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와인 산업 전망 보고서가 발표되며, 생산량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한 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BFAP 베이스라인 2025 보고서는 산업이 단순한 생산량 확대보다 ‘가치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시장 다변화와 기후 변화 대응, 포용적이고 숙련된 인력 육성에 나선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와인 협회(South Africa Wine)의 리코 배슨(Rico Basson) CEO는 “남아프리카 와인 산업은 기후 압박, 시장 변동, 코로나19로 인한 주류 판매 금지, 물류 문제 등 수많은 도전을 견뎌냈다”며 “그럼에도 생산자들은 끊임없이 혁신하며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와 기후 변수, 세계 소비 감소 등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전망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미래를 개척하려면 전략적이고 협력적이며 선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 와인 소비가 양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벌크 와인이 국제 무역에서 점차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 중심의 전통 시장은 둔화되는 반면, 아프리카·아시아·북미 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 역시 프리미엄·울트라 프리미엄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남아프리카 와인 협회는 ▲노후 포도밭 재정비 ▲기후 변화 대응 ▲시장 다변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슨 CEO는 “포도밭 면적은 17년 연속 감소했고, 투자수익률도 평균 이하 수준이다. 지금이 변화를 위한 결정적 시점이다. 포도밭을 새로 조성하고 기후 대응력을 강화하며 가치 사슬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희망적인 지표도 있다. 지난해 벌크 와인 가격은 8% 이상 상승했고,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은 향후 10년간 2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일부 시장에서는 남아프리카 와인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산업의 미래는 양보다 가치, 새로운 시장 개척, 그리고 와인 관광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업의 성공은 정책적 지원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규제 장벽을 완화하며, 불법 거래를 단속하는 한편, 주세를 포함한 와인 관련 정책은 반드시 근거 기반으로 수립돼야 한다. 무엇보다 이 산업이 농촌 기반 산업이라는 점, 그리고 경제적 파급력과 고용 창출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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