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와인복합문화공간 도운빌딩에서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folio)'의 프레스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지난 3월 5일, 와인복합문화공간 도운빌딩에서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folio)'의 프레스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지난 3월 5일,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나라셀라가 미국 대표 럭셔리 와인 그룹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folio)’의 수출 이사, 칼 코브니(Karl Coveney) 방한 기념 '덕혼 프레스 세미나'를 와인 복합 문화 공간 도운빌딩에서 개최했다.


미국 최대 럭셔리 와인 브랜드,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folio)

덕혼 포트폴리오의 와인들 (사진=Duckhorn Portfolio)
덕혼 포트폴리오의 와인들 (사진=Duckhorn Portfolio)

1976년 댄 덕혼(Dan Duckhorn)과 마거릿 덕혼(Margaret Duckhorn) 부부가 설립한 덕혼 포트폴리오는 11개의 와이너리와 2,200에이커가 넘는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와인 브랜드이다.

1978년 첫 빈티지를 출시한 덕혼 빈야드는 창립 초기부터 멀롯(Merlot) 단일 품종 와인 양조에 집중하며, 미국 와인 시장에서 멀롯의 품격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멀롯 와인의 기준을 제시하는 생산자로 자리 잡았으며, 2017년에는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올해의 와인’으로 선정된 쓰리팜즈 빈야드 멀롯(Three Palms Vineyard Merlot) 2014 빈티지를 통해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현재 덕혼 포트폴리오는 미국 전역과 65개국 이상에 와인을 수출하며, 31개의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에서 15개 품종을 활용해 200여 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럭셔리 와인(병당 15달러 이상)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Wine & Spirits의 ‘세계 100대 와이너리’에서 19번이나 선정되었다.


독특한 지역 특징과 기후 조건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의 떼루아

덕혼 빈야드의 포도밭 (사진=Duckhorn Portfolio)
덕혼 빈야드의 포도밭 (사진=Duckhorn Portfolio)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테루아(Terroir)’는 지역의 고유한 특징과 기후 조건을 의미한다. 덕혼 포트폴리오는 캘리포니아만의 독특한 환경이 고품질 와인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지질학적 형성은 비교적 최근(약 1억 년 전)에 이루어졌으며, 산 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을 중심으로 한 지각 활동이 다양한 산맥과 계곡을 형성했다. 태평양과 인접한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에서는 차가운 캘리포니아 해류와 대륙의 따뜻한 공기 차이로 인해 매일 아침 해양성 안개가 형성된다. 이 안개는 내륙으로 유입되어 포도밭의 기온을 낮추고 강한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포도의 생장 속도를 늦춘다. 그 결과, 포도는 더 긴 숙성 기간을 거치며 신선한 산미와 균형 잡힌 당도를 유지하게 되어, 캘리포니아 와인의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다양한 품종의 와인이 생산되며,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중심으로 하는 나파 밸리(Napa Valley),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도네이(Chardonnay)에 최적화된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그리고 다양한 품종이 생산되는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등이 있다.


11개의 독립 와이너리로 구성된 덕혼 포트폴리오

덕혼 포트폴리오의 와이너리들, 최근에는 소노마 커틀러(Sonoma-Cutrer) 와이너리가 합류하여 11곳이 되었다. (사진=Duckhorn Portfolio)
덕혼 포트폴리오의 와이너리들, 최근에는 소노마 커틀러(Sonoma-Cutrer) 와이너리가 합류하여 11곳이 되었다. (사진=Duckhorn Portfolio)

덕혼 포트폴리오는 각각의 와이너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자체적인 양조 설비와 와인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개별 브랜드들은 각각의 테루아와 품종 특성을 극대화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와이너리로는 덕혼 빈야드(Duckhorn Vineyards), 덕혼 포트폴리오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디코이(Decoy), 캘리포니아 최북단 앤더슨 밸리를 기반으로 하는 피노 누아 전문 골든아이(Goldeneye), 부르고뉴 스타일의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칼레라(Calera),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핫 스타로 자리 잡은 코스타 브라운(Kosta Browne), 그리고 덕혼 포트폴리오의 첫 워싱턴 주 와이너리 캔버스백(Canvasback) 등이 있다.

