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형성한 국내 와인 시장은 기존에 사랑받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의 와인뿐만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형성되며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와인의 발상지 조지아, 몰도바, 체코, 슬로베니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의 와인들에도 관심이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찬란했던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어두웠던 ‘철의 장막’ 시대를 이겨낸 '헝가리의 와인'들이다. 


'ART & WINE' 헝가리 와인 VIP 테이스팅

성곡미술관에서는 헝가리 추상 미술전 '접히고-펼쳐진'과 VIP 헝가리 와인 시음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성곡미술관에서는 헝가리 추상 미술전 '접히고-펼쳐진'과 VIP 헝가리 와인 시음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서울 경희궁로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에서 헝가리 추상미술전 '접히고-펼쳐진(FOLDED-UNFOLDED)'이 열렸다.

이 미술전에는 VIP 고객을 위한 '아트&와인' 콜라보 테이스팅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와인업계 전문인을 비롯한 예술 애호가, 다양한 문화의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해 와인 수입사 칠락와인이 수입하고 있는 헝가리 와인 11종 테이스팅도 함께 이뤄졌다. 

헝가리는 세계대전을 겪으며 어두웠던 긴 터널 '철의 장막' 시대를 지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1989년부터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헝가리의 아티스트들은 '추상미술'로 이 시대를 아픔을 예술로 이끌어냈다. 
헝가리는 세계대전을 겪으며 어두웠던 긴 터널 '철의 장막' 시대를 지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1989년부터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헝가리의 아티스트들은 '추상미술'로 이 시대를 아픔을 예술로 이끌어냈다. 

헝가리 와인은 '세계 3대 귀부와인’으로 꼽히는 스위트와인 ‘토카이 와인’ 이외에 다른 와인은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다.

헝가리 와인은 토카이 외에도 다양한 지역,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헝가리 와인은 토카이 외에도 다양한 지역,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헝가리는 현재 토카이뿐만 아니라 에게르(Eger), 발라톤(Balaton), 빌라니(Villany) 등의 지역에서 토착 품종과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멜롯, 리슬링, 샤도네이, 피노 그리 등으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산주의 시절 국가 소유였던 와이너리들이 잃어버렸던 개성과 매력을 찾아내어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번 VIP 와인 테이스팅에서  빛났던 특별한 헝가리 와인들을 만나보자. 


‘반전의 묘미가 담긴 꿀벌 와인’
홈멜, 펫낫 카라시카(Hummel Pét-Nat Karašica) 2020

홈멜 와이너리는 독일 변호사 출신 호르스트 홈멜(Horst Hummel)에 의해 1998년 설립되었으며 매년 와인메이커가 직접 그리는 꿀벌 레이블과 오리지널 레이블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홈멜 카르시카는 하르쉬레벨류(Harslevelu) 토착 품종으로 만든 펫낫(Pet-Nat)으로 연 2,000병만 생산한다. 

흰 꽃향, 사과, 배, 시트러스, 파인애플 등의 과실미와 요거트, 밀랍 꿀향 등의 아로마가 하늘하늘 코를 자극한다. 입 안에서는 크리미하면서도 쌉싸름한 낑깡 껍질 씹는 풍미와 진한 IPA 맥주와 같은 맛과 탄산감이 있으며, 미네랄리티가 풍부하고 산미가 좋다. 

다양한 에피타이저, 세비체, 아시안 푸드, 청증우럭찜, 흰 살 생선요리, 피자, 튀김요리, 탕수육, 파인애플이 들어간 요리, 타코야끼, 트러플 오일 베이스의 음식들과도 훌륭한 맛을 선사하며 탄산 기포가 날라간 이후에도 오렌지 와인처럼 즐겨도 GOOD!

와인이 생산된 헝가리의 빌라니(Villany)라는 지역에 위치한 깨끗한 강 '카라시카(Karasika)'라는 이름을 붙여 와인의 자연 그대로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크리스티누스(Kristinus) 3종

크리스티누스는 헝가리의 바다로 불리우는 발라톤(Balaton) 지역에 2009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2018년 Demeter 바이오다이나믹 인증을 받은 내추럴 와이너리이다. 

’헝가리의 바다‘ 발라톤 호수 앞에 펼쳐진 크리스티누스 와이너리의 빈야드'
’헝가리의 바다‘ 발라톤 호수 앞에 펼쳐진 크리스티누스 와이너리의 빈야드'

헝가리 서쪽에 위치하여 ‘헝가리의 바다’라고 불리우는 발라톤(Balaton) 호수 지역은 무려 2,000년 전부터 포도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지역은 과거 화산의 영향으로 미네랄리티가 특별한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걸로 유명하다.

‘우아함과 정갈함’
크리스티누스 유토피아(Kristinus Utopia) 2017

Berliner Wein Trophy Gold medal을 수상한 와인으로 샤도네이(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가 블렌딩 되었다. 

