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서울 잠실에 위치한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 서울에서 이탈리아 와이너리 '마시(MASI)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수출 매니저 마르코 자울리(Marco Zauli) 와 함께 소믈리에타임즈 단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바롤로(Barolo), 토스카나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명주로 꼽히는 베네토 지방 최고의 와인 '아마로네(Amarone) '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마시(MASI)'를 만나보자.

MASI AGRICOLA
MASI AGRICOLA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마시(MASI) 와이너리의 수출 디렉터 마르코 자울리라고 합니다. 저는 1년에 한 번씩은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올해는 '마시 탄생 250 주년'과 함께 특별하게 출시된 '마시 바이오 데이 마시 아마로네(MASI Vajo Dei Amarone)'를 소개하는 인터뷰와 스페셜 디너 일정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Q.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마시(MASI) 와이너리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마시(MASI) 가문의 일원
마시(MASI) 가문의 일원

A. 마시는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지방 발폴리첼라(Valpoicella) 지역의 '바이오 데 마시(Vajo de Masi = 마시 마을의 아주 작은 계곡)'에 1772년 보스카니(Boscaini) 가문에 의해 설립된 와이너리입니다. 현재의 오너는 산드로 보스카니(Sandro Boscaini)이며 8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19개 이탈리아 최고 와인 명가들의 그룹인 ‘그란디 마르끼(Grandi Marchi)’ 멤버로서,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 기술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마시 테크니컬 그룹'을 설립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Q. '마시 테크니컬 그룹(MASI Technical Group)'이란 무엇인가요?

A. '마시 테크니컬 그룹'은 마시 와이너리 가족이 주요 구성원으로 발폴리첼라 지역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포도밭 관리, 와인메이킹, 마케팅 3개의 팀으로 조직된 그룹입니다.

산드로 보스카니의 아들 라파엘(Raffaele Boscaini)을 주축으로 연구팀이 베로나 대학(Verona University)과 밀라노 대학(University of Milan)의 농업 및 환경 과학부와의 협업을 통한 연구로 '발폴리첼라 지역의 훌륭한 퀄리티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아마로네 와인을 만드는 주 포도품종 코르비나(Corvina) DNA 연구를 통한 아파시멘토(Appassimento)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냈습니다.

Q. '아파시멘토(Appassimento)'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네, 물론입니다. 2,500년 전 고대 로마인들도 와인을 만들었었지요. 그 때는 냉장시설도 없고, 와인의 산도가 너무 높고 탄닌감도 거칠어 물이나 꿀, 향신료와 같은 것들을 섞어서 마셨다고 합니다.

이 시대에는 진흙 항아리 테라코타를 이용해 와인을 수출하기도 했었는데, 이 때 와인 역사에 길이 남을 발견이 이루어졌어요. 포도를 건조시켜서 와인을 만들다 발효가 멈추게 되면 당분이 높아지면서 오래 가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마 로마인들은 햇빛이 잘 닿아 아주 잘 익은 포도 윗송이들만을 사용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바로 달콤한 레드와인 '레치오토(Recioto)'의 탄생이었죠.

그리고 이것은 '베네토 지방의 특별한 포도 건조 방법'으로 수확한 포도를 나무 받침대 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자연 건조시켜 수분을 40% 정도 증발시키는 '아파시멘토' 과정으로 발전됐습니다.

Q. 이탈리아 3대 명주로 꼽히는 '아마로네(Amarone)' 와인은 무엇인가요? 

A. 베네토 지방의 발폴리첼라(Valpolicella) 지역의 토착 품종 코르비나(Cornina)를 주로 론디넬라(Rondinella), 몰리나라(Molinara) 품종을 아파시멘토 기법으로 건조시켜 블렌딩해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레치오토와는 달리 끝까지 발효를 진행해 드라이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죠.

아마로네는 딸기, 체리와 같은 농축된 검붉은 과실향과 달콤한 향신료, 코코아, 초콜렛과 같은 복합적인 아로마와 아마르(Amare = 쓰다)'라는 어원에서 엿볼 수 있듯 강한 탄닌, 쓴맛을 지닌 섬세하고도 파워풀한 와인이지요.

와인 아틀라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휴 존슨(Hugh Johnson)은 아마로네를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라고 평했습니다.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이지요?

많은 분들이 아마로네의 단맛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데요. 저는 아마로네 와인에서 느껴지는 단맛은 '와인의 향을 음미하고 마시는 반복되는 과정에서 이어지는 여운에 따른 상상속의 단맛'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마로네는 스타일에 따라 건조기간 또한 달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인 아마로네는 100일, 아마로네 리저브는 120일 정도 포도를 건조시키며, 와인의 복합적인 아로마와 탄닌감, 신선함을 함께 유지하기 위해서 50일 건조시킨 포도를 블렌딩하기도 합니다.

Q. 마시의 25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바이오 데이 마시 아마로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시 2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와인 '바이오 데이 마시 아마로네'
마시 2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와인 '바이오 데이 마시 아마로네'

A. '바이오 데이 마시 아마로네(Vajo dei MASI Amarone)'는 '마시 2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와인'으로서 그레이트 빈티지였던 1997년 수확한 포도들로 생산한 아주 특별한 와인입니다.

600리터 프렌치 오크에서 5년간 숙성하고, 20년 간은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숙성한 후 2022년 매그넘으로만 2,500병 생산한 마시 와이너리의 기술을 집대성한 '특급 아마로네'에요.

바이오 데이 마시 아마로네는 복합적인 아로마와 풍미뿐만 아니라 신선함이 살아있는 와인으로 숙성잠재력은 앞으로 30~40년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마로네는 베네토 현지에서는 '알 라 아마로네'라는 아마로네 와인을 넣은 리조또나 치즈, 스테이크 등과 즐겨 먹습니다. 아시아 음식으로는 장어, 베이징덕 같은 기름기가 있는 요리와 한국 요리 중에 갈비나 살짝 매운맛이 느껴지는 떡볶이와도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Q.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A. 베네토 최고의 와이너리 '마시'의 아마로네가 한국의 많은 와인애호가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탈리아의 특별한 와인 '아마로네'에 주목해주세요.

와인에 대한 문의는 '와인을 통해 식생활 문화수준을 향상시키는' 주류전문기업 (주)레뱅(레뱅드매일)에 문의하면 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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