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띠(Vietti)의 와인들. 이탈리아 아티스트의 그림을 와인 라벨에 담았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와이너리 비에띠(Vietti)의 싱글 빈야드 바롤로 크뤼 와인 체레퀴오(Cerequio)와 몬빌리에로(Monvigliero) 론칭 기념 커머셜 디렉터 우르스 베터(Urs Vetter)의 국내 방한을 맞아 와인수입사 나라셀라가 장충동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다이닝서울에서 미디어 런치 행사를 가졌다. 

16세기 바롤로 랑게(Langhe)의 중심부 카스틸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 마을로 이주한 비에띠(Vietti) 가족은 어떻게 피에몬테의 명품 와이너리가 됐을까?


비에띠(Vietti)

비에띠(Vietti) 와이너리와 포도밭 전경. 피에몬테는 기후적으로 알프스 산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에띠(Vietti) 와이너리와 포도밭 전경. 피에몬테는 기후적으로 알프스 산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에띠는 1800년대 말 카를로 비에띠(Carlo Vietti)가 카스틸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 마을에 세운 와이너리다.

유럽이 필록세라를 비롯, 세계대전이라는 위기를 겪으며 와이너리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당시 미국으로 건너갔던 카를로의 동생 마리오(Mario)가 돌아와 비에띠에 합류했다. 그리고 1960년대가 되어 비에띠 가문에 큰 변화의 물결이 온다. 양조학자이자 예술애호가 알프레도 쿠라도(Alfredo Currado)가 마리오의 사위가 되면서부터.

Barolo 'Rocche di Castiglione
Barolo 'Rocche di Castiglione

알프레도의 감각은 남달랐다. 그는 1960년부터 비에띠의 와인을 만들고 1961년 바롤로 지역의 '단일 포도밭 바롤로' 로께 디 카스틸리오네(Barolo 'Rocche di Castiglione)를 출시하며 이탈리아 최초 '바롤로 크뤼(Cru)' 와인을 탄생시킨다.

이어 1967년 피에몬테 지역의 멸종 위기 품종이던 '아르네이스(Arneis)' 와인을 부활시켜 '아르네이스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며, 1970년대에 들어서는 비에띠의 와인 라벨에 이탈리아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넣으며 와인에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했다. 우리가 관심있게 봐야할 점은 와인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훌륭한 '떼루아'를 지닌 포도밭들을 매입하여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데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비에띠(Vietti)는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비에띠 '최고의 와인'을 찾는 테이스팅을 진행한다. 
비에띠(Vietti)는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비에띠 '최고의 와인'을 찾는 테이스팅을 진행한다. 

현재의 비에띠는 아들 루카(Luca)가 전체 와인메이킹을 총괄하고 있으며, 수석 와인메이커 에우제니오 팔룸보(Eugenio Palumbo)와 함께 피에몬테 전역의 비에띠가 보유하고 있는 포도밭에서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아르네이스, 바르베라, 모스카토에 이어 최근에는 티모라쏘 품종의 와인까지 생산하고 있다. 작년에만 무려 42개의 바롤로 그리고 9개의 바르바레스코를 생산했다. 

이번 나라셀라의 미디어 런치에서는 새롭게 론칭한 바롤로 크뤼  체레퀴오(Cerequio)와 몬빌리에로(Monvigliero)를 비롯해 비에띠의 와인들을 선보였다.


WINE TASTING

비에티, 로에로 아르네이스(Vietti, Roero Arneis) 2020

비에티, 로에로 아르네이스(Vietti, Roero Arneis) 2020, 예술가 이반 라코비치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비에티, 로에로 아르네이스(Vietti, Roero Arneis) 2020, 예술가 이반 라코비치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르네이스 100%로 만든 산뜻하고 크리스피한 산도의 화이트 와인. 

