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니 론끼(Umani Ronchi)의 오너 '미켈레 베르네띠(Michele Bernetti)'
우마니 론끼(Umani Ronchi)의 오너 '미켈레 베르네띠(Michele Bernetti)'

지난 11월 14일(목),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주류전문기업 레뱅이 수입하는 이탈리아 대표 와인 전문 미디어 감베로 로쏘가 인정한 이탈리아 와인 ‘우마니 론끼(Umani Ronchi)’의 오너 미켈레 베르네띠(Michele Bernetti)의 방한을 기념하여 소믈리에타임즈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대째 운영 중인 가족 경영 와이너리 우마니 론끼의 오너 미켈레 베르네띠라고 합니다. 한국은 90년대 아버지와 함께 처음 온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번 이상을 방문하여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Q2. 우마니 론끼 와이너리에 대해서 그리고 철학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마니 론끼는 이탈리아 마르께(Marche)와 아브루쪼(Aburzzo)에 이르는 아드리아해 연안에서 60년 넘게 와인 양조를 이어오며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떼루아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한국 와인 애호가분들에게는 ‘우마니 론끼 요리오(Umani Ronchi Jorio)’가 만화 신의 물방울 그리고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소개되며 친숙한 브랜드이기도 하죠.

전통과 실험적 접근이 조화를 이루는 원칙 아래, 현재 마르께 지역의 베르디끼오(Verdicchio), 아브루쪼의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까지 총 210 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모두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토착 품종에 대한 섬세한 관리를 통해 포도가 가진 캐릭터와 품질을 극대화하는 것,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성 추구가 저희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mani Ronchi
@Umani Ronchi

Q3. 우마니 론끼는 1957년 설립 당시만 해도 이름 없는 작은 농장이었지만 현재는 2024년 감베로 로쏘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될 만큼 이탈리아의 대표 와이너리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위치까지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나요?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은 1970년대, 저희 아버지께서 수많은 노력 끝에 해외 수출에 성공하며 귀중한 밑거름이 되어 주신 것, 두 번째는 사시카이아(Sassicaia)와 솔라이아(Solaia)를 만들어낸 유명 와인메이커 ‘지아코모 타키스(Giacomo Tachis)’를 와인 컨설턴트로 모셔오며 저희의 대표 와인 중 하나인 펠라고(Pelago)와 같은 우아한 와인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 마지막으로 최근 이탈리아 대표 와인 & 음식 전문 미디어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에서 ‘2024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되며 이탈리아 최고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있습니다.

Q4. 우마니 론끼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은 ‘베르디끼오’와 ‘몬테풀치아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제 막 우마니 론끼를 접한 와인 애호가들에게 해당 품종들에 대한 특징들을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르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베르디끼오’는 레몬과 허브향, 그리고 풍부한 미네랄리티와 크리스프(crisp)한 산도가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팔레트에서 탄탄한 복합미와 구조감을 느낄 수 있죠. ‘몬테풀치아노’는 둥글둥글한 구조감과 적당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다른 기본적인 품종들에 비해 접근성이 좋으며, 다양한 음식들과 페어링하기에 알맞은 품종입니다.

Q4. 이번 시음회에서 소개된 플레니오(Plenio), 꾸마로(Cumaro), 펠라고(Pelago) 와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왼쪽부터) 플레니오(Plenio), 히스토리컬(Historical, 미수입), 꾸마로(Cumaro), 깜포 산 조르지오(Campo San Giorgio), 펠라고(Pelago)
(왼쪽부터) 플레니오(Plenio), 히스토리컬(Historical, 미수입), 꾸마로(Cumaro), 깜포 산 조르지오(Campo San Giorgio), 펠라고(Pelago)
플레니오(Plenio)
플레니오(Plenio)

지역: 이탈리아 > 마르께 > 까스뗄리 디 예지 / 품종: 베르디끼오 100% / 숙성: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60%, 오크통 40% 발효 후 12개월 숙성, 6개월 병 숙성

플레니오(Plenio)은 라틴어로 ‘가득한’이라는 뜻을 지닌 ‘Plenum’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탄탄한 복합미와 구조감을 지닌 풀바디 와인으로 포도가 재배되는 또레 빈야드는 해발 250~350m에 위치해있어 베르디끼오 품종을 재배하기에 가장 좋은 지역 중 하나죠. 사과, 자두, 아몬드의 풍미 그리고 긴 피니시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꾸마로(Cumaro)
꾸마로(Cumaro)

지역: 이탈리아 > 마르께 > 꼬네로 / 품종: 몬테풀치아노 100% / 숙성: 오크 배럴 14개월, 병입 후 8개월 숙성

꾸마로(Cumaro)는 우마니 론끼의 대표 시그니처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벨에는 야생 딸기의 심볼이 있는데, 꾸마로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밭이 위치한 ‘꼬네로산’은 야생 딸기가 많이 자라 그 아로마를 와인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과일향과 탄닌 그리고 이탈리아 특유의 독특한 산미가 더해진 강렬한 와인이죠.