덕혼 포트폴리오는 일반적인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과 달리, 철저한 글로벌 수출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25~30년 이상 해외 시장과의 관계를 구축해왔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핵심적인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덕혼 빈야드, 디코이, 골든아이 그리고 캔버스백의 총 5가지 와인이 소개되었다.


덕혼 빈야드(Duckhorn Vineyards)

덕혼 빈야드는 나파 밸리에서 50년 가까이 클래식한 와인을 생산해온 와이너리로, 9개의 이스테이트 빈야드를 통해 다양한 미세기후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덕혼 빈야드의 멀롯 와인은 댄과 마거릿 덕혼 부부가 매료된 보르도 뽀므롤(Pomerol) 스타일의 벨벳 같은 질감과 나파 밸리 테루아의 응집력이 조화를 이루며,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래식 나파 밸리 샤도네이의 정수"

덕혼 나파 밸리 샤도네이 2023
(Duckhorn Napa Valley Chardonnay) 2023 

Wilfred Wong 90|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샤도네이 100%
Wilfred Wong 90|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샤도네이 100%

덕혼 포트폴리오는 균형 잡힌 클래식한 스타일의 와인을 지향하며, 덕혼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이러한 철학을 대표하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나파 밸리의 서늘한 지역에서 자란 샤도네이 포도를 사용하며, 100%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9개월간 숙성(40% 뉴 오크) 과정을 거쳐 섬세한 구조감과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

덕혼의 양조 방식은 과도한 무게감이나 오크 풍미에 의존하지 않고, 와인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샤도네이는 일반적으로 강한 오크와 버터리한 질감을 강조하는 스타일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되어 가볍고 신선한 스타일로 나뉘는데, 덕혼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이 두 스타일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다.

서양배, 레몬그라스, 은은한 생강 향이 조화를 이루며 신선하고 섬세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안에서는 감귤류의 생동감 넘치는 풍미와 크렘 브륄레의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져 깊이 있는 맛을 선사하며, 미네랄리티가 와인의 구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실키한 텍스처와 균형 잡힌 산미가 긴 여운을 남기며, 신선한 과일 풍미가 은은하게 지속되는 우아한 스타일의 샤도네이.

"와인 업계가 인정한 대표 신세계 멀롯 와인"

덕혼 쓰리팜즈 빈야드 멀롯 2021
(Duckhorn Three Palms Vineyard Merlot 2021)

WS 92, JS 94, WE 94, Wilfred Wong 95|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멀롯 87%, 카버네 소비뇽 11%, 말벡 1%, 카버네 프랑 1%
WS 92, JS 94, WE 94, Wilfred Wong 95|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멀롯 87%, 카버네 소비뇽 11%, 말벡 1%, 카버네 프랑 1%

2017년 Wine Spectator TOP 100 와인에서 1위를 차지한 바로 그 와인. 1978년 첫 출시 이후, 미국 최초의 싱글 빈야드 멀롯으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신대륙 멀롯 생산자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다.

2021 빈티지는 크랜베리와 허클베리 같은 생동감 넘치는 과일 향에 으깬 장미 꽃잎의 우아한 아로마가 더해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입안에서는 검은 무화과와 코코아 파우더의 진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섬세하고 정교한 탄닌이 벨벳 같은 구조감을 완성한다.


디코이(Decoy)

1985년 설립된 디코이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프리미엄 와인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2020년에는 주류 업계 전문지 Market Watch에서 ‘올해의 와인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Decoy’는 오리 사냥에서 유인책으로 사용되는 암컷 오리 모형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를 반영하여 레이블에는 목각 오리가 그려져 있다.

"가볍게 찾기 좋은 당신을 위한 'better-for-you' 와인"

디코이 페더웨이트 소비뇽 블랑 2023
(Decoy Featherweight Sauvignon Blanc 2023)

JS 90| 미국, 캘리포니아|소비뇽 블랑 100%
JS 90| 미국, 캘리포니아|소비뇽 블랑 100%

최근 전 세계적으로 ‘better-for-you(나를 위한 건강한 식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저칼로리·저도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디코이는 ABV 9%, 140ml 기준 80kcal의 페더웨이트 소비뇽 블랑을 선보이며,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제안했다.