레몬 컬러, 흰 꽃향, 사과, 레몬과 같은 상큼한 과실미와 복숭아, 멜론의 부드러운 아로마가 매력적이며 로에로(Roero) 지역의 떼루아에서 오는 짭짤한 미네랄리티가 특징이다.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후레쉬한 스타일로 '따뜻한 봄날의 햇살'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가을에는 살짝 온도를 높여 즐기면 좋을 것!
 

비에티, 티모라쏘 데르토나(Vietti, Timorasso Derthona) 2020

비에티, 티모라쏘 데르토나(Vietti, Timorasso Derthona) 2020
비에티, 티모라쏘 데르토나(Vietti, Timorasso Derthona) 2020

티모라쏘(Timorasso) 또한 피에몬테 지역에서 사라져가던 포도.

네비올로 품종과 유전적으로 85% 동일한 DNA를 갖고 있으며 포도 껍질이 매우 딱딱하여 재배 및 수확시기, 양조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품종이다. 허나, 잘 만들어진 티모라쏘는 부르고뉴의 고급 샤르도네처럼 숙성잠재력이 좋다. 

비에띠의 티모라쏘는 와인메이커 루카가 '티모라쏘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와인메이커 '발테르 마싸(Valter Massa)'의 조언을 얻으며 공들여 만든 와인이다.

껍질 침용을 좀 더 오래하여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좀 더 아로마틱하다. 화사한 꽃향과 함께 천도복숭아, 살구와 같은 핵과류, 허브의 아로마와 풍미가 돋보인다. 와인의 집중도가 매우 훌륭하며 와인의 결이 곱고 촘촘한 맛을 갖고 있다. 

토마토 콩피, 허브를 이용한 가스트로노미 요리나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 요리와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의 범위가 넓은 와인. BUT,

너무 차갑지 않은 온도에서 작품을 보듯, 천천히 와인의 레이어를 감상해보는 것도 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Catch Point!
 

비에티, 바르베라 다스티 '라 크레나'(Vietti, Barbera d'Asti 'La Crena') 2019

비에티, 바르베라 다스티 '라 크레나'(Vietti, Barbera d'Asti 'La Crena') 2019
비에티, 바르베라 다스티 '라 크레나'(Vietti, Barbera d'Asti 'La Crena') 2019

단일 포도밭 '라 크레나(La Crena)'에서 자란 올드바인(80년 수령) 바르베라 100%

딥한 루비 컬러, 향긋한 검붉은 베리, 체리의 과실향, 발사믹 풍미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탄닌과 편안한 와인의 산미가 목넘김을  즐겁게 한다.

이탈리아 와인 관계자들이 방한 행사에서 '음식과 가장 무난하게 어울리는 와인'으로 바르베라를 꼽을 정도로 분명 Easy Drinking, Pairing Wine. 고기, 사퀴테리뿐만 아니라 문어, 파스타, 피자 등 다양한 요리와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비에티, 바르바레스코 '론칼리에' 마쎄리아(Vietti, Barbaresco 'Roncaglie' Masseria) 2018

비에티, 바르바레스코 '론칼리에' 마쎄리아(Vietti, Barbaresco 'Roncaglie' Masseria) 2018
비에티, 바르바레스코 '론칼리에' 마쎄리아(Vietti, Barbaresco 'Roncaglie' Masseria) 2018

와인의 색은 맑고 투명한 루비 가장자리는 가넷 컬러.

체리, 라즈베리와 같은 붉은 과실, 붉은 꽃잎향, 허브 힌트가 있다. 부드러운 탄닌에 감칠맛 도는 풍미가 마시는 구미를 당겨준다. 우아하고 집중력 있는 향과 풍미는 발레리나의 '우아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발레의 동작과 같다. 

론칼리에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된 네비올로만으로 만든 바르바레스코.
 