펠라고(Pelago)
펠라고(Pelago)

지역: 이탈리아 > 마르께 > 꼬네로 / 품종: 몬테풀치아노 50%, 까베르네 소비뇽 40%, 메를로 10% / 숙성: 오크 배럴 14개월, 병입 후 12개월 숙성

펠라고(Pelago)는 저희가 ‘슈퍼 마르께(Super Marche)’라고 칭하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대표적인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 사시까이아를 탄생시킨 와인메이커 ‘지아코모 타키스(Giacomo Tachis)’가 저희 아버지 마시모 베르네띠(Massimo Bernetti) 그리고 두 분의 친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우마니 론끼의 베르디끼오 와인을 마시던 중, 슈퍼 투스칸에 이어 슈퍼 마르께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이 펠라고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명품 와인들을 제치고 영국 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이탈리아 레드 와인 대상, James Roger 대상, 그리고 그 해의 레드 와인 대상까지 3관왕을 수상하며 우마니 론끼가 세계적인 명품 와이너리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죠. 와인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깊고 푸른 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와인이 생산되는 꼬네로가 해안가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해양성 기후와 떼루아를 잘 표현하고자 하는 와이너리의 정신을 담았습니다. 몬테풀치아노와 까베르네 소비뇽의 특별한 조합으로, 산도와 탄닌의 환상적인 조화로움과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 잘 익은 붉은 과실향 등이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Q5.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론칭되는 우마니 론끼의 ‘깜포 산 조르지오(Campo San Giorgio)’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우마니 론끼 역사상 최고의 몬테풀치아노 와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와인의 특징, 차별점 그리고 어울리는 음식 등은 무엇이 있을까요?

깜포 산 조르지오(Campo San Giorgio) 2020
깜포 산 조르지오(Campo San Giorgio) 2020

지역: 이탈리아 > 마르께 > 꼬네로 / 품종: 몬테풀치아노 100% / 숙성: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2개월 숙성 후, 대형 슬로베니아산 오크 캐스크에서 추가 12개월 숙성, 병입 후 8~10개월간의 추가 숙성

깜포 산 조르지오는 캄포 산 조르지오 포도밭이 위치한 꼬네로(Conero)의 독특한 테루아를 완벽하게 표현하고자 한 와인입니다. 철저한 실험과 수확을 통해 와인이 가지고 있는 힘, 깊이, 지역성, 우아함, 조화로움이 잘 결합된 몬테풀치아노의 뛰어난 특정을 강조하고자 했죠. 포도나무는 해발 약 150미터의 고도에서 동남향으로 자생하는 포도나무들이 고르게 일조량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데, 이 지역의 토양은 플라이오세-플리스토세(Pilocene-Pleistocene) 시대의 고대 해양 퇴적물로 이루어져 있고, 깊고 석회질이 풍부한 점토성 토양이 이 와인의 독특한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약 1만 평방미터 면적의 포도밭의 포도나무들은 밀도가 매우 낮아 1헥타르 당 약 8,000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철저한 수확 관리가 이루어져 낮은 수확량을 통해 품질 높은 포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체리, 자두, 아로마 껍질 등의 풍성한 과일 향, 오크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 시가 박스, 스파이스 등의 깊은 아로마가 조화로운 와인으로, 입안에서는 부드러운 탄닌, 우아한 산도, 긴 여운 그리고 우아한 피니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푸드 페어링의 부드럽고 우아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의 매력을 살린 슴슴한 소스를 사용한 붉은 고기 요리와 페어링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깜포 산 조르지오는 꼬네로 Reserva DOCG의 높은 품질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그 깊이와 우아함이 조화를 이루며, 떼루아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한 풍미를 잘 담고 있습니다.

Q6. 사실 우마니 론끼를 연상할 때 제가 드는 이미지는 ‘한국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와인’입니다. 10~20년 전에는 요리오가 신의 물방울, 식객과 같이 당시 만화책을 좋아하던 젊은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 제 세대에서는 비고르가 BTS 정국이 마시는 와인으로 케이팝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이 되었고요. 이렇게 국내의 젊은 친구들에게 우마니 론끼의 와인이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정국 씨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해당 와인은 비고르(Vigor)로 산지오베제와 메를로가 블렌딩되어 접근하기 쉽고 마시기 편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젊은 층이 찾기 좋은 와인이며, 이를 통해 정국 씨가 마시며 유명해진 것 같아요.

- 갑작스럽게 판매량이 급증하여 놀라지 않으셨나요?

정말로 놀랐죠.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했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판매량이 유지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제가 케이팝은 잘 알지 못하기에 처음에는 BTS가 누군지 몰랐지만, 저희 딸이 말해준 뒤 엄청난 스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7. 미켈레 씨는 12년 전 당시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셨었습니다. 이제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와인 시장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시장인가요 아니면 안정적으로 정착된 시장인가요?

현재는 점점 더 많은 이탈리아 와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소개되고 정착하기 시작하며 많은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자들이 더욱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죠. 이번에 레뱅과 함께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세미나처럼 우리가 소개하고자 하는 와인이 어떤 와인인가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아 와인을 알릴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8. 마지막으로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 여러분에게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와인애호가 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우마니 론끼는 이탈리아 마르께와 아브루쪼 지역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저희 와인들의 특징과 개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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