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 고급 백주 브랜드 귀주 마오타이(Kweichow Moutai)가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를 9%로 낮췄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던 마오타이가 한 자릿수 성장을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정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사례로, 마오타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41억 위안(한화 약 35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 세계 주류 업계가 여러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많은 글로벌 주류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마오타이의 성장은 단연 돋보인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54%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마오타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브랜드 자체의 미국 내 입지가 크지 않고,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소량 유통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오타이의 지난해 수출은 전체 매출의 3.2%에 그쳤다.
이처럼 대외 환경에 대한 노출이 적은 마오타이는 오히려 안정적인 내수 기반과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사업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5% 증가한 862억 위안(한화 약 17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마오타이의 주가는 8.5%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하이 증시에서는 최근 1.3%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 9,500억 위안(한화 약 390조 원)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