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드 라 조베르티(Chateau de la Jaubertie)
샤토 드 라 조베르티(Chateau de la Jaubertie)

1973년부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라이먼 가문(Ryman Family)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샤토 드 라 조베르티(Chateau de la Jaubertie)’는 18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축물이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약 20년 전부터 유기농업을 통한 친환경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와이너리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그리고 스위트와인까지 프랑스 베르주아크(Bergerac) 지역에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스토리는 어떨까? 이에 소믈리에타임즈가 와이너리와의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샤토 드 라 조베르티(Chateau de la Jaubertie)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오너 휴 라이먼(Hugh Ryman)과 앤 라이먼(Anne Ryman) 부부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오너 휴 라이먼(Hugh Ryman)과 앤 라이먼(Anne Ryman) 부부

저희 샤토 드 라 조베르티는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 AOP 베르주라크(Bergerac)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여러 라이먼(Ryman) 가문의 일원들이 소유해왔고, 그 중 한 명은 영국에서 종이 산업 경력을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와 이곳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아들인 휴(Hugh)와 그의 아내 앤(Anne)이 와이너리를 이어 받아 특별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애정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붓는 중이죠.

특히 휴는 베르주라크 지역에 국제적인 전문 지식을 가져오기 위하여 전 세계 포도밭을 여행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그리고 남아공을 비롯한 수많은 와인 산지에서의 경험들은 그만의 엄격함과 우수함을 통해 샤토 드 라 조베르티만의 와인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또한, 샤토 드 라 조베르티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한 곳인 페리고르(Périgord)에 위치해 있는데, 1,000여 개의 성과 유적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비롯하여 블랙 트러플, 오리, 호두 오일 등을 활용한 맛있는 요리로도 유명합니다.

Q2. 샤토 드 라 조베르티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 프랑스 남서부 베르주라크(Bergerac)과 몽바지악(Monbazillac) 지역만의 특별한 테루아와 특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포도밭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포도밭

50헥타르 규모의 저희 포도밭은 몽바지악 지역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보르도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포도 품종과 유사한 품종을 제공하면서도 지역 고유의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기후는 반(半)대륙성과 반(半)해양성, 그리고 건조한 여름을 지녔기 때문에 유기농업에 있어 유리합니다.

포도밭은 3곳의 독특한 토지 구역으로 나뉘는데, 백악질 석회암이 붉은색 갈색 점토로 덮여 있는 '고원 구역'은 레드 와인을 생산하기에 알맞으며, 방대한 양의 석회암을 포함한 '언덕 및 경사지 구역'은 고원 주변에 위치하여 특히 소비뇽을 포함한 화이트와인에 적합합니다. 해발 높이에 따른 다양한 일조량이 흥미로운 아로마 팔레트를 제공하죠. 마지막으로 '얕은 구역'은 고원이나 경사지보다 더 무겁고 습한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제 와인 및 일부 화이트와인에 적합합니다. 특히 ‘Boulbène’라고 하는 회색 점토 토양은 포도가 늦게 익도록 해주죠.

Q3. 와인 라벨에는 샤토의 스케치가 새겨져 있는데요,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샤토 드 라 조베르티라는 이름은 저희 와이너리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에서 따왔습니다. 기원전 4,000년경 신석기 시대의 진지가 이 장소의 일부를 점유했었던 흔적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죠.

16세기에는 앙리 4세의 등장과 함께 조베르티가 역사의 일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앙리 4세를 위한 사냥터로 사용되었고, 나중에는 그의 애첩인 가브리엘 데스트레(Gabrielle d'Estrées)에게 선물되었습니다.

이후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꼈던 의사의 거주지가 되었는데, 그는 자신의 애첩이었던 유명 무용수를 위해 이탈리아 궁전에 영감을 받은 디렉투아르(Directoire) 스타일의 샤토를 건설했어요. 건축물의 구조는 18세기 말과 20세기 초 사이에 발전했으며, 인접한 파빌리온들이 본 건물로부터 분리되었습니다. 1916년 화재 발생 후, 오늘날과 같이 건물의 파사드(façade)가 재건되었으며, 2005년부터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Q4. 샤토 드 라 조베르티가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과 생산 철학이 궁금합니다.