기존 디코이 소비뇽 블랑과 동일한 고품질 포도를 사용하되, 진공 증류(Vacuum Distillation) 방식을 적용하여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도 신선한 과일 풍미를 유지했다. 덕분에 레몬, 자몽, 라임 등의 시트러스 아로마가 풍부하게 살아 있으며, 열대 과일의 상큼한 풍미와 균형 잡힌 산미가 입안을 감싸며 길고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골든아이(Goldeneye)

1996년, 덕혼 포트폴리오는 피노 누아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품고 캘리포니아 전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댄과 마거릿 덕혼 부부는 피노 누아의 섬세한 매력에 깊이 매료되었고, 이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테루아를 찾아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에 정착했다.

앤더슨 밸리는 캘리포니아 최북단에 위치하며, 태평양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강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서늘한 밤과 온화한 낮, 그리고 천천히 익어가는 긴 생장 주기를 통해 피노 누아의 아로마적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세심한 양조로 만들어진 우아한 앤더슨 밸리 피노누아"

골든아이 피노 누아 2021
(Goldeneye Pinot Noir 2021)

WS 92, Wilfred Wong 91|미국, 캘리포니아, 앤더슨 밸리|피노 누아 100%
WS 92, Wilfred Wong 91|미국, 캘리포니아, 앤더슨 밸리|피노 누아 100%

골든아이는 클론의 다양성과 정밀한 양조 방식으로 유명하다. 10개 이상의 피노 누아 클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도밭을 블록 단위로 세분화해 미세 수확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100~150번의 분할 발효 과정을 거치며, 최상의 블렌딩을 위해 6주간 와인메이커가 세밀한 시음을 진행한다.

100% 프렌치 오크에서 16개월 숙성(42% 뉴 오크)되었으며, 잘 익은 라즈베리와 블랙 체리의 풍부한 과실미에 정향과 육두구 같은 스파이스 노트가 조화를 이루며 와인의 구조감을 한층 강화했다. 입안에서는 실크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느껴지며, 길고 우아한 여운을 남긴다.


캔버스백(Canvasback)

덕혼 포트폴리오는 "특정 품종이 특정 지역에서 최고의 표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와이너리 그룹이다. 이러한 신념 아래, 2012년 덕혼 포트폴리오는 새로운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를 찾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벗어나 워싱턴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마침내 레드 마운틴(Red Mountain) AVA에서 그 답을 찾았다.

캔버스백은 덕혼 포트폴리오가 캘리포니아 이외의 지역에서 설립한 첫 번째 와이너리로, 이는 덕혼 포트폴리오가 단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캔버스백(Canvasback)이라는 이름은 덕혼 포트폴리오의 전통을 반영하여, 이 지역에 서식하는 오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미국 워싱턴주의 보물 와인"

캔버스백 카베르네 소비뇽 2020
(Canvasback Cabernet Sauvignon 2020)

JS 94, Wilfred Wong 93|미국, 워싱턴, 레드 마운틴|카버네 소비뇽 82%, 멀롯 12%, 말벡 6%
JS 94, Wilfred Wong 93|미국, 워싱턴, 레드 마운틴|카버네 소비뇽 82%, 멀롯 12%, 말벡 6%

레드 마운틴 AVA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작은 와인 산지 중 하나이지만, 최고 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긴 일조 시간과 강한 일교차, 건조한 사막 기후 덕분에 포도는 천천히 익으며 복합적인 풍미를 형성한다.

100%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 숙성(40% 뉴 오크)된 이 와인은 잘 익은 자두와 블루베리의 농축된 과실 향이 감초, 계피, 클로브 등의 스파이스 노트와 조화를 이루며 깊이 있는 향미를 완성한다. 탄탄한 구조감과 실키한 질감이 균형을 이루며, 길고 우아한 피니시가 인상적인 와인.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folio)의 수출 이사 '칼 코브니(Karl Coveney)'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folio)의 수출 이사 '칼 코브니(Karl Coveney)'

칼 코브니 이사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덕혼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테루아를 반영한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 시장은 덕혼 포트폴리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와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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