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지만 때때로 이를 악용하여 업계와 소비자들을 농락하는 범죄 행위 또한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지난 1년 간 와인 업계에서는 어떤 사기 행각들이 적발되었을까?
중국, 물류회사 허점 악용해 '와인 사기' 벌인 일당 적발

2021년 2월, 와인을 활용하여 물류회사의 허점을 악용한 중국인 남성 일당 3명이 체포되었다.
먼저 일당 중 한 명은 총 가격이 300위안(한화 약 1만 7,360원) 정도의 값싼 와인 6병을 구매한 뒤, 값비싸 보이는 포장재를 활용해 소포를 제작하여 다른 일당에게 보냈다.
그 뒤, 배송 양식에서 그들은 화물의 가격을 5,000위안(한화 약 86만 8,000원)으로 책정했고, 화물을 돌려받을 때, 들키지 않게 와인병을 고의로 손상시켜 물류회사에게 ‘잘못된 취급’으로 책임을 물었다 그들은 300위안으로 구입한 와인을 가지고 4,500위안(한화 약 78만 1,200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완벽한 ‘증거’를 완성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위조 영수증을 구입하기도 했다.
일당은 첫 번째 시도를 성공한 후, 같은 수법을 여러 번 반복하던 중 지속적인 문제에 이상함을 느낀 물류회사가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범죄 행각은 마무리 되었다.
재판에서 세 사람은 유죄를 인정했으며, 중국 후이산 법원은 그들의 행위를 ‘사기죄’라고 선고하며 4개월에서 9개월 사이의 징역 그리고 1000위안에서 2000위안 사이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영국 슈퍼마켓에 침투한 '짝퉁 옐로우테일 와인'

2021년, 영국에서는 짝퉁 ‘옐로우테일(Yellow Tail)’ 와인이 무더기로 적발되었다. 해당 짝퉁 와인은 중국의 범죄 조직이 유통시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더미러지에 따르면 짝퉁 옐로우 테일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피노 그리지오 와인들이 영국 전역 소매점에서 발견되었으며, 소비자들이 속기 쉬운 그럴듯한 상표로 제작되어 있다고 한다.
영국의 무역표준공무원들은 잉글랜드 웨스트 미들랜드 지역 ‘KVK 슈퍼마켓’에 팔리고 있는 옐로우테일 와인에 관한 여러 고객의 컴플레인 신고 이후 조사를 시작했으며, 짝퉁으로 의심되는 41병을 압수한 뒤, 브랜드를 통해 가짜 와인임을 확인했다.
헬먼월드와이즈로직스의 이완 레이시(Ewan Lacey) 글로벌 디렉터는 짝퉁 와인들은 중국에서 온 것일수도 있다고 말하며 “아마도 영국내의 범죄 조직을 이용해 짝퉁 제품을 판매하려는 해외에 근거지를 둔 대규모 조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美 폐수처리장에서 '무면허 와이너리' 운영한 남성, 유죄 인정

미국 앨라배마주에 살고 있던 62세의 남성 앨런 모리스 스티펠(Allen Maurice Stiefel)는 2020년 12월, 자신이 일하던 하수 공장에서 무면허 와이너리를 운영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체포 이후 오랫동안 감독관으로 일하던 직장을 잃었으며, 2021년 3월 초에는 불법으로 제조한 술 소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벌금 250달러와 집행유예 90일을 선고받았다.
WHNT뉴스19에 따르면 2020년 12월 17일, 드칼드 자치구 치안 담당 사무실은 불법 와인 제조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받고 앨라배마 레인스빌 폐수처리장을 급습했다. 그곳에서, 당국은 한동안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형 포도주 생산공장의 일부 시설에서 한동안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다. 당국은 12개가 넘는 커다란 단지와 많은 발효용 양동이, 다른 와인 제조 장비들을 찾았는데, 최소 300병 상당의 와인이 투명한 발효 용기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펠에게 있어 긍정적인 면은, 그가 경범죄 불법 술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면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간직을 남용한 잠재적인 B급 중죄 혐의는 취하되었다. 레인스빌의 시장 로저 링거펠트(Roger Lingerfelt)는 가드슨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티펠은 시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훌륭한 직원이었으며, 공장 사건 이후 이전에 어떠한 문제도 일으킨 적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와인은 폐수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생산 과정에서 시설의 장비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앨라배마의 주민들은 집에서 만든 와인이나 맥주를 최대 15갤런까지 제조할 수 있는데, 스티펠의 불법 와이너리의 경우 100갤런에 달했다고 한다.
“업무용 이메일 조심하세요!” 해외에서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와인 사기’

