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프랑스 와인 수출액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들은 샴페인보다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을, 보르도 와인 대신 루아르 밸리와 프로방스 지역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선택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 및 주류 수출업자 협회(FEVS)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 와인 수출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09억 유로(한화 약 16조 4,612억 8,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지만 샴페인과 보르도 와인의 판매 부진을 일부 상쇄한 지역 스파클링 와인과 지리적 표시가 없는 스틸 와인의 수요 증가 덕분이었다.
수출 물량은 1억 2,410만 케이스로 0.7%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2023년 당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재고 보충이 주요 원인으로, 해당 연도에서는 수입업자들이 재고를 줄이면서 수출이 위축됐었다.
FEVS의 회장 가브리엘 피카르(Gabriel Picard)는 “프랑스 와인 수출이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이중 타격을 받았으며, 프리미엄 와인보다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소비자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했었다”라고 설명했다.
피카르 회장은 “소비 패턴이 분명히 변화하고 있으며, 초고가 와인을 선호하는 프리미엄화 현상이 끝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적어도 핵심 가격대의 제품은 상대적으로 잘 버티거나 심지어 성장했지만, 고가 샴페인의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와인 중 수출액이 가장 높은 샴페인은 2024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수출량은 9.7% 감소한 1,240만 케이스(1케이스 = 9L 12병)에 그쳤으며, 수출액도 8% 줄어 38억 6,000만 유로(한화 약 5조 8,294억 1,060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크레망 드 루아르(Crémant de Loire), 크레망 드 알자스(Crémant d’Alsace) 등 다른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은 수출량이 8% 증가한 1,030만 케이스로 성장했고, 수출액은 9.5% 증가한 4억 2,600만 유로(한화 약 6,433억 4,946만 원)을 기록했다. 피카르 회장은 이탈리아의 프로세코(Prosecco)가 매우 활발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도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르도 와인의 수출량은 4.5% 감소한 1,660만 케이스에 그쳤으며, 수출액도 1.4% 줄어 52억 8,000만 유로(한화 약 7조 9,73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르고뉴 와인은 수출량이 8.4% 증가한 700만 상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액도 9.1% 상승한 20억 5,000만 유로(한화 약 3조 974억 원)로 성장했다. 피카르 회장은 부르고뉴 와인의 선전이 2022년과 2023년의 풍작으로 인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피카르 회장은 “중간 가격대의 와인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에 해당한다”라고 말하며 “전반적으로 레드 와인의 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의 인기는 꾸준히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