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업계는 물론 음료 업계도 성차별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사진= Pixnio>

불평등은 식품과 음료 산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해결문제로 남아있다. 일부 주방에서 일하는 몇몇 여성들이 성희롱과 다른 형태의 성폭력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료 업계 또한 다르지 않다. 7명의 여성 바텐더들이 겪은 성차별 사례들을 요리전문지 ‘푸드앤와인’지에서 밝혔다.

01. 사장은 제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바텐더 일을 가르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저는 칵테일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칵테일 세계를 접하게 되어 빠지게 되었죠.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만드는 매력이 저를 사로잡았거든요. 그래서 전 사장에게 바텐더 일을 훈련시켜달라고 물어봤지만 그는 거절했어요. 저는 칵테일 웨이트리스일 뿐이고 자기가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고요.

돌이켜보면 제가 ‘제리 토마스(전설의 바텐더)’처럼 안 생긴 것 말고도 다른 성차별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거기서 그만뒀고 저를 믿어주는 곳으로 갔죠.“

- 아이비 믹스, 스피드랙의 공동 설립자(Ivy Mix, cofounder of Speed Rack)

02. 손님들은 제게 저속한 말을 하고 엉덩이를 잡았습니다.

“LA는 여성 바텐더와 믹솔로지에 개방적인 편이에요. 물론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지만 정말로 훌륭하고 재능있는 여성 바텐더들이 많이 있죠. 제가 바텐더가 되기 전 배우지망생과 종업원을 하고 있을 때 몇몇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저에게 성적인 차별을 하는 문제가 있긴 했어요. 하지만, 지지와 격려 그리고 존중하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그 점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손님들도 있었어요. 저에게 저속한 말을 하고 엉덩이를 잡거나 저에게 맨스플레인(Mansplain)을 하거나요. 버번과 메즈칼에서부터 캘리포니아와 프렌치 와인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부터 저는 단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죠.“

- 사라 맨고니, 더블 테이크의 바텐더(Sarah Mengoni, bartender at Double Take)

03. 제 지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며 성적인 차별을 당했어요.

“전 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이브 바에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정말로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나중엔 제가 조금 더 뻔뻔해져야 한다는 걸 느꼈죠. 제 수줍은 성격과 착한 여자라는 점이 다른 사람들에게 약점으로 잡혔거든요. 제가 이 세계에 속하며 열심히 일하지만 당신들의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어요.”

- 스테파니 산체즈, 하이드아웃 칵테일&다이닝 바텐더(Stephanie Sanchez, bartender at Hideout Cocktails & Dining)

04.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음에도 결국 채용되는 건 남자 바텐더였습니다.

“제가 필라델피아에 있었을 때, 바텐더 일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하지만 LA로 옮겼을 때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칵테일 웨이트리스 혹은 매니저가 될지를 물어봤고 제가 바텐더로 지원한 것이라고 말하며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음에도 저를 후보로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른 곳에선 자기들은 여성 바텐더를 뽑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죠. 또한, 제가 모델 혹은 배우인지를 물어보며 배우 오디션을 보러 가기 위한 휴무가 필요할 수 있냐고도 물어봤습니다. 제가 음식 및 음료 전문가라는 것을 말해줘도 그들은 믿지 않는 눈치였죠.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처럼.

- 주영 강, 더 도르시 리드 바텐더(Juyoung Kang, lead bartender at The Dorsey in The Venetian Resort and Hotel)

05. 정말 꾸준히 자기 자신을 증명해야 해요.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남성 전용 클럽들이 존재해요. 여성으로서 그쪽에 발을 들이기가 쉽지가 않죠. 자기 자신에 대한 증명을 계속해야 하는 데 특히 자신이 매력적인 여성인지에 대해서도 증명해야 합니다. 헛된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세요. 전 지금 마이애미에 살고 있어요. 자신의 외모가 훌륭하며 바에서 일하고 있다면 자신의 능력이 아닌 용모로 뽑혔다고 생각한답니다.

한 매니저가 제 능력을 파악했을 때 간단한 테스트를 한 뒤 개인 부스에서 따로 얘기하자고 했어요. 그는 제가 얼마나 훌륭한지 말하면서도 추파를 던지더군요. 또한, 제 태도를 고쳐야 할 필요가 있고 다른 스태프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도 위로하는 척 하며 제 팔을 만지고 있었어요.

- 칼라 마리 리베라, 서던 글레이저 와인 앤 스프리츠 디렉터 (Carla Marie Rivera, director of cocktail development at Southern Glazer's Wine and Spirits)

06.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후원자들에게 무시 받았어요.

저는 다른 남성 바텐더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고 어느 날 한 늙은 남성 무리가 저희에게 접근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버본에 관해서 물어보더군요. 저는 그 중 한 게스트와 얘기하고 있었는데 ‘귀엽네요. 하지만 전 보드카에 관해 물어본 게 아니에요. 그(남성 바텐더)에게 위스키에 대해서 말해달라고 전해줄 수 있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충격받았어요. 제가 그 바텐더를 가르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위스키는 남자들만의 스프리츠라는 편견에 제가 그 바텐더를 어시스트할만한 지성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 일은 제게 제 능력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데 큰 계기가 됐어요. 어린 여성 바텐더는 힘든 순간들이 많아요. ‘나한테 이걸 만들어 줄 수 있을 만큼 나이를 먹었냐’라는 질문을 정말로 많이 받아요. 상처받고 저 자신이 하찮게 보이게 만들죠. 하지만 전 자신감 있는 바텐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어요. 제 동료들보다 한 단계 뒤부터 시작했단 걸 알고 있으니까요.

- 애나 페레다. 더 아돌푸스 시니어 음식&음료 매니저(Anna Pereda, senior food & beverage manager at The Adolphus)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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