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자스 남부의 위세른 레 샤토(Husseren-les-Châteaux)에 위치한 제라르 슐러(Gérard Schueller) 와이너리는 알자스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내추럴 와인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제라르 슐러는 전통적인 알자스 와인의 틀에서 벗어나 비여과, 무첨가, 자연 발효라는 원칙 아래 포도의 순수한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양조 철학을 실현해왔으며, 현재는 아들 브뤼노 슐러(Bruno Schueller)가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매 빈티지마다 다르게 디자인되는 드로잉 스타일의 라벨은,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슐러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라르 슐러 피노 그리 리저브(Gérard Schueller Pinot Gris Réserve) 2022’는 피노 그리 단일 품종 와인으로, ‘Réserve’라는 명칭은 프랑스 AOC 법적 등급은 아니지만 뛰어날 퀄리티의 가장 잘 익은 포도로 만든 상급 라인업임을 의미한다. 이 와인은 2025 미쉐린 가이드 서울 2스타 레스토랑 스와니예(Soigné)와 덴마크 미쉐린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콩 한스 캘더(Kong Hans Kælder)가 함께한 포핸즈 갈라 디너에서 콩 한스 캘더의 시그니처 요리인 ‘서프 앤 터프(Surf & Turf)’와 매칭되었다.

늦은 수확을 통한 과숙된 포도에서 오는 특유의 오렌지빛 컬러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말린 살구, 오렌지 껍질, 꿀, 허브, 화사한 꽃 향이 복합적으로 피어났으며, 입안에서는 은은한 잔당감과 함께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깊이 있는 풍미를 선사했다.

‘서프 앤 터프’는 진하게 졸여내어 갈랑갈, 레몬그라스, 라임잎으로 향을 낸  랍스터 비스크 소스를 기반으로 멧돼지 고기를 생강, 샬롯, 고수로 풍미 있게 간을 맞춘 뒤 만두처럼 빚은 스카르피녹 파스타와 랍스터살, 말린 토마토를 곁들인 요리로, 사과와 생강, 고수를 넣은 간장 라임 드레싱이 산뜻한 풍미를 더했다. 농축된 해산물의 감칠맛과 버터의 풍미, 육즙 가득한 식감과 은은한 산미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스와니예의 김도완 헤드 소믈리에는 이 요리에 제라르 슐러 피노 그리 리저브(Gérard Schueller Pinot Gris Réserve) 2022를 페어링했다. 와인의 잔당감과 산도, 미세한 텍스처가 요리의 깊은 풍미를 부드럽게 감싸며 아름다운 균형을 완성했고, 오렌지 껍질과 꿀의 아로마는 랍스터의 단맛과 비스크 소스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서프 앤 터프’는 콩 한스 캘더(Kong Hans Kælder)의 셰프 마크 룬가드(Mark Lundgaard)의 예술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었으며, 이에 매칭된 김도완 소믈리에의 제라르 슐러 피노 그리 리저브는 단순한 와인 페어링을 넘어 요리에 깊이와 미식의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Gérard Schueller Pinot Gris Réserve 2022,

 다채로운 풍미의 하모니, 미식에 깊이를 더한 김도완 소믈리에의 감각적 터치'

도윤의 와인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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