비에티, 바롤로 '체레퀴오'(Vietti, Barolo 'Cerequio') 2018

비에티, 바롤로 '체레퀴오'(Vietti, Barolo 'Cerequio') 2018
비에티, 바롤로 '체레퀴오'(Vietti, Barolo 'Cerequio') 2018

비에띠에서 생산하는 첫 빈티지의 체레퀴오(Cerequio) 바롤로 크뤼!

바롤로 크뤼 밭 중 매우 뛰어난 '단일 포도밭' 체레퀴오의 0.8 헥타르를 명생산자 미켈레 키아를로(Michele Chiarlo)에게 매입하여 만든 크뤼 와인이다. 첫 빈티지인 2018년은 강수량이 많아 도전적인 해였지만 훌륭한 퀄리티의 바롤로가 탄생했다. 

루비 컬러 가장자리는 가넷 림, 장미꽃, 체리, 붉은 베리의 과실향이 가득하다. 감초, 시나몬과 같은 달콤한 향신료의 풍미 뒤로 부드러운 탄닌과 여운까지 훌륭하다.
 

비에티, 바롤로 '몽빌리에로' 2018  Vietti, Barolo 'Monvigliero' 2018

비에티, 바롤로 '몽빌리에로' 2018  Vietti, Barolo 'Monvigliero' 2018
비에티, 바롤로 '몽빌리에로' 2018  Vietti, Barolo 'Monvigliero' 2018

와인메이커 루카가 프랑스 부르고뉴의 탑생산자 도멘 뒤작(Domaine Dujac)의 자크 세쎄(Jacques Seysses)에게 배운  Whole Cluster Fermentation (포도 송이와 줄기까지 발효) 발효 방식을 사용해 좀 더 실키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바롤로 와인으로 빚어낸 몽빌리에로(Monvigliero) 바롤로 크뤼!

루비 컬러, 줄기 느낌도 나지만 무척 부드러운 꽃향과 붉은 체리, 베리류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둥그런 탄닌에 감칠맛까지 즐기다보면 어느새 와인의 여운이 은근하게 쭉 이어진다. 체레퀴오 바롤로 크뤼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 과연 '이 와인이 바롤로가 맞나?'라는 의구심을 품을 정도. 

숙성기간이 다른 바롤로 와인들보다 짧은 편인데 이는 월간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의 향과 맛을 테이스팅하며 이루어진 결과라고 한다. 
 

비에티, 모스카토 다스티(Vietti, Moscato d'Asti) 2021

비에티, 모스카토 다스티(Vietti, Moscato d'Asti) 2021
비에티, 모스카토 다스티(Vietti, Moscato d'Asti) 2021

'모스카토 3대장'이라고 불리우는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

그린-레몬 컬러,  조밀한 버블. 고혹적인 아카시아의 우아한 향기, 배, 복숭아와 같은 과실향이 싱그럽고 달콤하다. 낮은 기압의 Fizzy한 기포와 맛있는 산미가 어우러져 예쁜 맛.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서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드는 사랑스러운 와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알코올 도수도 맥주와 비슷한 5.5%라 더 매력만점이다.
 

비에띠(Vietti)의 커머셜 디렉터 우르스 베터(Urs Vetter)
비에띠(Vietti)의 커머셜 디렉터 우르스 베터(Urs Vetter)

행사를 마치며 커머셜 디렉터 우르스 베터(Urs Vetter)는 "오늘 와인 중 아르네이스를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돌리아니 출신 예술가 지안니 갈로(Gianni Gallo)의 그림이 와인 보틀에 담겨 있다.  자연의 순수함과 뗴루아를 생각하는 비에띠의 철학에도 어울리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에띠 와인은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되고 있다. 이 중 40%가 미국으로 갈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아시아 와인 시장에서는 한국 에서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바롤로 크뤼 체레퀴오, 몽빌리에로 그리고 티모라쏘 이외에도 좋은 퀄리티의 비에띠 와인들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계절, Shall We Vietti?


도윤 기자
도윤 기자

도윤 기자는 와인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블로그 '도윤 기자의 와인라이프'와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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