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농부들과 생산자들은 올해 수확한 포도로 만들 수 있는 샴페인의 양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생산되는 샴페인은 약 2억 9,000만 병 미만으로 이는 21세기에 들어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이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샴페인위원회(Comité Champagne)의 공동 회장인 David Chatillon과 Maxime Toubart는 회의를 통해 2024년 수확량 제한을 10,000kg/ha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400kg/ha에 비해 약 12% 감소한 수준이며, 2022년 12.000kg/ha에 비해서 약 17% 낮다.
샹파뉴 지역은 현재 약 34,300 헥타르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병당 약 1.2kg의 포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에 결정된 10,000kg/ha의 수확량 제한은 약 2억 8,580만 병 수준의 생산을 의미한다. 이는 2023년 총 출하량 2억 9,900만 병보다 약 1,320만 병 더 적은 것이다.
10,000kg/ha는 ‘사용 가능한’ 또는 ‘판매 가능한’ 수량으로, 이는 이번 수확에서 판매를 위해 만들 수 있는 최대 양이며, 자연적인 수확량이 더 많은 경우, 생산자들은 그 초과분을 포도 부족 시 사용할 수 있는 저장용 와인으로 보관할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2020년 수확(8,000kg/ha)을 제외하고, 샹파뉴 지역이 올해 매우 낮은 수량 제한을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샴페인 수량 제한 설정은 복잡한 과정으로, 제품에 대한 현재 수요 수준, 장기적인 판매 전망, 지역 내 재고 수준 그리고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샹파뉴 지역의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셀러에 평균 4년치 분량에 재고가 있어 이상적인 3년 수준을 넘어선 상태로, 2024년 상반기 출하량 역시 2023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또한, 지정학적 상황과 샴페인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2022년 기록한 3억 2,600만 병의 출하 기록과 같은 수준의 대폭적인 판매 증가는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hatillon 회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침체와 같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2021년과 2022년 유통업체들의 과잉 재고로 인하여 샴페인 판매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2024년 수확량 전망에 대해 샴페인위원회는 예외적으로 많은 강수량, 흰가루병 피해를 언급했으며, 봄철 서리와 우박으로 인해 약 10%의 수확량 감소가 있었고, 수확 시기가 평년보다 5-6일 정도 늦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수확량은 감소했지만 품질 면에 있어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