레몬 컬러, 시트러스, 잘 익은 황도, 자몽의 과육, 견과류와 토스티한 향과 풍미가 매력적이다. 우아하고 크리미한 질감에 뛰어난 미네랄리티와 복합미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바디감의 내추럴 화이트로 흰 살 육류, 생선찜, 해산물찜, 갑각류 등과 페어링을 추천하며 숙성잠재력이 기대되는 아로마틱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유토피아라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름처럼 대체불가한 매력이 있다.

‘가을 하늘의 노을을 담다'
크리스티누스 리퀴드 선다우너(Kristinus Sundowner) 2020

해질 녁에 마시는 술’이라는 의미를 지닌 선다우너는 산뜻한 느낌부터 석양 위의 구름과 같은 이미지를 지닌 내추럴 오렌지 와인이다. 

트라미니(Tramini), 올라스리즐링(Olaszrizling), 피노 그리(Pinot Gris), 샤도네이(Chardonnay) 블렌딩 되었으며, 옅은 오렌지 컬러, 들판에 핀 노랑, 주황색 꽃향, 허브, 꿀에 절인 듯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복숭아, 자몽 껍질의 향과 풍미가 느껴지며 요거트와 같은 부드럽고 농축된 풍미가 좋다. 아시안 푸드와 돼지고기나 튀김 요리, 다양한 솥밥 요리와 발효시킨 식재료가 들어간 다양한 한식과의 매칭과도 좋을 것 같다.

'섬세한 고급스러움'
크리스티누스 홀리스틱 까베르네 프랑 (Kristinus Holistic Cabernet Franc)2018

왜 향도 맛도 부들부들한 피노 누아와 같지? 

매년 1,500병만 생산하는 이 와인은 루비 컬러, 딸기, 체리와 같은 예쁜 과실향들이 피어나고 얌전한 피망, 파프리카의 채소 풍미가 느껴진다. 까베르네 프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키한 탄닌감과 풍부한 미네랄리티, 우아한 여운이 인상적인 내추럴 비건 레드 와인이다. 

파인다이닝 씬의 와인페어링 추천에 적합한 와인으로 다양한 육류와 라구 리가토니, 라자냐, 피자, 고르곤졸라, 로스팅한 치킨이나, 오리, 기름기가 넘치는 장어구이와도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줄 것을 추천한다. 


'사랑스러운 수채화의 느낌'
캑제앤하디 조피아(Kecze&Hady Zsófia) 2018

캑제앤하디는 독일에서 15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던 솔탄 켁제(Zoltán Kecze)가 헝가리 발탄 지역에서 2002년 처음 취미로 와인을 생산한 이후누구나 즐기기 좋을 편안하고 예쁜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딸의 이름을 따 와인의 이름을 지은 조피아의 라벨에는 그녀가 직접 그린 “Smile Flower”가 담겨있다.  포근한 느낌의 와인을 음미하다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솔탄과 조피아의 마음이 그려진다.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소비뇽, 포르트기저(Portugieser) 블렌딩으로 맑은 루비 컬러, 딸기, 체리, 자두의 새콤달콤 붉은 과실향과 부드러운 바닐라와 초콜릿 풍미가 트렌디하면서도 매력적인 레드 와인이다. 소고기, 오리, 메추라기 등의 육류와 양념은 과하지 않지만 강한 향신료를 곁들인 닭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이다. 

사실, 와인만으로도 작품인 친구이다.


"헝가리 와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헝가리와인 전문 수입사 칠락와인 배혜령 대표 "섬세한 레드와인에 대한 대중적인 수요가 늘어"
헝가리와인 전문 수입사 칠락와인 배혜령 대표 "섬세한 레드와인에 대한 대중적인 수요가 늘어"

헝가리와인 '아트&와인' 콜라보 테이스팅 행사를 주관한 칠락와인의 배혜령 대표는 "아직은 한국에서 낯설다고 생각한 하쉬레벨루 품종이 가진 복합적이면서도 선명한 향과 풍미 그리고 미묘한 당도가 점차 한국의 와인애호가분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라며, "오렌지 와인, 펫낫뿐만 아니라 까베르네 프랑과 조피아와 같은 섬세한 레드와인에 대한 대중적인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개성과 매력을 만날 수 있는 헝가리와인들이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의 와인 애호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행사 소감을 전했다. 

뚜렷한 향과 맛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헝가리와인
뚜렷한 향과 맛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헝가리와인

특별한 아트&와인 시음행사로 만나본 헝가리와인은 뚜렷한 향과 맛으로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들에게 확실히 헝가리와인만의 뚜렷한 매력을 어필했다. 앞으로 헝가리와인을 새롭게 경험하는 와인팬층의 만남이 기대된다. 

헝가리와인 관련 문의는 칠락와인(02-6956-2141) 또는 칠락와인 공식 인스타그램(@csillag.bor)으로 하면 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블로그 '도윤 기자의 와인라이프'와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