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많은 소비자가 더 건강한 음식을 찾으며 포장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고, 이 흐름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이후 '건강한 집밥'을 선호하며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 매출이 지속적으로 신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백화점의 친환경 식품군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시행 이우 친환경 식품군은 전 상품군 대비 2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경우도 '건강'에 집중되긴 마찬가지다. 국제식품정보위원회(IFIC, 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가 지난 5월 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43%는 “코로나 발병 기간 동안 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75%는 “이 기간 먹고 있는 음식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

HMR의 성장 또한 눈에 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너도 나도 HMR 제품으로 점유율 싸움을 치열하게 이어나가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동원F&B,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HMR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 '국', '죽', '안주', '프리미엄'까지 가리지 않고 출시 중이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미국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포장 식품의 간편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식품 구매 패턴도 나타났다. 응답자 36%는 “평소보다 더 많은 포장 식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2개월여 시간이 지난 지금 미국인들의 쇼핑 행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사무실, 학교, 식당, 소매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식료품 사재기 열풍이 본격화 됐다. 닐슨 통계에 따르면, 통조림, 말린 콩, 분유 등의 판매가 급증했으며 미국 인구통계국인 센서스(Cencus) 자료에 따르면 3월 식료품점의 매출은 72조 6000억 달러를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4월 판매는 둔화세를 나타났다. 식료품점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2019년 4월) 13.4% 늘어난 63조3000억 달러로 늘어났지만 3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13% 가까이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당장 필요한 식품 쇼핑을 구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새로운 쇼핑 형태인 포장 식품 구매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3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포장 식품 관련 업체의 매출이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식품 회사들의 수익 보고서와 중간보고서가 이 예측을 뒷받침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BofA) 분석가들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 캠벨 수프(Campbell Soup), 코나그라 브랜드(Conagra Brands),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 크래프트 하인즈(Craft Heinz) 등의 매출을 살펴보니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5% 가까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냉동 식품의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냉동식품의 구매도 크게 증가했다. 미국 냉동식품연구소(American Frozen Food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냉동식품 역시 10명 중 7명의 소비자가 유행병 기간 더 많이 구매하고 있으며, 응답자 절반 이상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도 냉동식품을 꾸준히 구매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식품에 관한 신뢰와 안전, 영양적 가치는 구매와 연결되고 있다. 미국 과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음식을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입장할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부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과는 상관없는 리콜 건수와 식중독 발병 건수는 최근 몇 달 동안 감소해 이는 소비 심리를 긍정적으로 적용, 포장 식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70개국 소매업체, 제조업체, 서비스 제공업체의 이해 관계자를 모은 소비재포럼(Consumer Goods Forum)에 따르면 식품 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업체의 98%는 제품에 설탕, 소금 양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IFIC는 소비자가 원하는 요건들과 식품회사가 제공하는 제품 사이의 간격이 코로나19를 기회로 줄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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