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롱다이(Domaine de Long Dai Shandong) 
도멘 롱다이(Domaine de Long Dai Shandong)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의 포도밭도 포도를 수확하고 발효를 한창인 시기에 포도나무도 단풍이 물들었다. 2018년에 이어 2023년 10월, 중국 산동성 연태(煙台)지역의 봉래(蓬萊) 와인 산지를 방문했다. 2019년에 오픈한 프랑스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의 도멘 롱다이(Domaine de Long Dai Shandong)를 방문했다. 사전에 예약 없이는 입장이 어렵고, 입장료도 1인 300위안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롱대(珑岱) 계곡 언덕 위에 소박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도메인 건물은 중국 와이너리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1868년부터 라피트 로칠드(Lafite Rothschild) 가족은 6대에 걸쳐 프랑스 보르도에서 명품 와인을 생산해왔다. 프랑스 지역 내에 많은 샤토를 보유하고, 칠레의 비냐 로스 바코스(VinaLos Vascos Colchagua, Chile), 아르헨티나 보데가스 카로(Bodegas Caro Mendoza, Argentina) 등과 합작 혹은 인수했지만, 중국 도멘 롱다이(Domaine de Long Dai Shandong)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100% 투자한 유일한 도메인이다.

2009년 도메인 데 롱다이(Domaine de Long Dai)의 롱대(Long Dai, 珑岱)는 중국 북동부 산둥성 추산(丘山) 계곡 중심부에 터전을 잡았고, 와이너리를 건축하였으며, 포도밭을 사서 개간한 후, 400개의 구덩이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산동성 연태의 봉래는 중국 근대적인 와인산업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며, 중국에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이다. 이 지역의 기후는 불과 20km 떨어진 황해의 영향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으며, 화강암 토양에 포도나무 재배가 잘되는 천혜의 떼루아를 갖고 있다. 포도밭의 면적은 34헥타르이며, 이 지역의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 따라 420개의 계단식 언덕에 펼쳐져 있으며, 포도 재배, 관리, 수확은 모두 수작업을 한다.

와이너리 관계자들과 함께 고재윤 경희대 고황명예교수(우측)
와이너리 관계자들과 함께 고재윤 경희대 고황명예교수(우측)

포도 품종 중에는 라피트 로칠드(Lafite Rothschild)의 시그니처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단단한 화강암 토양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시라(Syrah), 동양 음식에 잘 어울리는 매운맛과 색상을 내는 마르셀란(Marselan)등을 심었고 이것을 블렌딩한다. 2018년 4월부터 와인너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총괄 책임자인 찰스 트레우텐(Charles Treutenaere)이 경영하며, 기술 관리자인 주리에테 코우데라(Juliette Couderc), 포도밭 관리자인 장 팽(Zhang Peng), 양조가인 리앙 첸(Liang Chen)이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양조는 전통적인 보르도 방식에 따라 만들어지며, 타닌이 부드럽게 추출되도록 펌핑하여 즉시 발효를 시작한다. 총 침용 시간은 18일에서 21일 정도 사이에 이루어진다. 젖산 발효 후 와인은 숙성 전에 블렌딩한다. 배럴 대부분은 프랑스 포이약(Pauillac)의 본사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공수한다. 발효조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15~90hL 크기이며, 현대적인 온도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시음와인들 
시음와인들 

필자는 3개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판매가격이 엄청났다. 화이트 와인 소목란은 458위안/1병, 호악은 1,588위안/1병, 롱다이은 2,888위안/1병이었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롱다이 호악(琥岳) 2020으로 추산(丘山) 계곡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마르셀란(Marselan),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블렌딩을 하였다.

프렌치 뉴 오크통 18개월을 숙성한 것으로 평균 연간 생산량은 약 2,500박스 정도이다. 테이스팅의 결과, 검은색이 감도는 루비색, 아로마는 블루베리, 육두구, 감초, 스파이시, 바이올렛, 식물 향이 있으며, 마셔보면, 농축되고 검은 과일이 지배적이면서 블루베리 코코아 풍미가 올라오며, 풍부하고 우아한 타닌, 좋은 균형감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음식과 조화는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양고기구이, 불고기, 피자 등과 어울린다.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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