샤토 드 라 조베르티는 2005년부터 시작된 전환 프로젝트를 통해 2008년 전체 포도밭이 유기농업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저희의 재배 관행은 탁월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자연적인 방법을 선호합니다.

먼저 26 헥타르 규모의 청포도 품종 포도밭은 소비뇽, 세미용, 뮈스카델, 샤도네이 그리고 슈냉이 식재되었으며, 24 헥타르 규모의 적포도 품종 포도밭은 메를로, 말벡,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메리이에 그리고 페르 세르배두가 식재되어있습니다. 청포도는 1헥타르 당 5,500그루, 적포도는 1헥타르당 5,000그루의 밀도를 가졌죠. 

그리고 모든 포도나무는 수직 방향으로 모양잡기(training) 되었고, 수율과 포도의 품질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기 위해 단초(spur) 방식으로 전정됩니다. 이를 통해 이상적인 통기(aeration)과 노출(exposure)를 보장합니다. 마지막으로 2008년부터 소비뇽, 세미용, 카베르네 소비뇽의 새로운 식재는 마살 셀렉션(massal selection)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Q5. 현재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샤또 드 라 조베르티의 와인 3종을 소개해주세요.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뀌베 미라벨(Cuvée Mirabelle)과 그랑 뱅(Grand Vin) 와인을 위해 저희는 포도원 최고 품질의 구획만을 선별합니다. 포도나무들은 친환경적인 수확 작업을 거치고, 가지치기를 하며 최대한 세심하게 관리되죠.

미라벨 루즈(Mirabelle Rouge)
미라벨 루즈(Mirabelle Rouge)

와인수입사 올빈와인을 통해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저희의 와인들 중 먼저 소개드릴 와인은 AOP 베르주라크의 ‘미라벨 루즈(Mirabelle Rouge)’입니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45%, 메를로 45%, 카베르네 프랑 10%의 블렌딩 되었습니다. 구조적인 복합미를 높이기 위해 최고급 프랜치 오크 배럴에서 14개월간 숙성됩니다.

미라벨 블랑(Mirabelle Blanc)
미라벨 블랑(Mirabelle Blanc)

다음 소개하는 AOP 베르주라크의 ‘미라벨 블랑(Mirabelle Blanc)’은 소비뇽 블랑 87%, 세미용 13%의 블렌딩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프랜치 오크 배럴에서 발효한 다음, 9개월간 숙성시킨 후,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추가로 6개월간 더 숙성됩니다.

미라벨 리코뢰(Mirabelle Liquoreux)
미라벨 리코뢰(Mirabelle Liquoreux)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AOP 몽바지악의 ‘미라벨 리코뢰(Mirabelle Liquoreux)’는 올드 바인 빈야드 세미용, 소비뇽 블랑, 뮈스카델 품종이 블렌딩된 스위트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225L 프랜치 오크 배럴에서 발효되어 12-14개월간 숙성됩니다.

Q6. 해당 와인들과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미라젤 루즈(Mirabelle Rouge)’는 붉은 육류, 소스 요리 그리고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시음 전에 와인을 공기 중에 노출시켜 맛을 돋우기 위해 디캔팅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라벨 블랑(Mirabelle Blanc)’은 생선 요리, 소스를 곁들인 흰살 고기, 치즈 또는 식전주로 즐기기에 완벽합니다.

‘미라벨 리코뢰(Mirabelle Liquoreux)’은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미가 조화롭게 구성된 와인으로,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설탕에 조린 과일과 살구의 아로마가 더해진 열대 과일의 미묘한 노트가 특징입니다. 이 와인은 푸아그라, 블루치즈 그리고 많이 달달하지 않은 디저트와 완벽하게 어울리죠.

Q7.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경우 어떠한 순간에 찾기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라벨 와인은 맛있는 식사는 물론 친구 혹은 가족과의 식전주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풍부한 복합미, 강렬한 아로마 그리고 적절한 오크 터치를 지닌 와인을 찾는다면 미라벨 와인이 훌륭한 선택임을 자부합니다.

Q8. 마지막으로 한국의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인터뷰 소감과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독자분들이 페리고르와 베르주라크 지역 그리고 샤토 드 라 조베르티의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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