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샴페인을 제치고 스파클링 와인 카테고리 정상에 올랐다. UIV–비니털리 옵저버토리(UIV–Vinitaly Observatory)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프로세코 판매액은 5억 3,100만 달러(한화 약 7,477억 5,420만 원)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이탈리아 와인 판매 가치의 31%를 차지한다.

프로세코 판매는 최근 7년간 178% 증가하며 전체 이탈리아 와인 성장률보다 약 4배 빠르게 확대됐다. 비니털리 박람회를 주최하는 베로나피에레(Veronafiere)의 아돌포 레부기니(Adolfo Rebughini) 대표는 “프로세코는 꾸준한 프로모션 전략과 효과적인 마케팅 투자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며, “이탈리아가 품질과 전략적 홍보를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유통 플랫폼 SipSource는 2025년 1~7월 기준 프로세코가 스파클링 와인 시장 점유율 30%(가치 기준)로 샴페인(28%)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UIV–비니털리 옵저버토리의 카를로 플라미니(Carlo Flamini) 소장은 “프로세코는 불과 몇 년 만에 미국 내 이탈리아 와인 중 인지도 1위(40%)를 기록했으며, 샴페인(52%)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특히 구매 전환율에서는 프로세코가 31%로 샴페인(24%)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성공 요인으로는 다용도성이 꼽힌다. 현재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4분의 1 이상이 프로세코를 소비하며, 스프리츠·칵테일·RTD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활용되고 있다. SipSource는 동부 해안에서 강세를 보이는 현 추세에 더해, 향후 서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오는 10월 5일 시카고 네이비 피어에서 개막하는 Vinitaly.USA 2025를 통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는 약 250개 이탈리아 와이너리 및 협회가 참가하며, 프로세코가 핵심 주제로 자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샴페인이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구매 전환 측면에서는 프로세코가 앞서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미국 스파클링 와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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