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주류 물가 상승률이 4.3%에 이르는 가운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맥주 한 잔의 가격이 관중들의 지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구단에서는 머지않아 맥주 가격이 10파운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석은 베팅 정보 사이트 Tipman Tips가 영국 통계청(ONS) 자료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의 홈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라거 맥주 가격을 조사한 뒤, 현재의 주류 인플레이션율(4.3%)을 반영해 가격 상승 시점을 예측한 것이다. 조사 결과는 20개 구단별로 순위를 매겨 발표됐다.

분석에 따르면, 아스널 팬들이 가장 먼저 맥주 한 잔에 10파운드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2025/26 시즌 기준 한 잔에 6.35파운드로, 프리미어리그 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격은 2035/36 시즌에는 9.52파운드에 도달하고, 2037/38 시즌에는 10.36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외 지역 구단 중에서는 애스턴 빌라와 노팅엄 포레스트가 2041년까지 10파운드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이들 구단의 맥주 가격은 각각 5.20파운드다.

한편,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판매하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현재 3.00파운드에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Tipman Tips는 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조차도 2053/54 시즌에는 10파운드를 넘길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구단별 가격 상승 예측은 다음과 같다.

아스널: 2037/38 시즌 10.36파운드
풀럼: 현재 5.80파운드 → 2035/36 시즌 9.05파운드, 2038/39 시즌 10파운드 돌파
첼시: 현재 5.70파운드 → 2035/36 시즌 8.69파운드, 2039/40 시즌 10파운드 돌파
브렌트퍼드: 현재 5.25파운드 → 2035/36 시즌 8.03파운드, 2041/42 시즌 10파운드 돌파
토트넘 홋스퍼: 2041/42 시즌 돌파 예상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튼, 리즈: 2042/43 시즌까지 10파운드 도달 전망

이러한 결과는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경기장 내 소비 부담이 향후 더욱 가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 펍에서 판매되는 영국 내 평균 맥주 가격은 약 5.17파운드로 집계되었지만, 축구 경기장 내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1990년 이후 맥주 가격이 평균 임금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인상됐으며, 현재까지 약 3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영국 소비자들, 특히 축구 팬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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