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가뭄과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아공 와인 업계가 2025 빈티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와인메이커들과 포도재배자들은 올해 포도가 뛰어난 과실미와 신선함을 자랑하며, 전반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아공와인협회(South Africa Wine)는 이번 시즌 이상적인 기후 조건이 와인의 품질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시즌 내내 유리한 생육 환경이 지속되면서 레드 품종의 포도가 균형 잡힌 성분을 갖추게 됐다"라며 “특히 적절한 산도, 깊은 색감, 그리고 탄닌 발달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주요 와인 산지에서는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포도가 안정적으로 익을 수 있었고, 덕분에 최적의 시점에 수확이 이루어졌다. 초기 발효 과정에서는 강렬한 아로마가 나타나고 있어, 깊이 있는 개성 넘치는 와인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Vinpro의 컨설팅 서비스 책임자인 에티엔 테를블랑슈 박사(Dr. Etienne Terblanche)는 “온화한 기온과 충분한 겨울 강우량, 그리고 세심한 포도나무 관리가 조화를 이루며 우수한 균형을 만들어냈다”며 “초기 평가에 따르면 2025 빈티지는 뛰어난 신선함과 구조감을 갖춘 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아공와인협회는 또한 7월 기록적인 강우량이 수자원을 풍부하게 보충하며 관개가 원활해졌고, 이에 따라 포도밭의 생육이 더욱 건강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봄과 여름의 건조한 날씨 덕분에 병해충 발생이 적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포도나무의 생장도 매우 양호했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 덕분에 포도가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익어가며 품질 높은 수확을 이끌어냈다.
남아공와인협회의 CEO 리코 배슨(Rico Basson)은 “2025 빈티지는 업계의 기술력과 회복력, 그리고 헌신을 잘 보여준다”며 “남아공 와인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수확은 품질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생 품종인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타쥐(Pinotage)는 2024년 서리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생산량이 증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슈냉 블랑(Chenin Blanc)은 전형적인 품종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함과 질감이 한층 강조된 와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쉬라즈(Shiraz), 메를로(Merlot), 콜롬바르(Colombard) 역시 초기 평가에서 유망한 빈티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