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급속한 시장 성장을 경험했던 ‘고급 와인’ 시장이 2023년에는 다소 주춤하여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기반을 둔 와인 투자 회사 ‘컬트 와인즈(Cult Wine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와인검색엔진 와인서쳐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와인 중 12개만이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격이 증가했다. 한편, 2,700여 개의 와인 리스트 중 거의 90%가 평균가 하락을 보였으며, 그중 4분의 1은 평균 -10% 이상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2023년의 다소 주춤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과 5년이라는 더 긴 시간 동안에는 두 종류의 와인을 제외하고 모두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는데, 3년 동안의 평균 가격 변동은 +30.3%였으며, 5년 동안은 +42.5%였다.

컬트와인즈는 “이는 장기간의 성과가 여전히 장기 추세와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하며 “이는 시장의 과도했던 상황이 사라지고 가격대가 추세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투자자와 시장의 신규 진입자에게 있어 긍정적인 소식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와인들이 가장 큰 가격 하락을 경험했다고 밝혔는데, 예를 들어 부르고뉴와 샹파뉴는 각각 -15%, -8%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목록에 포함된 19개의 와인 중 부르고뉴는 지난 3년 동안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주며 +57.1%에 이르렀고, 샴페인은 지난 5년 동안 10개 브랜드의 평균 가치가 +83.5% 증가했다.

반면, 전체적으로 평균 -5.3%의 가격 하락을 보인 보르도는 3년과 5년 동안의 증가율도 더 작았으며, 각각 평균 +12.7%와 +12.9%였다. ‘샤토 피작(Chateau Figeac)’, ‘샤토 라플뢰르(Chateau Lafleur)’, ‘뷰 샤토 세르탕(Vieux Chateau Certan)’, ‘샤토 르 팽(Chateau Le Pin)’은 지난 3년 동안 +21%에서 +44 사이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포므롤의 페트뤼스(Petrus)는 지난 30년 빈티지 동안의 와인 평균 가격이 -13.5% 하락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2017년부터 2020년에 이르는 최근의 빈티지가 2023년에 -10% 하락하는 반면,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오래된 빈티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추세에 대해 언급하며 “풍부한 재고, 상승하는 이자율, 그리고 즉시 소비로의 전환 등이 이 패턴이 기여했다”라고 말하며 “공급 제한과 초기 가격 상승 역시 최근의 빈티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였고, 이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이 발생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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