해외 사기꾼들이 코로나19 락다운 기간을 악용하여 어리숙한 잠재적 피해자들을 타깃으로 한 ‘와인 관련 도메인’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말했다.
온라인 와인 사기는 더 많은 사람들의 신상 정보와 가상 주류 주문을 구성하는 비즈니스를 찾고 있는 사이버 범죄로서 현재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Recorded Future 그룹과 Area 1 Security와 제휴하여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다양한 ‘와인 이메일 피싱’과 관련된 정황들이 발견되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메를로(Merlot)’, '피노(Pinot)’, ‘샤도네이(Chardonnay)’ 그리고 비노(Vino)’와 같은 용어를 사용한 웹도메인의 등록 건수가 급증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동년도 5월에는 이러한 사례가 정점을 찍으며 월간 약 12,400건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 2~3배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2020년 4월부터는 ‘악성’으로 여겨지는 와인 주제의 도메인 역시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사이버 범죄 집단이 악의적인 활동에 와인을 악용하는 아이디어를 가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등록된 와인 도메인 중에서 ‘악성 도메인’의 수는 2020년 6월에 정점을 찍으며 7%를 기록했으며, 그 이후 3~5%를 웃돌기 시작했다. Recorded Future의 보안 설계자 알란 리스카(Allan Liska)는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본 대부분의 활동은 스팸 캠페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주된 활동은 피해자들이 광고 수입 목적이나 혹은 의심스러운 와인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웹사이트에 클릭하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에는 이메일 주소 수집과 다른 개인 정보 수집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데이터는 수집되어 다른 불법 커뮤니티에 판매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사기꾼들은 일반 회사 직원을 타깃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저자는 “가장 심각한 위협은 이메일 피싱의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주로 업무용 이메일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 이메일들은 사업을 목적으로 가장하여 피해자들을 속인 뒤, 자신들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유럽, 1년간 압수된 가짜 ‘와인 & 양주’ 170만 리터 이상 달해

와인, 맥주, 보드카 및 기타 알코올음료를 포함한 170만 리터의 위조 술이 유럽 전역에서 압수되었다.
유로폴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170만 리터의 술이 당국에 압수됐으며, 가장 흔하게 압수된 술은 와인과 보드카로, 총 42개의 범죄조직이 적발되었으며, 규모는 약 5,380만 유로(한화 약 730억 4,802만 원)에 달한다.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한 범죄조직은 와인의 색상과 겉모습을 위조하기 위해 ‘염료’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탈리아의 한 가정집에서도 가짜 와인을 만든 5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위르겐 스톡(Jürgen Stock) 인터폴 사무총장은 “시장에서 불법적이고 위험한 제품을 대량으로 제거하는 것은 국제 경찰의 협력이 세계를 얼마나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와인 탱크'에 마약 배달한 일당 적발

지난 2월, 이탈리아 경찰이 와인 탱크에 수천 킬로그램에 달하는 마약을 배달하여 밀수한 19명 규모의 범죄 조직 일당을 적발하였다.
와인전문매체 와인서쳐에 따르면 지난 5년간의 조사 끝에 한 와인 탱크를 배달하는 트럭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이에 마약을 운반하는데 악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트럭이 북이탈리아 지역에서 스페인 말라가 지역에 도착했을 때 이를 적발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뉴스매체 라레푸블리카는 “일당은 2개월마다 최소 1500kg에서 최대 2000kg에 달하는 인도대마초로 만든 마약인 하시시(hashish)를 배달하는 것은 물론, 한 달마다 약 3kg의 코카인을 밀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마약 중 4분의 1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지역에 공급되었으며, 일부는 롬바르디아, 라치오, 아브루쪼 지역 등에 배달되었다.
최근 스페인 신문 엘파이스가 인용한 테러조직범죄방지정보센터의 마약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말라가 지역은 최근 마약거래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167억원 규모 ‘와인 투자 사기’에 휘말린 미국 노년층

