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회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 와인 자선 경매 현장 (사진=Micha Patault / Courtesy of Sotheby's Press Office)
제164회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 와인 자선 경매 현장 (사진=Micha Patault / Courtesy of Sotheby's Press Office)

지난 17일, 경매 업체 소더비(Sotheby’s)의 주관으로 진행된 부르고뉴의 역사적인 ‘제164회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 자선 와인 경매에서는 유명 배우 도미닉 웨스트(Dominic West),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 장 르노(Jean Reno) 그리고 자부 브레트만(Zabou Breitman) 등이 연단에 올라 700명의 관중을 독려하며 특별한 포도밭에서 생산된 독특한 와인 한 배럴을 위한 입찰 열기를 더욱 높였다.

1859년에 시작된 오스피스 드 본 와인 경매는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리며, 전 세계의 와인 거래상들이 참여하여 와인 배럴을 낙찰한다. 수익금 중 일부는 병원 자선기금으로 사용된다.

경매에서 최고의 와인을 뜻하는 올해의 ‘프레지덩(Presidents)' 배럴은 36만 유로(한화 약 5억 3,100만 원)의 가격으로 브라질의 아니마 비눔(Anima Vinum) 소속의 알라오르 페레이라 리노(Alaor Pereira Lino)에게 낙찰되었으며, 수익금은 국경없는의사회와 미국 글로벌 기프트 재단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경매가 끝난 후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는데, 한 여성이 추가로 10만 유로(한화 약 1억 4,750만 원)을 프레지덩 배럴의 수익금으로 지원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손을 든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르고뉴 사샤뉴 몽라쉐 지역 생산자 도멘 파미에 피카르드(Domaines Famille Picard)의 3대 오너 프란시느 피카르(Francine Picard)로 연단에 오른 그녀는 “지난 여러 해 동안 경매에 참석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판매 당일 아침에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라고 말하며 “글로벌 기프트 재단과 그들이 지원하는 아이들에 대한 영상을 보았을 때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는 내가 누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지원의 제스처를 취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기부 덕분에 올해 자선 활동을 위한 총액은 46만 유로(한화 약 6억 7,856만 원)로 늘었으며, 이는 작년에 달성된 가격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프레지덩 배럴을 낙찰 받은 페레이라 리노는 지난 25년 동안 오스피스 드 본 와인 경매에 참여해왔으며, 그의 고향인 브라질에서 부르고뉴 와인 앰배서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오스피스 드 본을 기념하는 박물관을 설립했으며, 이 곳에서는 해당 와인에 대한 아카이브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국경없는이사회는 오스피스 드 본 경매를 통해 받은 기금으로 온두라스에서 뎅기열과 싸우기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배정하고 있으며, 페레이라 리노는 “뎅기열의 경우 브라질인으로서 나에게 특히 의미가 깊다”라고 말하며 “불행히도 우리는 이 재앙에 너무 익숙해져 있으므로, 국경없는이사회 프로젝트에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64회 오스피스 드 본 경매 행사는 사상 최다 등록자 수를 기록했으며, 총 32개국에서 와인 전문인들이 참여했다. 이는 2023년 경매에 비해 거의 40%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449개 품목으로 구성된 경매의 수익은 1,440만 4,200 유로(한화 약 212억 4,820만 원)이며, 기부를 포함한 총합은 1,550만 유로(한화 약 228억 6,033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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