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 '루이보스' <사진=rbosch_214>

녹차, 홍차 및 얼그레이 그리고 백차와 더불어 허브 차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한 종류가 있다. 바로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 ‘루이보스’다.  

우리가 아는 루이보스는 갈색의 건조된 모습만 보지만 루이보스는 남아공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현화식물이다. 이를 말리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다. 루이보스 차의 역사는 남아공의 ‘세더버그(Cederberg)’에서 시작되는데, 그곳에 살고 있던 ‘코이산족(Khoisan)’은 ‘아스팔라수스 리네아리스(Aspalathus Linearis)’ 즉 우리가 루이보스라 말하는 잎을 수확해왔고 다양한 질병에 대한 약초 요법은 물론 맛있는 맛으로 사랑받았다.

그 뒤, 코이산족의 부족원 감소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하던 루이보스 차는 1772년, 스웨덴의 의학자 및 식물학인 ‘칼 툰베르그(Carl Thunberg)’에 의해 다시 재발견되었다. 그 뒤, 약 130년 정도가 지난 1904년, 남아공에 살고 있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벤자민 긴스버그(Benjamin Ginsberg)’가 최초로 루이보스를 ‘산의 차(Mountain Tea)’로 홍보하기 시작한다.

▲ 루이보스를 우려낸 모습과 건조시킨 잎의 모습 <사진=Miiya@pixabay>

벤자민이 사망한 1944년 그의 아들인 ‘찰스 긴스버그(Charles Ginsberg)’가 수백 명의 농민들에게 차의 종자를 공급과 동시에 ‘일레븐 오클락(Eleven O’Clock)’과 협력해 무카페인의 장점을 활용해 사업을 국제적으로 확장했다. 1990년대에 다양한 차와 소비자의 브랜드 다양성 및 주류 유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증진되어 루이보스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최근에 우리가 루이보스를 찾는 주된 이유는 탄닌이 적고 카페인이 없다는 장점 덕분이다. 홍차와 비슷한 수색과 약간의 단 뒷맛 그리고 둥굴레차 같은 구수한 맛이 동시에 어우러져 있어 임산부는 물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루이보스는 좋은 대안으로 소개되었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루이보스가 좋은 존재인데 무기질 함량은 물론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생산에 사용되는 칼슘을 공급할 수 있어 자기 전 루이보스 한 잔은 좋은 선택이다. 단, 루이보스의 장점으로 알려진 이유 중 임신 혹은 모유 수유에 좋다는 점을 흔히 말하는데 아직 그 점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얼그레이와 더불어 루이보스는 성공적으로 우리 현대 사회에 자리 잡은 차로 손꼽힌다. 대중성과 거부감 없는 맛. 자기 전 루이보스 차를 한 잔 마시며 추운 날 편안한 밤을 보내는 것 어떨까?

루이보스 Fun Facts 노트

▲ 정의상으로 '차'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따로 있지만, 최근에는 그 기준이 모호해져 모두 '차'로 통용되어 불러진다. <사진=pixabay>

허브 노트에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겠지만 루이보스를 공식적인 차라고 말하기보다는 허브 블랜드로 간주하는 게 맞다. 우리들은 흔히 여러 식물의 잎으로 만들거나 과실 및 뿌리를 이용해 만드는 것도 모두 차라고 일컫지만 원래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에서 추출한 것이 본래 ‘차’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허브 차라고 불리는 것들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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