최근 FBI의 체포진술서에 따르면 150명 이상의 노인들이 가짜 와인 및 위스키 사기로 1,300만 달러(한화 약 167억 원)를 사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범인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던 케이시 알렉산더(Casey Alexander)로 유선 사기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윈저 존스’, ‘찰스 윈’, ‘빈티지 위스키 캐스크’라는 3개의 회사를 운영한 뒤, 미국 노인들의 전화번호를 입수하여 사기 행각을 벌였다.
수사관들은 해당 회사들이 “공격적이고 기만적인 전술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설득했고, 그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약속했다”라고 말했는데, 세 개의 회사 중 ‘윈저 존스’의 웹사이트에서는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즐거운 보르도 투자 등급의 고급 와인 취득과 판매를 약속한다고 설명한다.
그 뒤, 웹사이트에서는 보르도 1등급 와인이 나열되어 있으며, 마스터 소믈리에인 로난 세이번(Ronan Sayburn)이 최고의 빈티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세이번은 해당 웹사이트가 자신의 허락 없이 영상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언론이 접촉하기 전까지는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89세의 한 피해자는 희귀한 스위트 와인에 투자하고 프랑스 보관함에 돈을 지불하기 위해 약 30만 달러(한화 약 3억 8,568만 원)를 송금했으며, 또 다른 피해자는 중국에서 와인을 팔아 최대 40%의 잠재적 수익을 약속받은 뒤 8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925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돈을 되찾으려 할 때마다, 그들은 무시당하거나 일련의 변명을 받았으며, 그 뒤 89세 피해자의 신고 이후 범죄 흑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FBI는 꼬리를 잡기 위해 해당 사건과 관련 없는 증권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오하이오주의 한 남자를 이용하여 작전을 세웠고, 그가 더 적은 형량을 받는 대가로 잠재적인 투자자인 척 하도록 설득했다. 그 뒤 해당 남성은 사기 회사의 직원들을 만났고, FBI는 한 직원을 체포할 수 있었다.
진술서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았던 그 직원은 회사에 대한 많은 조사를 하지 않고일을 수락했다고 말하며, 권유전화와 투자에 대한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6월 14일에 케이시 알렉산더가 영국에서 오하이오로 이동할 것이라고 FBI에게 알렸고, 요원들은 당일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그의 석방 조건은 피해자 혹은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접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영국, 1000억 원 규모 ‘와인 폰지 사기’ 일당 적발… “가짜 스크리밍 이글 내세워”

영국의 스티븐 버튼(Stephen Burton, 57)과 앤드류 풀러(Andrew Fuller, 55)는 7,600만 파운드(한화 약 1,223억 8,812만 원)를 투자자들에게 사취한 것으로 알려진 고급 와인 폰지 사기와 관련해 돈세탁 및 전신환 사기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유명 나파 와인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을 포함한 고급 와인을 보관하는 셀러가 뒷받침하는 높은 수익금을 제안하며 투자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보르도 셀라스(Bordeaux Cellars)’와 ‘보르도 셀라스 런던(Bordeaux Cellars London)’이라는 사업을 운영했으며, 검찰에 따르면 그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고급 와인 셀라를 보유하고 있는 수집가를 대신하여 일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하였다.
브론 피스(Breon Peace) 지방검사는 “피고인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고급 와인들과 달리 투자자들의 반복된 거짓말은 와인과 달리 잘 숙성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피고인들은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고급 와인 한 병을 담보로 하는 가짜 투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속였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사기죄로 전과가 있었으며, 버튼과 풀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네 가지 혐의는 최고 징역 20년에 달한다.
미국 검찰의 경우 보르도 셀라스가 투자자들에게 말한 와인이 대출의 담보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하며 “대신 보르도 셀라스가 얻는 대출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사기성 이자 지급과 개인 비용으로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풀러의 경우 지난 2월 4일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버튼의 경우 국외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그의 행방은 알려져 있지 않다.
보르도 샤토 오너, '짝퉁 보르도 와인' 유통 혐의로 체포

보르도 샤토의 오너이자 와인 상인이 싸구려 와인을 보르도의 중급 와인으로 가장하여 슈퍼마켓에 수천 리터를 유통한 혐의로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 측은 프랑스와 해외 슈퍼마켓 바이어들에게 싸구려 와인을 속여 판매하는 대규모 사기 사건과 관련된 2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그중 3명은 최대 징역 10년 형을 받을 수 있는 ‘사기조직 혐의’가 적용되었다.
보르도 검사 프레데릭 포테리(Frédérique Porterie)는 “해당 범죄조직의 두목은 보르도 샤토의 주인이며 네고시앙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직은 불법 비밀 장소에서 다른 프랑스 지역과 스페인을 포함한 국가들로부터 값싼 와인을 구입하였고, 보르도 샤토의 라벨을 붙인 뒤 중개업자들을 통해 유통했다.
와인들은 슈퍼마켓 바이어들에게 박스 형태로 공급되었으며, 보르도 메독의 중급 와인으로 가장하여 대폭 할인된 가격이 제시되었다. 포테리 검사는 “유통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소비자들은 샤토의 라벨을 보고 신뢰를 가지고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보르도 와인을 구입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저급 와인 혹은 보르도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 온 와인들을 구입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처음 해당 사기 사건을 알게 된 것은 마약 사건의 현장 급습 중 와인 라벨을 인쇄하는 기계들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