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매거진 bear vol.19 COCKTAIL <사진=디자인이음>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매거진 ‘베어’ 19호의 주제는 ‘칵테일’이다. 다소 생경하게 여겨지는 ‘바’의 내부로 들어가 칵테일 한잔이 만들어지는 삶을 경청했다. 바텐더 일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창작 칵테일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힘든 시기를 버티기 위해 어떤 마음을 지녔는지 등을 질문했으며, 그들이 만든 한 잔에는 공감과 고민, 균형과 헤엄, 미스터리와 사랑, 전통과 과학, 수많은 것들이 신비롭게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세련된 도심의 중심에서, 과거의 향이 물씬 풍기는 전통 시장에서, 좁은 골목길 한옥 지붕 아래에서, ‘칵테일’이라는 즐거운 세계가 전개되고 있다. 상상만으로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올 여름 용기 내 바의 문을 두드려보면 어떨까?

“바 탑이 딱 60센티미터예요. 그 60센티미터는 사실 손님이 우리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고, 땀 냄새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우리가 손님들의 소근거림을 들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거리거든요. 그래서 바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프로다’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죠.”

▲ 베어매거진 bear vol.19 COCKTAIL 中 일부 <사진=디자인이음>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바의 문은 유난히 무거우며, 동화 속의 풍경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그분들을 위해 바의 내부를 소개한다. 2022년 한국의 바는 어떤 모습이며, 칵테일 한잔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2000년 이후 국내 바 문화는 빠르게 발전한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커피바K, 르챔버, 앨리스 등을 통해 뛰어난 서비스와 기술을 갖춘 바텐더가 많아졌다. 새로운 컨셉과 연구를 통해 문화를 개척한 믹솔로지, 전통 가옥 안에서 호스피탈리티를 연마한 코블러, 전통을 재해석하는 바참 등은 더욱 개성 있는 바 문화를 만들어간다. 최근에 주목받는 바들은 기획부터 인테리어, 메뉴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있다. 재래시장 안에 자리 잡은 장생건강원, 지속 가능한 환경을 테마로 한 제스트, 십이지신과 무속신앙으로 지역성을 강조한 주신당 등 상상하지 못한 실험이 계속된다.

이번 호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은 국내 바 가운데 전통과 개성, 새로움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