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4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하는 ‘2022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 전문인 시음회’가 진행됐다. 행사 이후 보르도 그랑크뤼 연합 '로낭 라보르드(Ronan Laborde)회장과의 인터뷰'와 WSA 와인아카데미 박수진 원장이 진행하는 '보르도 와인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로낭 라보르드(Ronan Laborde) 회장 직접 말하는 '2019 빈티지'와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부터 보르도 그랑크뤼 연합의 회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로낭 라보르드(Ronan Laborde)입니다. 저는 뽀므롤(Pomerol)의 샤또 끌리네(Château Clinet) 경영자이자 공동소유주이기도 합니다.
Q. 보르도 그랑크뤼 연합(UGCB, 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는 어떤 단체인가요?

A. 보르도 그랑크뤼 연합(UGCB, 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는 1973년 건립되어 현재 마고(Margaux), 뽀이약(Pauillac), 쌩떼스테프(Saint-Estephe), 오 메독(Haut-Medoc), 리스트락 메독(Listrac-Medoc), 페싹 레오냥(Pessac Leognan), 그라브(Graves), 소테른 바르삭(Sauternes Ou Barsac), 쌩떼밀리옹(Saint-Emilion), 뽀므롤(Perol) 등의 14개의 AOC 지역의 131개의 샤토가 연합을 이루고 있는 단체입니다.
저희 연합의 목적은 생산자와 전 세계 다양한 와인업계 전문인 그리고 소비자들이 연결되어 비즈니스로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1년에 60~80 여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보르도 현지에서 진행되는 시음행사 '엉 프리뫼르(En Primeur)'이죠.

그 외에도 전 세계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보르도 그랑크뤼 연합(UGCB, 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에 속한 샤토의 와인들과 '새로운 빈티지' 와인들을 시음 행사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오사카, 도쿄, 서울을 거쳐 홍콩, 싱가포르까지 향하는 일정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Q. 보르도의 2019년 빈티지는 어떠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9년은 겨울은 매우 습하고 여름은 길었던 해입니다. 날씨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어요. 포도 생장이나 숙성에 최상이었고, 수확하는 데 있어서 포도의 숙성 정도 또한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포도의 품질은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019년 빈티지의 와인들은 아로마가 상당히 풍부하고 스파이시함이 돋보입니다. 입안에서의 질감은 벨벳과 같이 부드럽고 탄닌은 꽉 조이지 않고 매끄럽게 감싸줘서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정말 멋진 빈티지'이죠.
유럽,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COVID19로 좀 전보다 늦은 6월에 진행된 '엉 프리뫼르'에서도 큰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Q. 화이트와인과 스위트와인의 생산량도 궁금합니다.
주목할 점은 전 세계의 와인 트렌드 중에 하나가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르도 지역의 경우 와인 생산량은 레드와인이 살짝 감소하고 화이트 와인은 증가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보이는 트렌드로 레드와인의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강직하고 파워풀한 와인에서 점점 '마시기 쉬운 스타일'의 레드 와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보르도 와인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안건입니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지구온난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점에 있어서는 포도의 숙성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적응하는 방법으로 여러 방면을 생각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의 투리가 나씨오날(Touriga Nacional), 알바리뇨(Albarino)와 같은 다른 와인 생산 국가의 품종들을 심기도 했습니다. 허나 그랑크뤼 와인에는 블렌딩을 하지 않습니다.
Q. 2022년 빈티지도 살짝 공개 부탁드립니다.
2022년의 포도 수확은 다소 이른 편이었습니다. 봄에 생장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고 올해는 굉장히 무덥고 건조한 날씨였기 때문입니다. 2022년 빈티지는 레드 와인의 강도가 있는 편이 될 것입니다. 2022년 빈티지에도 기대가 아주 큽니다.
Q. 최근 10년 기준으로 좋았던 빈티지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최근 보르도 와인들은 "좋거나, 아주 좋거나,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가장 숙성 잠재력이 좋다고 꼽는 빈티지는 2020, 2019, 2018, 2016, 2010년 빈티지입니다. 거의 2년에 한 해는 좋은 빈티지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980년 이후 많은 와인들이 수출되며 와인 시장이 글로벌화되었고, 와인이 경제적으로 비즈니스 형태를 띠면서 기술적인 부분에도 많은 투자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와인들을 만날 수 있지요.
Q. 한국의 와인 시장과 와인 소비자들에게 마지막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지난 2년간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곳이에요. 저희는 그 부분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르도 그랑크뤼에 대한 수입이 지난 2년 동안 3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1, 2, 3위인 중국-영국-미국에 이어 9위에 랭크되었죠! 한국의 와인 소비자분들이 좀 더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저희 보르도 그랑크뤼연합의 와인들이 더 많은 소비자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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