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레바논 와인, 그 중심에 서 있는 와이너리 ‘샤또 무사르’ 오너 마크 호샤르(Marc Hochar)가 다가오는 11월 29일 방한한다.

아랍어로 ‘경관이 뛰어난 곳’을 뜻하는 ‘샤또 무사르’는 1930년 은행가이자 사업가였던 개스톤 호샤르(Gaston Hochar)가 18세기 지어진 고성을 사들여 설립한 와이너리다.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조금 떨어진 베카밸리 동쪽의 바알벡에 위치해있다. 바알벡은 고대 로마인들이 포도주와 비옥함의 신 ‘바커스’의 신전을 세운 곳이며, 신전 내부에는 암포라와 포도로 조각된 장식들이 많이 남아있다.
 

▲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전설의 100대 와인’ 선정, 16년에 걸쳐 이어진 레바논 내전기간(1975~1991)에도 생산된 ‘전쟁 속의 와인’ <사진=레뱅드매일>

‘샤또 무사르’는 50년대 말에 셀러를 확장하였으며 지금은 백 만병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를 지니고 있다. 포도밭 면적은 약 130헥타르이며 연간 2만 상자의 와인을 생산한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대에 속하면서도 지역 특유의 미세기후가 존재해 개성과 품격을 겸비한 와인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여름은 길고 온화하고 겨울에 비가 내리며 냉해와 병균이 없다.

‘샤또 무사르’는 16년간의 레바논 내전기간(1975~1991) 동안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와인을 생산했으나, 내전이 가장 치열했던 1976년과 1984년에는 와인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날 ‘샤또 무사르’의 역사는 설립자의 두 아들로 이어졌다. 보르도 대학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장남 세르쥬(Serge)는 1959년 와인메이커로 가업을 이어 받았고 차남 로날드(Ronald)는 법학과 정치학을 공부하였으며 현재 마케팅과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르쥬는 얼마 전 작고하였으며, 그의 아들 마크(Marc)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샤또 무사르’ 와인은 50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품종으로 양조해 최소 7년 간의 숙성을 거친다. 또한, 적절한 온도와 습도에서 보관하면 20년까지 더 숙성시킬 수 있다. 1979년 프리스톨 와인 페어에서 1967 빈티지가 ‘Discovery of the Fair’로 선정되며 국제 무대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서 30년간 별 3개를 받은 레스토랑 타이방(TAILLEVENT)에서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전설의 100대 와인’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많은 와인 전문가 및 애호가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마크 호샤르는 29일 방한해 2박 3일간 머무르며 디너, 전문가 세미나, 시장조사, 교육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한국의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레바논에서의 포도나무 재배 역사는 지중해 무역로를 따라 남부 유럽 국가들과 와인을 거래하던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마크 호샤르의 이번 방한을 통해 ‘샤또 무사르’ 와인의 진정한 가치를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레바논에서 탄생한 전설의 와인 ‘샤또 무사르’는 전국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최염규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