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와인아카데미가 오는 1월 26일, ‘샤토네프 뒤 파프 금요시음회’를 진행한다.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의 샤토네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는 중세시대부터 프랑스 남부 아비뇽 인근에서 교황을 위한 와인을 생산하던 지역이다. 교황 클레멘스 5세가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옮기면서 샤토네프 뒤 파프는 교황청 전용 와인 산지가 됐고, 그의 뒤를 이은 교황 요한 22세가 그곳에 여름 별장을 지으면서 와인 생산이 본격화 됐다. 이후 마을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번창했고 샤토네프 뒤 파프도 품질이 날로 향상되어 지금은 명실상부 남부 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와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샤토네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샤토네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샤토네프 뒤 파프는 어떻게 남부 론의 대표 와인이 되었을까?

14세기에 샤토네프 뒤 파프가 처음 와인 산지로 개발되던 때, 교황의 지시로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포도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곳의 테루아에 적응한 품종은 많지 않았다. 결국 살아남은 품종과 남부 론의 토착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 전통이 자리잡아 지금은 원산지 표시 보호 와인 기준(AOC)에 따라 샤토네프 뒤 파프는 최대 13가지까지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여러 품종을 블렌딩 하는 능력은 이후 양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섬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샤토네프 뒤 파프의 탄생을 가져왔다.

샤토뇌프 뒤 파프를 명산지로 만든 중요한 요인 중에는 테루아가 있다.

돌에 익힌 고기나 음식을 한 번쯤 들어보거나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뜨겁게 달군 돌은 열을 보존하는 효과가 커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도 돌을 데운 고유의 난방 장치인 온돌을 사용해 겨울을 났다. 샤토네프 뒤 파프의 땅은 둥근 돌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이 돌을 갈레(Galets)라고 부르는데, 갈레는 낮 동안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머금었다 밤이 되면 천천히 방출한다. 이 덕분에 갈레 사이에 뿌리를 내린 포도나무들은 서늘한 밤에도 따뜻한 온기를 받아 포도를 완숙시킨다.

대부분 갈레로 덮여 있지만 샤토네프 뒤 파프의 땅은 다양한 토양을 보유하고 있다. 돌 아래 땅 중에는 무려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토질로 구성된 곳이 있을 정도다. 토질의 다양성은 샤토네프 뒤 파프를 만드는 대표 품종인 그르나슈(Grenache), 쉬라(Syrah), 무르베드르(Mourvedre)를 포함한 13가지 품종의 뚜렷한 개성으로 드러난다. 한편 이 지역은 연중 미스트랄이라는 강력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데, 갈레는 미스트랄 바람으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하고 토양의 침식과 진균성 질병을 막아준다. 이렇게 독특한 테루아를 가진 샤토네프 뒤 파프는 남다른 개성의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명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WSA와인아카데미 측은 “이번 시음회는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난 유명 생산자들의 와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WSA와인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상담 및 문의 사항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WSA와인아카데미'로 검색) 혹은 유선(02-516-3773)으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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