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 2층에 위치한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인 비엘티 스테이크 서울(BLT Steak Seoul)을 총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다른 주제로 와인 디너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99번째 와인 디너를 진행했으며, 지난 10월 디너는 미국 나파 밸리의 '샤플렛(Chappellet)'과 뉴욕 스테이크의 만남으로 진행했다.

리코타를 곁들인 전복과 갑오징어와 함께 페어링 되는 '샤플렛 샤도네이 2014(Chappellet Chardonnay 2014)' 화이트 와인은 꽃향이 풍부하며, 잘익은 오렌지, 레몬, 복숭아, 참나무향과 같은 복합적인 향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풍부한 텍스쳐에서는 레몬 커스타드, 잘익은 복숭아, 살구, 모과의 조화가 훌륭하며, 긴 여운의 피니시를 느낄 수 있는 맛과 향의 조화가 뛰어난 나파밸리 최상급의 화이트 와인이다. 2005년 백악관 만찬의 공식와인으로 선정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콩피한 오리 다리살과 함께 즐기는 첫 번째 레드 와인은 '샤플렛 마운틴 뀌베 2014(Chappellet Mountain Cuvee 2014)'다. 이 와인은 나파 밸리의 다른 레드 와인들과 달리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허용된 5가지의 품종을 모두 블렌딩해서 만든 와인으로 품종의 비율은 다음과 같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7%, 메를로(Merlot) 35%, 말벡(Malbec) 12%,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1%,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를 블렌딩하였으며, 붉은과실, 바닐라, 삼나무 등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매우 인상적인 와인이다. 단단한 탄닌과 구조감의 풀바디 와인으로,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피니쉬와 풍미를 보여주고 있다.

버섯 콘소메로 속을 채운 양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드 와인은 '샤플렛 시그니쳐 까베르네 소비뇽 2014(Chappellet Signature Cabernet Sauvignon 2014)'이다. 색조감 있는 루비 빛깔과 허브 꽃 향기와 레드베리 향이 지배적이며, 마른낙엽, 산딸기, 자두, 다채로운 아로마가 조화롭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와인은 견고하고 세밀한 향이 특징이며, 2009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6위에 올랐다. 전 세계의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레드와인 중 하나이다.

메인 식사로는 이베리코 플리마로, 플리마(Pluma)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목살과 등심사이에 있는 삼각형의 최고급 부위로 마치 소고기와 같은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매칭된 메인 와인은 샤플렛에서 만드는 가장 상위 등급의 와인인 '샤플렛 프리차드 힐 까베르네 소비뇽 2013(Chappellet Pritchard Hill Cabernet Sauvignon 2013)'이다. 색깔은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블랙베리와 카시스 향 등의 농익은 과일 향, 오크터치와 허브 등 다양한 복합적인 향이 올라오고, 과하지 않은 적절한 산미와 잘 정돈된 탄닌으로 인해 뛰어난 균형감으로 목넘김 이후에도 오랜 여운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98점을 받은 와인이다. 
 

▲ 정하봉 소믈리에

정하봉 소믈리에는 2010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2010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소믈리에다. 현재 다국적 호텔 기업인 Marriott Hotel에서 운영중인 한국의 17개 호텔의 와인 및 음료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칼럽을 통해, 소믈리에가 주최가 되어 진행하는 다양한 와인디너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하봉소믈리에 lucas.jung@marri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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