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국제와인거래소(London International Vintners Exchange, Liv-ex)가 2022년도 ‘Liv-ex Power 100’ 리스트를 공개했다.
와인전문잡지 드링크비즈니스와 함께하는 ‘Liv-ex Power 100’은 고급 와인 시장에서 매년 가장 강력한 성적을 올린 브랜드들을 추적하며, 순위는 고급 와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와인 브랜드의 거래량 및 가격 그리고 가격 상승률 등을 기준으로 정한다.
올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여준 지역은 부르고뉴였다. 2018-2019년에 한차례 급등을 했던 이후 시세가 안정되었던 부르고뉴 와인은 팬데믹 이후 다시 한번 급등했다. 부르고뉴는 2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확장되는 지역으로, 2018년에는 829개의 부르고뉴 와인이 거래되었으나 2022년에는 1,859개의 와인이 거래되었다. 도멘 르루아(Domaine Leroy)와 더불어 올해 강력한 와인으로 떠오른 것은 도멘 아르노 라쇼(Domaine Arnoux-Lachaux)로 지난 몇 년 동안 부르고뉴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하나였지만 2021-2022년에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평균 가격 실적은 487.2%였지만 특정 와인은 무려 1,000% 이상 올랐다.
하지만 보르도의 경우 이와는 대비된다. 2022 Liv-ex Power 100 순위에서 Top 10안에 든 와인 브랜드가 하나도 없으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샤토 무통 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였으며, 상위 100위 안에 든 보르도 와인 브랜드의 수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긍정적인 성과들이 있었는데,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는 여전히 거래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가장 높은 브랜드이며, 거래량 기준으로도 상위 10위 안에 든다. 또한, 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은 단 한 계단이 하락하는데 그쳤고,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의 경우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보다 20계단 상승했다.
Liv-ex Power 100의 주요 키포인트
01. 부르고뉴는 올해 순위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시작된 강세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거래 와인 확대 및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다.
02. 샹파뉴의 주요 브랜드들은 품질과 가치가 핵심 동력이 되면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03. 보르도는 사상 처음으로 지역의 모든 와인 브랜드가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04. 보르도의 가격 성적은 부르고뉴와 샹파뉴에 밀렸지만, 1등급 와인(First Growth)의 경우 여전히 거래대금 측면에서 독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05. 이탈리아 와인의 급등세는 올해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티냐넬로(Tignanello)의 경우 여전히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06. 100위 안에 든 모든 와인 브랜드들은 맹렬한 거래 환경 속에서 모두 가격이 올랐다.
한편, Liv-ex Power 100에서 상위 10위를 차지한 와인 브랜드들은 다음과 같다.
Power 100
1위: 르루아(Leroy) / 2021년 순위: 1위
2위: 아르노 라쇼(Arnoux-Lachaux) / 2021년 순위: 68위
3위: 르블레브(Leflaive) / 2021년 순위: 13위
4위: 아르망 루소(Armand Rousseau) / 2021년 순위: 3위
5위: 프리에르 로크(Prieure Roch) / 2021년 순위: 38위
6위: 돔 페리뇽(Dom Perignon) / 2021년 순위: 4위
7위: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 / 2021년 순위: 9위
8위: 드 라 로마네 콩티(de la Romanne Conti) / 2021년 순위: 5위
9위: 자끄 프레드릭 뮈니에(Jacques-Frederic Mugnier) / 2021년 순위: 47위
10위: 크룩(Krug) / 2021년 순위: 11위
Liv-ex의 편집장 루퍼트 밀러(Rupert Millar)는 “2022년 시장의 방향은 이미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19년에 한차례 볼 수 있었던 부르고뉴 와인의 급등은 꽤나 짜릿할 수도 있지만 공급 부족 및 가파르게 상승한 와인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점점 꺼리게 되는 것으로 인하여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 높이 날수록 공기가 희박해지듯이 구매자도 역시 적어진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