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사진=Château Mouton Rothschild)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사진=Château Mouton Rothschild)

'5대 샤또' 중 하나인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끌라쎄 1등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로 유명한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家)는 미국 로버트 몬다비사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명품 와인 오퍼스원(Opus One), 칠레 콘차이 토로와 만든 알마비바(Almaviva)에 이어 1998년 남프랑스 최고의 와이너리를 만들기 위한 '리무 프로젝트(Limoux Project)'에 돌입한다. 

와이너리의 이름은, '도멘 바로나크(Domaine de Baronarques)'

지난 9월 19일 도멘 바로나크(Domaine de Baronarques)의 세일즈 매니저 페린 쉐퍼(Perrine Schaeffer)가 국내에 방문하여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Four Seasons Hotel Seoul)에서 함께 시간을 가졌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멘 바로나크 세일즈 매니저 페린 쉐퍼
도멘 바로나크 세일즈 매니저 페린 쉐퍼

A. 안녕하세요. 저는 도멘 바로나크의 세일즈 매니저 페린 쉐퍼(Perrine Schaeffer)입니다. 프랑스 알자스(Alsace) 출신으로 2017년 보르도(Bordeaux)에서 인턴쉽을 거쳐 지금은 도멘 바로나크의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마켓의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도멘 바로나크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도멘 바로나크
도멘 바로나크

A. 도멘 바로나크는 1998년 남프랑스 랑그독 리무(Limoux) 지역 생 폴리캅 수도원(Abbey of Saint-Polycarpe)의 소유였던 도멘 랑베르(Domaine de Lambert)를 인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약 10세기부터 포도를 키우던 곳이죠. 

당시 바롱 드 필립 로칠드가의 최고 경영자였던 필리핀(Philippine de Rothschild) 남작 부인은 기후 변화,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새로운 떼루아를 찾아 샤또 무통 로칠드와 같은 그랑 크뤼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녀는 리무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와인 경매를 참여했었고, 주변 포도원들을 둘러보다 좋은 떼루아를 갖춘 도멘 랑베르가 적격이라는 판단을 했어요. 그리고 그의 두 아들 필립(Philippe), 줄리앵(Julien)과 포도원을 매입하여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도멘 바로나크의 시작입니다. 

Q. 리무(Limoux)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A. 리무는 250-350m 사이의 고도에 위치하여 무더운 여름과 덥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습기가 많은 대서양 기후 그리고 피레네 산맥의 영향을 받은 서늘한 기후까지 복합적인 미기후(Micro-climate)를 갖춘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 드 리무(Crement de Limoux)'와 퀄리티가 뛰어난 화이트와 레드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지요,

도멘 바로나크는 도멘 바로나크 후즈(Domaine de Baron’Arques Rouge) 2003년 첫 빈티지로 '리무 최초의' AOC Limoux Rouge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우리에겐 와인의 퀄리티를 인정받은 역사적인 사건이지요. 

Q. 도멘 바로나크의 와인 메이킹과 구성원들을 설명해 주세요. 

도멘 바로나크는 리무 지역의 특성에 맞춰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도멘 바로나크는 리무 지역의 특성에 맞춰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A. 와이너리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처음에 보르도처럼 포도나무를 고밀도 식재를 하려 했지요. 하지만 리무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었어요. 로컬팀의 능력을 100% 발휘하여 도멘 바로나크의 토양과 토질을 검사하고 43헥타르 중 38헥타르의 포도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우리는 보르도 품종으로 널리 알려진 레드 품종 멜롯(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시라(Syrah), 말벡(Malbec) 그리고 화이트 품종 샤도네이(Chardonnay), 모작(Mauzac), 슈냉 블랑(Chenin Blanc)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인메이킹은 '뽀이약(Pauillac)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 양조 방식'과 동일하며, 총괄 팀장 파블리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어거스틴이 매니지먼트를 마지막으로 필립이 와인의 블렌딩 비율을 결정합니다. 

Q. 도멘 바로나크의 라벨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도멘 바로나크의 상징
도멘 바로나크의 상징

A. 예전 도멘 랑베르의 성벽에는 바쿠스 조형이 조각되어 있었어요. 도멘 바로나크의 와인 라벨에도 술의 신 '바쿠스'를 그려 넣었는데 살짝 무서운 표정의 바쿠스였죠. 이후 2013년 '뉴 제네레이션' 즉 '새로운 세대의 도래'라는 함축적 의미를 담아 바쿠스와 천사를 합친 온화한 얼굴의 바쿠스 그림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Q. 도멘 바로나크의 와인을 소개해주세요. 

