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무통 로칠드(Mouton Rothschild)와 미국을 대표하는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의 야심찬 합작의 결과로 탄생된 오퍼스원(Opus One)은 1979년 첫 빈티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 중 하나이자 명품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처음에는 ‘나파메독(Napamedoc)’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다 1982년부터 ‘오퍼스원(Opus One)’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오퍼스원은 오직 두 종류의 와인만을 만드는데, 오퍼스원(Opus One)은 카베르네 소비뇽 80% 내외에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메를로, 말벡이 소량 섞인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딩 방식의 와인이며, 세컨드 와인으로 오버츄어(Overture)를 만든다. 오버츄어라는 이름은 음악 작품에서 ‘서곡’을 의미한다.

오퍼스원은 세계 최고의 양조 기술과 정밀도를 자랑하는데, 밭뙈기 단위 별로 수확된 포도는 분류 테이블에서 광학 분석기에 의해 모양, 크기, 색상 별로 분류되며, 각 로트(lot) 별로 스테인레스 발효조에서 따로 양조되어 수석 와인메이커에 의해 최종 블렌딩 된다. 포도 일부는 나파밸리에서 가장 고가의 포도밭 ‘To Kalon vineyard’에서 나온다.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오퍼스원 2015(Opus One 2015)’는 미국 내에서 400불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슈퍼 프리미엄 와인의 원조 오퍼스원(Opus One)은 그 작명부터 예사롭지 않다. ‘오퍼스(Opus)’라는 라틴어는 음악작품을 의미하며, 그 뒤에 일련의 숫자가 붙어 작품의 순서를 말해준다. 따라서 ‘오퍼스원’이란 작곡가가 인생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첫 번째 걸작(Masterpiece)를 의미하며, 오퍼스원 와인은 ‘최고의 1인’이란 의미를 지닌 와인으로 각광받게 되었고, 특히 기업의 CEO로 승진한 임원에게 축하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와인이기도 하다.

2004년 로버트 몬다비는 자신이 가졌던 오퍼스 원 와이너리의 지분 전체를 세계 최대의 주류 음료기업인 컨스털레이션브랜드(Constellation Brands)에 13.6억불(한화 1조 8천억 원)에 팔아 치우고 손을 털었다.

오늘날 오퍼스 원은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S.A.와 Constellation Brands가 50 대 50으로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오퍼스원 2015 빈티지는 카베르네 소비뇽 81%, 카베르네 프랑 7%, 메를로 6%, 쁘띠 베르도 4%와 말벡 2%가 블렌딩 되었으며, 18개월간 뉴 프렌치 베럴에서 숙성되었다. 매우 짙은 루비 색상을 보였고 블루베리 쨈, 플럼, 블랙 체리, 크램 드 까시스의 농밀한 풍미와 다크초콜릿, 모카 향과 아니스, 바닐라, 가죽 향과 스파이시한 여운을 보였고 타닌은 여전히 강건한 편이었다. 두 시간 정도 지나니 향이 좀 더 화려하게 살아났다. 전반적으로 복합미(Complexity)와 밸런스(Balance)가 매우 훌륭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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