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의 새로운 흐름 다이닝 프렌들리(dining-friendly), 바로사 밸리 '선즈 오브 에덴(Sons of Eden)'

승인2019.10.02 09:26:12

최근 많은 호주의 와인 메이커들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이른바 '다이닝 프렌들리(dining-friendly)'한 와인을 생산함으로써 자국 와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아직도 '호주 와인'을 떠올리면 과숙 된 과실 캐릭터나 뉴오크 풍미, 파워풀한 탄닌 등의 신세계 와인 이미지가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산뜻한 산도와 과실향 그리고 미네랄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와인이 유행하고 있다.

사실 바로사 지역에는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목이 많은 만큼 유기농법 혹은 자연주의를 기본으로 밭을 관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와인에도 정교함이 묻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뉴오크 보다는 올드 오크나 큰 사이즈의 배럴에서 숙성하고, 홀번치(whole bunch) 방식의 비율을 높임으로써 풍부하고 신선한 과실 아로마를 더욱 강조하는 추세이다. 단일포도밭(single vineyard) 단위 등 세부 지역에 국한된 포도로만 만들어 본연의 떼루아(terroir)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와인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 오즈와인 콜라보레이션 테이스팅에 참가한 Sons of Eden <사진=김유진 기자>

2019 오즈와인 콜라보레이션 테이스팅(OZ Wine Collaboration Tasting)에 참가한 '선즈 오브 에덴(Sons of Eden)'은 이러한 바로사의 새로운 흐름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선즈 오브 에덴은 양조 전문가 '코리 라이언(Corey Ryan)'과 포도 재배를 담당하는 '사이먼 코햄(Simon Cowham)'이 2000년에 설립한 부티크 와이너리이다.

실제 에덴 밸리(Eden Valley)가 고향인 그들은, 에덴에 위치한 헨시케(Henschke)와 얄룸바(Yalumba) 등지에서 와인을 공부한 만큼 '에덴의 아들들'이라는 뜻의 ‘선즈 오브 에덴’으로 와이너리를 명명하고 바로사 지역만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9월 26일 시음회에서 만난 '선즈 오브 에덴'의 와인메이커 코리 라이언은 레인지를 크게 '헌정 와인(Tribute Range)', '신령 와인(Mystical Range)' 그리고 '단일밭 와인(Single Vinyard)'으로 구분하여 재미있고 다채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소개했다.

1. 헌정 와인(Tribute Wines)

▲ Tribute Wines의 KENNEDY, PUMPA, MARSCHALL

선즈 오브 에덴의 '트리뷰트 레인지(Tribute Wines)'는 바로사 지역을 개척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통과 밭을 보존해온 농부들과 그의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헌정 와인이다. 바로사의 전설적인 인물인 Leo Joe Kennedy, Len Pumpa, David Marschall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며, 그들의 실제 얼굴을 그려 넣은 라벨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1) KENNEDY 2017, Barossa Valley, Grenache Shiraz, Mourvedre

케네디(KENNEDY)는 바로사 밸리의 그르나슈(Grenache), 쉬라즈(Shiraz), 무베드르(Mourvedre)를 조합한 클래식 와인이다. 세 가지 품종은 모두 따로 발효한 후 각각 48%, 32%, 20%의 비율로 블랜딩했다. 아직 영한 빈티지인만큼 비교적 가볍고 신선하지만 올드바인에 기인하는 깊은 에이징 뉘앙스가 특징적이다. 특히 베이스가 되는 그르나슈는 100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고목에서 자라기 때문에 집중도있는 복합미를 느낄 수 있다.

(2) PUMPA 2017, Eden Valley, Cabernet Sauvignon

품파(PUMPA)는 마치 소량의 비오니에(Viognier)를 블랜딩하는 북부론(Northern Rhone)의 꼬뜨로띠(Côte Rôtie) 와인처럼,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베이스에 10%의 쉬라즈(Shiraz)를 블랜드하여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농축미 있는 검은 과실향과 매끄러운 탄닌감이 조화로운 와인으로, 산뜻한 야생 허브와 향신료 부케가 긴 여운을 남긴다. 물론 바로 소비해도 좋지만, 10년 정도 더 숙성해서 마신다면 한층 더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MARSCHALL 2018, Barossa Valley, Shiraz 100%

마샬(MARSCHALL)은 데이비드 마샬(David Marschall)이 직접 가꾸어온 두 하위지역 (Sub region)인 Tanunda, Ebenezer의 쉬라즈를 블랜딩해서 만든 와인이다. 모래 토양의 Tanunda지역의 쉬라즈는 섬세하고 아로마틱한 느낌을, 그리고 철 성분이 많은 Ebenezer의 올드바인은 구조감과 집중력있는 과실향을 부여한다. 특히 포도즙을 포도껍질과 씨앗과 함께 접촉하는 '마쎄라시옹(Macération)' 기간이 비교적 길어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 신령 와인(Mystical Wines)

선즈 오브 에덴의 '미스티컬 레인지(Mystical Wines)'는 바로사 지역의 단일 품종 와인으로, 각 와인이 가진 독특한 개성을 프레야(Freya), 제피루스(Zephyrus), 로물루스(Romulus), 레무스(Remuse), 셀레네(Selene), 에우루스(Eurus) 등의 신화적인 인물에 비유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와인이다.