도멘 바로나크 블랑(Domaine de Baronarques Blanc) 2018

발효부터 숙성까지 프렌치 오크 숙성을 거친 리무 지역의 프리미엄 샤도네이입니다.

흰 꽃, 라임, 레몬, 복숭아, 파인애플의 과실미와 미네랄리티, 꿀향이 매력적이며, 헤이즐넛과 버터, 바닐라 뉘앙스의 섬세하고 풍요로운 오크 터치 풍미, 짭쪼롬한 미네랄, 산도가 만나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주는 와인이지요. 

한 번 사용한 오크 67%, 뉴 프렌치 오크 33%의 비율로 신선한 과실향부터 우아미까지 살려 누구나 좋아할 스타일의 부드러운 질감의 화이트에요. 

도멘 바로나크 라 까삐뗄(Domaine de Baronarques La Capitelle) 2017

'까삐뗄(Capitelle)'은 랑그독 지역에서 포도원 노동자들이 쉼터로 사용하던 '돌로 쌓은 움막을 의미'합니다. 랑그독의 문화를 와인 이름에 담은 것이죠.

멜롯 45%, 시라 42%, 말벡 13%을 블렌딩해 샤또 무똥 로칠드가 숙성되었던 오크 배럴에서 6개월간 숙성시키는데요.

농축미가 느껴지는 검붉은 자두, 보라색 꽃향, 감초, 후추와 같은 달콤하고 스파이시 향신료, 말린 건초, 가죽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탄닌도 부드러운 편이라 편하게 마실 수 있고, 파스타와 피자, 한식으로는 불고기와 같은 양념이 과하지 않은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도멘 바로나크 후즈(Domaine de Baronarques Rouge) 2018 

샤또 무통 로칠드가 탄생시킨 '남프랑스의 그랑 크뤼' 와인입니다. 

도멘 바로나크의 20주년 기념 와인이기도 하며 제임스 서클링이 94점을 부여한 빈티지입니다. 멜롯을 베이스로 까베르네 프랑, 시라,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이 블렌딩한 와인으로 유지드 오크(Used Oak) 비율이 75%로 와인의 우아함과 섬세함이 잘 표현됐습니다. 

잘 익은 블랙베리와 블랙체리의 과실향, 스파이시 향신료, 스모키한 향과 풍미가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탄닌과 다크초콜렛 풍미의 조합이 한 번 더 맛보고 싶은 구미를 당기게 해요.

다양한 종류의 바베큐, 스테이크, 라구 파스타, 치즈 등과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Q. 페린이 뽑는 'Best Wine'은 무엇일까요?

A. 첫 번째는 도멘 바로나크 블랑(Domaine de Baronarques Blanc) 2020 년입니다.

후레쉬하고 기분 좋은 산도와 우아한 하얀 꽃들의 향들이 무척 매력적이죠. 제가 굴과 관자요리와 페어링해서 마셨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도멘 바로나크 후즈(Domaine de Baronarques Rouge) 2018 입니다. 트러플 파스타와 인상적인 페어링을 보여줬었지요. 

Q. 도멘 바로나크가 참여한 특별 행사와 바로나크 와인 앰버서더가 궁금합니다.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의 식음 총괄 디렉터 '정하봉 소믈리에'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의 식음 총괄 디렉터 '정하봉 소믈리에'

A. 도멘 베로나크 와인들은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시크릿 디너(Dinners in Versailles), 칸 영화제 디너(Dinners of Cannes Film Festival) 등의 유명 행사와 더불어 전 세계의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와인리스트에 리스트업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의 식음 총괄 디렉터인 '정하봉 소믈리에' 루카스(Lucas)가 '도멘 바로나크 앰버서더'로 활약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필리핀 남작 부인이 살아생전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오퍼스 원과 알마비바의 성공 후 어머니의 나라가 다시 손짓했습니다. ‘가능성의 떼루아는 훌륭한 와인을 실현 시킬 수 있다’라는 변함없는 신념으로 이번엔 랑그독을 선택했습니다.'

보르도 샤또 무똥 로칠드에 이른 남프랑스의 그랑크뤼 와인 도멘 바로나크.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 여러분들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블로그 '도윤 기자의 와인라이프'와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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