이 크릭 밸리(Dry Creek Valley). 20세기 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진판델 생산지 중 하나였던 이곳은 금주법이 시행되는 동안 플럼, 배, 프룬 등의 나무로 대체되었다가 1970년대 와인 포도 생산이 부활한 이후 다시 진판델과 카베르네 쇼비뇽이 대량으로 심어졌다. 오늘날 이 지역은 미국 최고의 수준급 진판델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70여 개의 와이너리가 진판델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포도로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드라이 크릭 밸리 지도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드라이 크릭 밸리 지도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마운츠 패밀리 와이너리(Mounts Family Winery)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드라이 크릭 밸리의 중심에서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다. 마운츠의 역사는 1세대인 잭 마운츠(Jack Mounts)가 60에이커의 프룬 과수원을 구입한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잭의 셋째 아들 리처드 마운츠(Richard Mounts)는 아버지의 농장 일을 도우며 자라왔지만 프룬 재배 사업에는 회의적이었다. 대학에서 토양 과학을 전공한 그는 와인 포도 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프룬 대신 와인 포도를 재배하자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리처드는 1967년 처음으로 7에이커의 쁘띠 쉬라와 10에이커의 진판델을 심으면서 포도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아내 다이애나와 결혼한 1972년에는 집 근처 40에이커의 부지를 추가로 구입하게 된다. 이곳은 2005년 와인 까브가 세워진 곳이며 앞으로도 대규모의 와인 생산 시설이 들어설 마운츠 패밀리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마운츠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리처드 마운츠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리처드는 5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하여 소노마 카운티와 나파밸리 전역에 걸친 많은 와이너리에 판매해 왔다. 오늘날 마운츠 패밀리는 많은 이들이 믿고 찾는 재배자로서 이곳의 포도는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리처드가 마운츠 패밀리의 근간이 된 포도밭들을 일궈낸 개척자라고 한다면 리처드의 아들 3세대 데이비드 마운츠(David Mounts)는 현재의 마운츠 패밀리 와이너리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포도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데이비드는 가업을 잇기 위해 UC Davis에서 포도재배 및 양조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6년 동안 소노마 커트러 빈야드(Sonoma-Cutrer Vineyards)에서 재배 기술을 익히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포도 재배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나파밸리 전역의 여러 빈야드에서 일하며 고품질의 포도를 재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립할 수 있었다. 포도 재배뿐만 아니라 와인 제조 과정 또한 관심 있게 지켜본 그는 수년간 배운 노하우를 가족의 포도밭에서 적용시키고 싶다는 열망으로 와인메이커에 대한 또 다른 꿈을 키워갔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포도 재배의 연장선으로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한 건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와 뜻을 함께한 아내 스베틀라나(Svetlana) 역시 소노마 카운티에 있는 소규모 가족 와이너리들을 관리하며 경력을 쌓았고 2005년 드디어 데이비드 부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마운츠 패밀리 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된다. 마운츠 패밀리의 2005년 빈티지는 총 500 케이스가 생산되었으며 시라, 카베르네 프랑을 비롯해 카베르네 쇼비뇽, 쁘띠 쉬라까지 총 4가지 품종을 선보였다. 데이비드는 많은 와인 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데이비드가 예상했던 대로 마운츠 패밀리 또한 신뢰 가는 포도 재배자이자 와인메이커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 마운츠 부부와 자녀들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데이비드 마운츠 부부와 자녀들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리처드와 데이비드는 둘이 합쳐 70년 이상의 포도 재배 경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과일의 약 80%를 소노마 카운티와 나파밸리의 여러 와이너리에 계속해서 판매하며 9개의 단일 품종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포도밭에서부터 포도 저장고까지의 모든 과정에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병 하나하나마다 균형감 있고 복합적인 스타일의 와인을 표현하고 있다. 마운츠 패밀리는 자신들이 축복받은 땅의 관리인에 불과하다는 신념으로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실천한다. 데이비드 마운츠는 2014년 드라이 크릭 밸리의 와인재배자 협회가 결성한 Sustainability Committee의 의장으로 활약하며 드라이 크릭 밸리의 많은 와이너리들이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마운츠 패밀리 빈야드 전경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마운츠 패밀리 빈야드 전경 (사진=와인투유코리아)

마운츠 패밀리는 그들이 일궈온 빈야드의 캐릭터를 와인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블록의 모양은 깊이, 흙의 종류, 경사면의 노출과 같은 특징들을 모두 고려하여 포도가 독특한 캐릭터를 담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섬세한 계획과 연구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포도의 성장을 도와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현재는 90에이커에 달하는 대지에 20종이 넘는 포도 품종이 심어져 있는데 마운츠 패밀리의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 진판델을 비롯해 부블랑(Bourboulenc),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픽풀 불랑(Picpoul Blanc) 등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품종들도 다양하게 재배되고 있다.

마운츠 패밀리는 캘리포니아의 떼루아를 훌륭하게 표현한 또 하나의 라벨, 갤럭시(Galaxy)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마운츠 패밀리가 특별히 출시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갤럭시 리저브 카베르네 쇼비뇽은 지난 9월 개최된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미국 와인 중 유일하게 그랜드 골드 메달을 수상하며 마운츠 패밀리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포도나무의 라이프 사이클은 포도에서 시작해 와인으로 끝난다고 데이비드는 말한다. 포도의 생애주기를 온전히 함께하며 과정 하나하나 세심하게 진심을 다하는 와이너리, 마운츠 패밀리가 매해 선보이는 결과물이 기대되는 이유다.


1. Mounts, Dry Creek Valley, Cabernet Sauvignon, 2021
[마운츠, 드라이 크릭 밸리, 카베르네 쇼비뇽]

영롱한 루비 컬러를 띠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질감은 블랙베리, 무화과, 잘 익은 플럼의 향과 어우러져 와인의 깊이를 돋보이게 한다. 적절한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은 코 끝에 퍼지는 은은한 오크향과 함께 클래식하면서 훌륭한 구조감을 보여준다. 상큼한 과일 소스를 얹은 스테이크, 고기류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3. Mounts, Dry Creek Valley,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19
[마운츠, 드라이 크릭 밸리, 카베르네 쇼비뇽, 리저브]

카시스, 바이올렛, 스파이스의 풍성한 향이 인상적이다. 검은 과실의 풍미가 입안에 묵직하게 느껴지고 모카, 에스프레소, graphite, 달콤한 향신료의 다채로운 힌트가 뒤를 잇는다. 리치하면서 매혹적인 와인으로 피니시가 길게 지속된다.

3. Galaxy, Reserve, Cabernet Sauvignon, 2019
[갤럭시, 리저브, 카베르네 쇼비뇽]

블랙 커런트와 블랙 체리, 트러플의 아로마가 우아하고 풍성하게 다가오며 이어서 부드러운 초콜릿의 향이 느껴진다. 세련된 질감은 와인에 섬세함을 더해주고 기분 좋은 캐러멜과 베리 계열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피니시에서는 정교하면서도 부드러운 탄닌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마운츠 패밀리 와인에 대한 문의는 031) 705-7168 또는 인스타그램(@wine2ukorea_offcial)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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