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이하 UCL) 연구진이 주류 제품에 대한 의무적인 칼로리 라벨링 부착이 소비자의 태도와 음주 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주류 포장에 칼로리 정보를 도입하는 것이 저위험 및 위험 음주자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영국 전역의 4,6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칼로리 라벨링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음주 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은 하지 않는 소비자들에 비해 지지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에 따라 결과는 의무적인 칼로리 라벨링이 음주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위험 음주자들이 이러한 라벨링에 반응하여 음주 습관을 바꿀 가능성이 더 높음을 시사한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9%가 주류 제품의 칼로리 라벨링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63.6%는 상점과 슈퍼마켓에서 해당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음주자들은 비음주자보다 이러한 조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았는데,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와 같은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저위험 및 위험 음주자들은 칼로리 라벨의 도입에 대해 상대적으로 열의를 덜 보였다.

칼로리 라벨의 도입은 음주 패턴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주류 소비자의 46.4%는 주류 제품에 칼로리 정보가 표시된다면 음주 습관을 변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장 일반적인 변화는 저칼로리 주류 선택, 음주 빈도 감소 그리고 더 많은 신체 활동 참여 등이다.

또한, 의무적인 칼로리 라벨링이 도입된다면 영국의 주류 산업은 소비자 선호와 판매 패턴의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저알콜 및 무알콜 제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저칼로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주류 소비자의 약 절반만이 자신의 음주 습관을 바꿀 것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에 비만 감소나 알코올 관련 피해 감소와 같은 공공 건강 목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칼로리 라벨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촉진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알코올 소비 감소에 대한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알코올의 칼로리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특정 대상을 겨냥한 캠페인이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교육 수준이 낮거나 나이가 많은 인구 집단은 칼로리 라벨링에 대해 더 저항감을 보였기에 이러한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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