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USDA)의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2024년 와인 포도 수확량(grape crush)이 지난 2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와인의 약 80%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는 올해 이례적으로 적은 양의 와인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10일, 캘리포니아 농무부(California Department of Food and Agriculture)가 발표한 포도 수확 보고서(Grape Crush Report)에 따르면, 2024년 캘리포니아의 전체 적포도 및 청포도 수확량은 284만 4천 톤으로, 2023년의 368만 5천 톤보다 24% 감소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20년간 가장 적은 수확량이며, 1월에 발표된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SVB)의 와인 산업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수치보다도 훨씬 낮다. 당시 SVB 보고서는 2024년 총 수확량이 약 3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작년 캘리포니아는 1만 4,973 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이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쇄되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Allied Grape Growers와 같은 와인 포도 재배 협회는 약 2만 헥타르의 추가적인 폐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산불로 인해 상당한 포도밭이 소실되었다. 특히, 프랑스 명품 그룹 LVMH가 소유한 나파 밸리(Napa Valley)의 뉴튼 빈야드(Newton Vineyard)는 2020년 9월 글래스 파이어(Glass Fire)로 피해를 입은 후 4년 만인 올해 2월 영구 폐쇄를 발표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뉴튼 빈야드의 포도밭 중 단 2헥타르만이 살아남았으며, 2019 빈티지 와인도 숙성 중 손실되었다. 해당 산불은 나파 및 소노마 지역에서 총 2만 7,300 헥타르를 전소시켰다.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포도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와인 산업 보고서는 2024년 수확되지 않은 포도밭이 증가함에 따라, 거의 모든 포도 재배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2024년 평균 포도 가격은 1톤당 992.51달러로 2023년 대비 4.5% 하락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평균 포도 가격을 기록한 지역은 나파 밸리(Napa Valley)로, 1톤당 약 6,863달러였다. 그러나 나파 지역 역시 2023년 대비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