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와인챌린지(International Wine Challenge, IWC)가 2025년 대회의 챔피언 와인과 올해의 와인메이커를 발표했다. 250여 명의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5개국 출품작이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스위트, 주정강화 와인 부문에서 각각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영국·프랑스·뉴질랜드·스페인·오스트리아 출신 와인메이커들이 해당 부문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됐다.
영국, 스파클링 와인 부문 새 역사 작성
영국은 올해 금메달 15개를 획득하며 종합 9위에 올랐다. 특히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이 처음으로 샴페인(Champagne)를 제치고 챔피언 스파클링 와인(다니엘 티보 트로피, Daniel Thibault Trophy)에 선정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수상의 영예는 나이팀버(Nyetimber)의 블랑 드 블랑 마그넘 2016에게 돌아갔다. 이미 영국 스파클링 트로피와 블랑 드 블랑 트로피를 수상한 바 있으며, 심사위원단은 이 와인을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나이팀버의 최고 와인메이커 셰리 스프리그스(Cherie Spriggs)는 스파클링 와인메이커 오브 더 이어에도 선정되며, 프랑스 외 지역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두 차례 이 상을 거머쥔 인물이 됐다.
또한 글로스터셔의 신생 와이너리 킹스토른(Kingsthorne)은 첫 빈티지인 2017 세이발 블랑 브뤼가 ‘첫 해 생산 베스트 와인’으로 선정되며 영국 스파클링 와인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프랑스, 부르고뉴 본의 위상 재확인
프랑스는 올해 금메달 94개를 기록하며 최다 수상국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갔다. 특히 부르고뉴(Bourgogne) 레드 와인이 강세를 보였다.
본(Beaune)의 전통 생산자 알베르 비쇼(Maison Albert Bichot)는 클로 드 라 로슈 그랑 크뤼 오스피스 드 본 ‘퀴베 시로 쇼드롱 2023’으로 챔피언 레드 와인을 차지했으며, 기술 디렉터 마튜 망지노(Matthieu Mangenot)는 레드 와인메이커 오브 더 이어에 올랐다.
호주, 화이트 와인 챔피언 타이틀 탈환
호주는 금메달 51개와 트로피 15개를 획득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특히 타즈매니아(Tasmania) 지역이 주목받았으며, 톨퍼들 빈야드(Tolpuddle Vineyard)의 샤르도네 2023이 챔피언 화이트 와인에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이 와인을 “당당하면서도 복합적이고 매혹적인 와인”으로 평가했으며, 톨퍼들은 지난 2020년에 이어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뉴질랜드, 화이트 와인메이커 수상
뉴질랜드는 금메달 32개와 트로피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6위에 올랐다. 마리스코 빈야드(Marisco Vineyards)의 설립자 브렌트 마리스(Brent Marris)는 화이트 와인메이커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되었으며, 뉴질랜드가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스페인, 헤레스 주정강화 와인 강세
스페인은 올해 금메달 34개를 획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그중 20개가 헤레스(Jerez) 지역에서 나왔으며, 주정강화 와인 부문에서 두 개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보데가스 에밀리오 루스타우(Bodegas Emilio Lustau)는 아몬티야도 보타이나 에디시온 리미타다 엔 라마 NV로 챔피언 주정강화 와인(마누엘 로사노 트로피)을 수상했으며, 셀러 마스터 세르히오 마르티네스(Sergio Martínez)는 6번째 ‘주정강화 와인메이커 오브 더 이어’에 올랐다.
이탈리아, 스위트 와인으로 연속 영광
이탈리아는 총 32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5위를 기록했다. 토스카나(Toscana)의 테누타 디 카페차나(Tenuta Di Capezzana)는 빈 산토 디 카르미냐노 리제르바 2017로 2년 연속 챔피언 스위트 와인(알로이스 크라허 트로피)을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스위트 와인메이커 5연패
부르겐란트(Burgenland)의 한스 치다(Hans Tschida, Weingut Angerhof Tschida)는 올해도 스위트 와인메이커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되며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2010년 이후 11번째 수상으로, 세계 스위트 와인 분야의 독보적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제와인챌린지 크리스 애쉬턴(Chris Ashton) 디렉터는 “올해는 출품작의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역대 최다 메달이 수여됐다”며 “수천 개 와인 가운데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그 자체로 큰 영예”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