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들은 물론 기타 각 식물을 대표하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들은 허브들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역할 및 그 식물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해주는 데 그것을 우리들은 ‘꽃말’이라고 부른다.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제비꽃’이다. 이 꽃의 꽃말을 검색하면 '겸양'이라는 뜻이 나온다. 하지만 제비꽃에는 더 다양한 꽃말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신뢰', '용서'인데 이 두 가지 단어가 참 상극이다. 신뢰는 상대방을 믿고 의지한다는 뜻인데 용서는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이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두 가지 단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무엇일까. 한 사람에게 소중한 친구가 있었다. 정말로 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으나 그 친구에게 했던 큰 실수가 생기고 난 뒤 서로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다시 그 친구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용서를 구한다.
설령, 친구가 자신의 실수를 용서했다 해도 이미 한번 잃었던 신뢰와 상처들로 인해 빈약해진 관계를 되돌린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아직도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신뢰 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 미안하다는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에게 신뢰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에게도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비록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언젠가 그 사람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내가 정말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도 그 사람에게 좋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라는 걸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본격적인 제비꽃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식용으로써의 제비꽃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효능이 정말로 많은 허브다. 일단 일반 제비꽃으로 잘 알려진 '바이올렛' 종의 영양을 알아보면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C와 A, 사포닌, 루틴, 알칼로이드, 페놀염 글리코사이드등의 다양한 영양적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즉 혈압감소, 기침 완화, 진통제 효과, 염증 감소 등의 효과에 탁월하다.
그리고 식용으로써의 섭취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민간요법으로는 어린 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제비꽃(Violet)'을 토핑으로 한 피자도 만든다. 하지만 제일 대표적인 방법은 차로 우려 마시는 것이다. 제비꽃을 말린 다음 차로 우리면 아름다운 푸른색의 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쉽게 말린 제비꽃을 만드는 방법은 150도의 오븐에 꽃잎과 잎의 수분이 사라질 때까지 말려준 다음 밀폐 용기에 보관해준다. 이 말린 꽃은 10분 동안 끓여주면 되며 3~4번 정도 더 우릴 수 있다. 차에 맛을 추가하고 싶다면 '제비꽃 꿀'을 만들어보자. 단지에 꿀을 넣어 제비꽃을 넣어주고 닫아준 다음 팬 혹은 냄비에 물을 넣어 병 채로 끓여준 다음 1~2주 동안 숙성시키면 된다.
제비꽃의 개화기는 4~5월로 지금이 가장 최적의 시기이다. 자신이 아끼는 소중한 친구 혹은 에게 제비꽃 화분을 하나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비꽃 Fun Facts 노트
나폴레옹과 그의 아내 조세핀은 제비꽃을 제일 좋아했다고 한다. 매년 결혼기념일에 그녀에게 제비꽃을 선물했던 그는 그녀가 죽자 조세핀의 묘지에 제비꽃을 심어서 그 꽃을 꺾고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고 한다. 또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도 나폴레옹만큼 제비꽃을 좋아했는데 1800년대 후반 제비꽃의 수확량은 총 6t에 달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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