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을 할 때 어깨너머로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샤토 와인이 좋은 거라고 하더라’ 혹은 ‘와인 잘 모르면 샤토 붙어있는 것만 보고 사면 실패 안해’ 라고 말이죠.

지금 뜨끔하실 분들 많으실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샤토’라는 용어가 어떤걸까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이 샤토라는 용어가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원래 ‘샤토’는 불어로 캐슬, 즉 성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샤토’라는 용어가 와인에 쓰이게 된 이유는 프랑스, 특히 와인문화의 중심에 있는 보르도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보르도에서는 성을 가진 지주가 있고, 그 성에 딸린 포도밭이 있어서
그곳에서 생산된 와인에 그 성 이름을 붙여왔습니다. 또한 포도 재배 및 수확, 양조, 병입을 ‘샤토’에서 모두 총괄하였고, 이는 현대 ‘와이너리’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샤토’라는 용어에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물론 그 이유가 하나는 아니겠지만, 주 요인은 메독 5대 샤토, 또는 보르도 그랑 크뤼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들에 붙어있는 이 ‘샤토’라는 명칭과 동일시 되어서, 자연스럽게 ’샤토’ 가 붙어있으면 좋은 와인이다’ 라는 인식이 퍼진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샤토’가 붙은 와인들은 모두 퀼리티가 좋을까요?

제 대답은 ‘NO’ 입니다.

물론 ‘샤토’가 붙은 고퀄리티 와인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샤토’라는 용어의 근거지인 보르도만 살펴보더라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의 샤토들이 있지만, 그 곳들이 모두 퀄리티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샤토’라는 용어만 보고 와인을 고르시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이대한 소믈리에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포함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매니저로 재직하며, 와인DB 수집 및 분석하고 와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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