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1일, 프리미엄 와인 수입사 와이넬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아트인더글라스 갤러리에서 ‘미하 소비뇽 블랑(Miha Sauvignon Blanc)’의 7월 신규 론칭 기념 브랜드 시음회가 개최되었다.
말보로 지역의 뉴 웨이브, 미하 소비뇽 블랑
미하 와인즈(MIHA WINES)는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어퍼 와이라우 밸리(Upper Wairau Valley)의 포도밭에서 쇼비뇽 블랑을 재배한다. 이 지역은 험준한 산과 완만한 구릉이 어우러진 지형으로,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한 기후가 형성돼 포도 생장에 적합한 환경을 이룬다.
자갈이 많은 충적토는 배수가 잘되고 미네랄이 풍부해, 포도가 천천히 익으며 복합적인 풍미를 쌓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하 와인즈는 말보로 테루아의 순수함을 정직하게 담아내는 와인을 만들고자, 자연에 가까운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미하의 상징, ‘혹등고래’의 험프백 하이웨이 여정

미하 소비뇽 블랑은 매년 와이너리 앞바다에 나타나는 어린 혹등고래의 장관에서 깊은 영감을 받는다. 바다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이 존재는 뉴질랜드 마오리 문화에서 자연과 바다를 잇는 상징으로 여겨지며, 미하가 추구하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혹등고래는 남극의 차가운 바다에서 시작해 통가(Tonga)의 따뜻한 열대 해역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이 경로는 ‘험프백 하이웨이(Humpback Highway)’라 불리며, 생존과 번식, 그리고 회귀를 반복하는 이들의 경이로운 여정을 담고 있다. 미하 와인즈는 이 생명의 움직임을 브랜드의 철학으로 삼아, 자연의 리듬과 순환을 와인 속에 투영하고 있다.
“한 케이스마다 고래 및 돌고래 보존에 지원” 미하의 지속가능한 철학과 환경적 실천

미하 와인즈는 뉴질랜드 지속가능 와인 인증(Sustainable Winegrowing New Zealand, SWNZ)을 획득한 생산자로서, 포도밭과 양조장 전반에 걸쳐 환경친화적인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양을 이용한 제초, 유기비료 활용, 전정 가지 재활용 등으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화학물질 사용은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양조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비, 물 재활용 시스템, 경량 유리병을 사용하는 등 자원 절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미하 소비뇽 블랑 와인 케이스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뉴질랜드 고래 및 돌고래 보존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고래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보호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아트인더글라스, 장윤선 작가와 함께하는 ‘고래에 대한 탐색’

이번 미하 소비뇽 블랑의 신규 론칭 행사에서는 아트인더글라스 7월 테마 작가인 장윤선 작가의 전시회가 함께 했다.
‘고래’는 장윤선 작가에게도, 미하에게도 단순한 자연의 생명체가 아니다. 두 창작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웅장한 존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색하며, 공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장윤선 작가는 고래를 주요 소재로 한 ‘문화의 공존’ 시리즈로 2021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는 그녀에게 이상적 존재이자, 현실을 위로하는 상상력의 원천이다. 작가는 고래가 인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멸종 위기의 동물과 사람 사이에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작품 속 고래는 때로는 바코드나 태그를 달고 소비되는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가 하면, 상징적 인물의 사과를 통해 문명과 자연의 대립을 이야기한다.

미하 와인즈 역시 고래의 여정을 통해 생명의 이동, 자연의 리듬,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장윤선의 작업은 이 철학을 시각적 언어로 구체화하며, 두 창작물은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Ode to the Māori: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미하 소비뇽 블랑

미하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마오리 문화 속에서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상징하는 혹등고래의 유산에 경의를 담아 만들어졌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어퍼 와이라우 밸리는 쇼비뇽 블랑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 지역 특유의 자갈 충적토와 일교차는 포도의 생장과 향 성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포도는 완전히 익었을 때 수확되며, 섬세한 풍미를 살리기 위해 부드럽게 압착한 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방식은 과일의 신선함과 산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와인은 연한 그린빛을 띠며, 라임과 자몽, 패션프루트 등 상큼한 시트러스 아로마가 먼저 다가온다. 입안에서는 또렷한 산도 위에 파인애플과 구아바의 부드러운 열대 과일 향이 은은하게 겹쳐지며, 피니시는 미네랄감과 함께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신선한 해산물이나 샐러드, 가벼운 애피타이저와 함께 즐기기에 특히 잘 어울린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양조 철학을 담은 와인 ‘미하 소비뇽 블랑’의 구매 및 문의는 수입사 아트인더글라스 갤러리(02-3789-2008)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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