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IT'라는 주제로 창업한 주식회사 비닛이 '신의 물방울' 한국 국내 상표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 신의 물방울 상표권 등록 모습. 제 33류 와인 분야, 제 35류 와인도소매 분야 등에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취득한 '신의 물방울' 상표권은 '와인'과 관련된 '33류'와 '와인 도소매 등'의 '35류' 모두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와인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만화책 '신의 물방울'은 현재 1부 44권으로 마무리한 후, 2부 '마리아주'라는 이름으로 일본 현지에서 21권, 한국에서는 16권까지 나와 있는 상황으로 전세계에서 1천만부 이상 판매가 된 베스트셀러다. 특이한 것은 한국에서 210만부 이상 팔려 일본을 제외한 국가 중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의 120만부 보다 훨씬 많이 팔렸다는 점이다.

▲ 신의 물방울 2부 마리아주는 현재 일본에서 21권, 국내에서는 16권까지(전자책은 15권까지) 출시되었다.

'신의 물방울'은 다소 와인에 대한 판타지적 표현이라던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비싼 가격의 와인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성비 좋은 와인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국내 와인 업계에서는 '신의 물방울 몇 권에 나온 와인'이라는 것이 중요한 셀링포인트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양재혁 비닛 대표 역시 '신의 물방울'의 광팬으로 처음에 와인 공부를 시작할 때 '신의 물방울'을 보면서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아 나가며 '신의 물방울'에서 언급한 와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비닛 사업 초기 때에는 국내 와인 업계가 온라인 통신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거점이 필요한데 그것도 가능하면 어떤 '테마'를 가진 거점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신의 물방울' 상표권이 만료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1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본 상표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재혁 비닛 대표는 '신의 물방울' 출판사인 일본 코단샤에 본 사실을 밝히고 한국 내 비즈니스 협업을 제안했으나, 최근 한일 관계 경색 분위기라던가 현재 '신의 물방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에 '신의 물방울'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혀와 우선은 단독으로 '신의 물방울'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양재혁 비닛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와인 검색 서비스에 이어 오프라인 거점으로 신의 물방울 와인 편집샵을 강남 지역에 오픈할 계획으로 현재 투자자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신의 물방울에 나온 약 700종의 와인들의 모든 데이터베이스화를 완료했고,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약 300종의 신의 물방울에서 언급되는 와인들을 기존 수입사들을 통해서 최대한 수급하고, 미수입 와인은 와인 수입사들과 협력해서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의 물방울 와인 리스트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와인을 페이지 단위로 정리했으며, 비닛은 정리된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 신의 물방울 와인 리스트.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와인을 페이지 단위로 정리했으며, 비닛에서는 정리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히 해당 와인을 판매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만화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실제 전문 소믈리에들과 협력해서 '실증'하는 등의 계획도 전했는데, 예를 들면, 신의 물방울 4권 에피소드 중의 하나인 프랑스와 이태리 1천엔~3천엔 3:3 대결 등이 그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신의 물방울' 드라마가 제작되었지만, 한국에서는 배우 배용준이 드라마 판권을 구입했다가 돌려준 일이 있다. 최근 국내 드라마 간접 광고 규제의 완화 분위기나 넷플릭스 등과 같은 새로운 드라마 제작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한번 더 추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이러한 부분이 국내 와인 붐에 기여할 수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닛의 양재혁 대표는 이전에 국내 비정형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일본법인 대표를 역임하고 2천만불 이상의 해외수출을 한 경험을 가진 IT분야에서 보기 드문 일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와인 업계로 뛰어들어 WSA아카데미에서 WSET Level 2를 수료했고, 현재 소믈리에타임즈 IT분야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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