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리오의 와인 셀라 <사진=Atrio Restaurante Hotel>

경찰이 지난 9개월 동안 유럽 전역을 추적한 끝에 前 멕시코 미인대회 및 미스 어스 참가자 출신 여성을 스페인의 한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약 20억 원에 달하는 45병의 와인을 절도한 혐의로 체포했다.

그녀를 비롯해 '가짜 커플' 행세를 한 남성은 카세레스에 위치한 미쉐린 2성 레스토랑 ‘아트리오(Atrio)’에서 1806년산 샤토 디켐을 포함한 천문학적으로 비싼 와인 수십 병을 훔쳤다.

아트리오의 공동 소유주 호세 폴로(José Polo)는 도둑들이 그들의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커플 행세를 하는 등의 전문적인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하며 “그들은 프로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여권을 소지한 한 여성이 가발을 착용한 채로 배낭을 메고 레스토랑이 위치한 호텔에 처음 도착했으며, 그 후 그녀는 영어를 사용하는 한 남성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고 호텔을 예약했다.

▲ 범행을 위해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사진=스페인 경찰청 트위터, Policía Nacional>

이후 ‘가짜 커플’은 레스토랑의 고급 와인셀러를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아트리오의 와인셀러에는 프랑스 유명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약 4만 병에 달하는 와인이 보관돼 있다.

더타임즈지에 따르면 후에 그들은 방으로 돌아가 디저트를 포함한 음식을 더 주문했고, 다시 와인셀러로 돌아와 45병의 최고급 와인을 훔쳐 달아났다. 평소 셀러는 전자 코드가 필요한 문이 있는 등, 보안이 삼엄하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 및 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커플은 앞서 말한 29세의 멕시코 미인대회 출신의 여성이었으며, 공범은 47세의 루마니아계 네덜란드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절도 이후 스페인을 떠나 유럽 전역에서 경찰에 쫓기다가 몬테네그로를 건너려는 중 크로아티아 국경수비대에 의해 발견되었다.

현재 사건은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으며, 계속해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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