▲ Mystical Wines의 FREYA, ZEPHYRUS

(1) FREYA 2018, Eden Valley, Riesling

‘프레야(Freya)’는 리슬링(Riesling) 품종이 시작된 고대 게르만 땅의 여신으로, 바로사 에덴 밸리에서 최초의 리슬링 포도나무를 재배한 초기 독일 정착민을 기리기 위한 와인이다. 에덴 밸리 중에서도 특히 서늘하고 높은 고도에 있는 위치한 세 하위 지역 Craneford, High Eden, Central Eden Valley의 포도를 100% 홀번치(whole bunch)하여 만들었다. 레몬 블로썸, 라임, 라벤다 아로마가 지배적이고, 아삭한 산도와 신선한 과실 팔레트가 굉장히 세련되게 느껴진다. 과하지 않은 페트롤(petrol) 향은 자연 산도와 떼루아가 가진 맛의 발현과 조화롭게 이루어지며, 20년 정도는 거뜬히 버텨낼 에이징 포텐셜이 충분하다.

(2) ZEPHYRUS 2017, Barossa, Shiraz

그리스 서풍의 신의 이름을 딴 '제피루스(Zephyrus)'는 바로사 지역에 부는 차갑고 빠른 서풍을 표현한 와인이다. 라벨에는 바람이 가진 강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상징하는 말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서풍은 더운 바로사 지역의 포도가 서서히 익을 수 있는 이상적인 온도범위를 만들어준다. 에덴 밸리와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 16개의 파슬(Parcel)을 블랜딩한 레지오날(Regional)급 와인이지만, 양질의 포도만을 손수확하여 만들어 맛의 구조감과 향의 밸런스가 아주 뛰어나다. 검은 계열의 과실향 뿐 아니라 말린꽃, 향신료, 견과류, 식물성 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이어의 부케가 매혹적이며 쉬라즈 특유의 파워풀함이 확실한 와인이다.

▲ Mystical Wines의 ROMULUS, REMUS

(3) ROMULUS 2016, Barossa Valley, Old Vine Shiraz (Gold Label) & 2016 Remus, Eden Valley, Old Vine Shiraz (Silver Label)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 와인은 바로사를 고대 로마에 비유하며, 로마를 창시한 두 쌍둥이 레무스와 로물루스의 캐릭터가 가진 유니크한 맛과 특징을 표현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버려진 두 쌍둥이를 가엾이 여겨 자신의 새끼처럼 키워준 '늑대'를 라벨 심볼로 하고 있다. 결국 형 로물루스가 동생 레무스를 죽이고 로마를 세우게 된다는 설화 내용처럼, 바로사 밸리의 '로물루스'(골드라벨)는 집중도있는 과실향과 입에 착 감기는 실키한 탄닌과 파워풀한 구조감이 특징적이다. 반면 에덴 밸리의 '레무스'(실버라벨)는 신선한 블랙커런트 캐릭터와 과실산도, 우아하고 정제된 짜임새 있는 탄닌이 돋보인다.

두 와인 모두 탄닌의 양이 풍부하고 알콜 도수 또한 14.5%로 높은 편이지만, 산도가 탄탄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밸런스가 굉장히 좋게 느껴진다. 부스 통역과 행사 진행을 도운 차헌태 소믈리에는 '레무스(Remus) 같은 와인은, 온도를 충분히 낮추어 서브한다면 참치속살 (아카미) 타다끼와도 충분히 잘 페어링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든 밸리의 토양이 가진 특유의 미네랄리티는 지방질이 적은 붉은 생선의 철분맛과 잘 어우러지며, 섬세한 오크 터치 뉘앙스는 살짝 그을린 타다끼의 느낌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매칭 포인트를 설명했다.

3. Single Vinyard Wines (단일포도밭 와인)

선즈 오브 에덴은 Autumnus 2012(Eden Valley, Shiraz), Cirrus 2018(Eden Valley, Riesling) 등 다른 단일 포도밭 와인도 생산하고 있지만, 시음회에서는 싱글빈야드 레인지 중 유일하게 '스타우로스(STAUROS)'를 선보였다.

▲ Single Vinyard Wines의 STAUROS

2016 STAUROS, Barossa Valley, Mourvedre

바로사 밸리 하부지역 Moppa에 위치한 스타우로스의 싱글 빈야드에는 80년 이상의 고목과 자연발생한 십자석(Staurolite)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 용어의 기원이 되는 그리스어 'Stauros'를 와인 이름으로 정했다고 한다. 특히 2016년 빈티지 같은 경우는 오직 1000병만 한정 생산 되었으며, 바로 이전의 빈티지가 2008년인 것만큼 그레이트 빈티지(Great Vintage)에만 생산되는 프리미엄 와인이다. 떼루아에서 오는 복합미와 좋은 일조량과 해풍의 조화 덕분에 잘 익은 과실향 뿐 아니라 가죽, 향신료, 샤퀴테리의 세이보리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와 훌륭한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 무베드르 특유의 거친 타닌은 포도나무의 수령으로 상쇄되며 부드럽고 비단결 같은 여운을 남겨준다.

각 와인에 대한 양조방식, 테이스팅노트, 리뷰 등 더 상세한 정보는 선즈 오브 에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유진 기자 misspomk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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