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이 주최하고 홉스코치 시즌 코리아가 주관한 ‘2024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가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와인 수입사와 유통사, 판매사, 소믈리에, 와인 매체 관련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고, 매우 어려웠던 작황을 겪었던 보르도 그랑크뤼 2021 빈티지의 와인을 시음하면서 샤토에서 온 대표자나 와인메이커, 또는 아시아 지역 판매담당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르도 그랑크뤼 시음 행사의 주최자는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으로 1973년에 설립되어 올해 51주년을 맞게 되었고, 우리나라가 이 행사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올해 21번째를 맞게 되었다. 이번 Asia Tour 행사는 도쿄(18일) 다음으로 서울(20일)에서 진행되었고, 대만(21일)과 홍콩(22일)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시음회에서는 보르도를 대표하는 AOC인 생떼스테프(2), 뽀이약(8), 생쥘리앙(11), 리스트락(2), 물리스(3), 마고(10), 오메독(6), 그라브와 페삭 레오냥(11) 뿐만 아니라 우안의 쌩테밀리옹 그랑크뤼(8)와 뽀므롤(5)에서 총 66개의 Chateau가 참여했으며 2021 빈티지 와인들을 선보였다. 소테른과 바르삭 지역의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샤토들은 올해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봄철의 서리피해와 여름의 우박으로 큰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1 빈티지 리포트
2021년 3월과 4월은 대체로 건조했지만 3월 내내 기온이 상승하여 새싹이 돋아나자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포도 재배자들에게 최악의 악몽은 4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동안 밤중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르도 지역에 엄청난 규모의 서리가 내리며 시작되었다. 그나마 지롱드 강에서 가까운 Médoc 포도밭들은 그나마 피해가 덜했으나 Graves와 Pessac-Léognan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습하고 쌀쌀한 날씨가 5월에도 계속되고 간간이 서리도 내렸고 화창하고 따뜻한 6월이 되자 서리에서 살아남은 포도 송이를 고르고 한숨을 돌리게 되었지만 6월 말에는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보았다. 7월이 시작되면서 구름이 많고 서늘한 날씨 때문에 곰팡이 위험이 가중되었다. 7월 말과 8월에 한여름이 시작되었지만 햇볕이 부족한 탓에 수확이 늦어져 9월 말에 메를로를 수확했고 다행히 10월 들어 화창한 날이 계속되면서 마지막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을 수확할 수 있었다. 당분 함량이 낮은 메를로에는 가당(Chaptalization) 작업이 필요했다.
2021년은 2017년과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확량을 보였던 해로, 2011~2020년간 10년 평균보다 22.5% 낮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질적으로 말하자면, 메독 지역은 10월의 화창한 햇살 속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의 품질 덕분에 2021년 보르도에서 그나마 부분적인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메를로는 작황이 좋지 않았고 10월에 가을 햇살을 듬뿍 받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그나마 크게 선방했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Latour와 Lafite의 블렌드는 2021년 카베르네 소비뇽 96%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레드 와인은 스타일이 시원하고 신선하지만 품질은 매우 높은 편차를 보인다. 이에 반해 화이트 와인은 따뜻한 8월 이후 9월초 날씨가 좋을 때 수확한 경우가 많아 신선하면서도 강렬하며 품질면에서 매력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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