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스의 와인메이커 프랑수와 마쏙(Francois Massoc, 오른쪽)이 국내에 방문했다. 
아리스토스의 와인메이커 프랑수와 마쏙(Francois Massoc, 오른쪽)이 국내에 방문했다. 

칠레의 부티크 와인 아리스토스(Aristos)의 와인메이커 프랑수와 마쏙(Francois Massoc)의 미디어 초청 특별 인터뷰가 지난 11월 1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에노테카 와인 테이스팅바에서 진행됐다.

인터뷰의 주인공 '프랑수와 마쏙(Francois Massoc)'과 함께 아리스토스의 신규 와인 ‘바로네사(Baronesa)’ 론칭과 (Baron)’ 2015년 빈티지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했다.


우리는 항상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합니다.
그리고 자연에게서 얻은 최고의 포도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내야 하죠.

- Francois Massoc -

프랑수아 마쏙
프랑수아 마쏙

Q1.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아리스토스’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프랑수와 마쏙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 한국에 방문한지라 많은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찾아왔습니다.

Q2. 아리스토스(Aristos)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제가 프랑스 부르고뉴의 본(Beaune) 대학에서 양조학을 공부할 때, 부르고뉴 본 로마네(Vosne Romanee) 지역의 스타 도멘 리제르 벨에어(Domaine Liger Belair)의 7대 오너 루이 미셸 리제르 벨에어(Louis Michel Liger Belair)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미셸이 말하더군요.

"필록세라에서 자유로웠던 천혜의 떼루아 칠레에서 멋진 와인을 만들어보자"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떼루아 컨설턴트 페드로 파라(Pedro Para)와 함께 칠레 중부 지역 안데스 산맥의 1500m 해발 고도에 위치한 카차포알 밸리(Cachapoal Valley) 훌륭한 떼루아를 찾아냈고 그렇게 2003년 아리스토스가 탄생했습니다.

Q3. 아리스토스의 철학과 와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Aristos’는 그리스 어원으로 "최고의, 귀족적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공작과 공작부인을 뜻하는 두케(Duque)와 두케사(Duquesa), 남작과 남작부인을 뜻하는 바론(Baron)과 바로네사(Baronesa) 와인 시리즈가 있습니다.

사실 아리스토스는 처음에 제가 공부했던 프랑스 부르고뉴처럼 피노 누아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보자고 시작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런데 떼루아가 결정되고 나니 문득 걱정이 들더군요. "과연 우리가 경험이 적은 칠레의 떼루아에서 피노누아로 첫 번째 와인을 만드는 것이 맞는 것일까?"하고 말이죠. 고민 끝에 저희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칠레에서 주로 생산하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시라, 샤도네이와 같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기로요. 그리고 와인메이커인 저는 이곳의 진정한 떼루아가 표현되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유기농법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마시기에도, 10년이 지나도 훌륭한 와인, 아리스토스
지금 마시기에도, 10년이 지나도 훌륭한 와인, 아리스토스

두케사는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아리스토스의 홈페이지에도 언급했듯이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화이트 와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2008년 영국 와인 잡지 디켄터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아리스토스가 '칠레의 부티크 와인'이라는 명성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와인이지요.  한국의 와인애호가 분들 중에도 두케사의 팬들이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철학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아리스토스의 와인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저는 특히 여러분들이 '맛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리스토스는 숙성을 통해 '지금 마시기에도, 10년이 지나도 훌륭한 와인'을 선보이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4. 두케사에 이어 샤도네이로 만들어 새롭게 론칭된 ‘바로네사(Baronesa)’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남작부인'이라는 뜻의 바로네사는 아리스토스가 만들어낸 '섬세하고 수정 같은 와인'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2017년 해의 작황이 좋지 않아 두케사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두케사는 좋은 빈티지의 해에만 생산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새로운 떼루아를 발견하여 두케사처럼  '엘레강스한 샤도네이'를 만들기로 했고, 새롭게 찾아낸 코킴보(Coquimbo) 지역 리마리 밸리(Limari Valley)에서 2018년 바로네사의 첫 빈티지를 3,800여병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두케사는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기후가 좋지 않아 생산할 수 없었지만, 바로네사가 탄생한 것이지요. 바로네사는 두케사와 캐릭터가 매우 비슷하면서도 다른 와인이에요. 같이 테이스팅해보실까요?

프랑수와 마쏙과 함께 새롭게 론칭한 바로네사와 바론 신규빈티지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수와 마쏙과 함께 새롭게 론칭한 바로네사와 바론 신규빈티지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살짝 도는 금빛 컬러에 스모키한 밀랍 느낌의 향과 잘 익은 배향, 오렌지, 열대과실 캐릭터가 느껴집니다. 주황색 꽃과 시나몬과 같은 달콤한 스파이시 향신료 향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입안에서는 리치한 볼륨감과 버터리하고 밀키한 질감, 산미가 어우러져 훌륭한 밸런스의 맛을 선사합니다. 두케사보다는 살짝 산뜻한 느낌이라고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14%이지만 와인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지요.

복합미도 좋고 숙성잠재력도 높은 와인으로 돼지고기 요리나 스파이시한 캐릭터가 있는 육류 요리와도 훌륭한 페어링으로 추천드립니다. 

Q5. 아리스토스 바론(Aristos Baron)의 2015년 신규 빈티지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바론은 '남작'이라는 뜻으로 칠레의 떼루아를 온전히 표현해낸 아리스토스의 특별한 와인입니다. 

2015년 빈티지는 특히 더 과실향이 풍부하고 와인의 구조감이 탄닌이 단단한 편입니다. 카차포알 밸리(Cachapoal Valley)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5%와 멜롯(Merlot) 35%를 블렌딩했습니다. 

함께 테이스팅해볼까요?

진하고 깊은 루비 컬러 사이로 잘 익은 체리향이 올라오네요. 그리고 곧이어 검은 후추향이 나타나고 블랙티와 같은 차향도 납니다. 고추 말린 듯한 향이 느껴지신다고요? 까베르네 소비뇽은 두 포도밭의 포도를 함께 사용했는데 떼루아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 마멀레이드한 또는 건조시킨 농축된 검붉은 과실향과 미네랄리티가 매우 매력적이에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 마시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바론은 그것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와인이고요. 붉은 육류나 스테이크, 양갈비, 파스타, 햄버거, 다양한 치즈 등과 한국 음식 중에는 갈비와도 참 잘 어울릴 것 같네요. 

Q6. 아리스토스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Aristos is Research for Excellent"
"Aristos is Research for Excellent"

A. 미셸과 페드로와의 팀에서 현재는 제가 오롯이 아리스토스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리스토스가 기존의 귀족적인 이미지의 와인에서 좀 더 철학적이고 와인에 대한 깊이감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끊임없는 연구가 훌륭한 와인을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리스토스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Aristos is Research for Excellent"

아리스토스는 여러분에게 특별한 맛과 향을 선사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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