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워터 소믈리에’ 하지만 전 세계 워터 소믈리에 70%가 한국인이며, 미래의 100대 직업으로 선정될 만큼 유망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700명에 달하는 워터 소믈리에들을 배출하며 국내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고재윤 한국소믈리에협회장(경희대 고황명예교수)이다.

지난 2월 21일,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주관으로 2023년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국내 최초로 개최한 먹는샘물 국제 세미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소믈리에타임즈는 고재윤 회장과 함께 국내 워터 소믈리에, 물 시장의 발전과 전망을 담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마이클 마스카 박사가 앞선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전 세계 70%에 해당하는 700명의 워터 소믈리에들이 국내에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국내에 이렇게 많은 워터 소믈리에가 배출됐나요?

A: 현재 석유를 두고 전쟁을 하지만, 미래는 물을 두고 전쟁을 하기 때문에 먹는 샘물의 수원지가 매우 중요하므로 생태환경을 보호하면서 수원지를 보존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금수강산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만큼 워터 소믈리에의 양성이 곧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지키고, 환경보호를 통해 수원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 보유자는 700명으로 세계의 70%가 국내에 있을 정도로 한국은 워터 소믈리에 강국입니다. 저는 2013년부터 먹는샘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만들고, 대학, 대학원, 특별과정 등을 통해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3등급(인터미디에이터, 어드밴스드, 마스터)하여 체계를 구축한 후 매년 4회 정기 자격증 시험을 치렀으며,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개최하여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Q2. 지금도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많이 생소한 부분이 있는데, 처음 워터 교육 과정을 만드셨을 때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A: 2013년에 워터 소믈리에 과정과 자격증 제도를 만들었을 때, 주변의 대학교수, 와인 소믈리에들은 "먹는샘물은 그냥 마시면 되지, 4년제 대학에서 정규 교과목으로 공부하고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 시험을 보며,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하느냐"라고 말하며 반대를 하고 빈정거리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때 제가 워터 소믈리에 연구를 포기하고 수업, 자격증,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에서의 먹는샘물 분야의 발전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 모습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 모습

Q3. 국내 물 시장이 1.2조를 돌파했다고 하는데, 성장 속도가 굉장히 가파릅니다. 앞으로 추후 10년간의 물 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나요?

A: 먹는샘물시장 1.2조 원 돌파는 시작 단계입니다. 환경 오염이 심할수록 마실 수 있는 식수의 오염으로 정수기의 성장도 늘어날 것이며,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 가족의 건강을 위해 먹는샘물이 급성장할 것입니다. 또한 생활속에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시는 정수기 시장도 성장하지만,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건강을 위한 먹는샘물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물과 관련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먹는샘물을 테이스팅 하면서 물맛 차이를 비교, 연구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육생들에게 다섯 종류의 먹는샘물을 준비하고, 각 종류별 먹는 샘물을 글라스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그리고 5개 다른 종류의 먹는샘물에 와인을 각각 1온스를 따라 혼합해서 마시게 했을때 와인 맛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물의 소중함을 일깨웠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며, 지금도 수업 시간에 똑같이 실험을 합니다.

Q5. 고재윤 협회장님께서 정의하는 '프리미엄 워터'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A: 자연 생태환경에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천연 광천수이며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맛있으며 유리병에 유통되고 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페트병에 들어 있으면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고 유통과정이 길면 길수록 물의 생명력이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Q6. 해외와 다르게 국내는 페트병 포장의 먹는샘물이 많고, 고가의 먹는샘물이 적은 편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이 먹는샘물로 정의되어 있어 정부 차원에서 먹는샘물의 정의를 수정해야 할 시기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나 소비자들이 먹는샘물을 단순히 식수로 생각하고 먹는샘물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먹는샘물 제조공장에서는 유통회사가 요구하는 원가가 적게 들어가는 페트병을 요구합니다. 즉, 페트병이 유리병보다 제작원가가 저렴하고 운송비용이 적게 들어갑니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먹는샘물이 식수가 아닌 상품, 브랜드로 인식되고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품격 있고 가치를 돋보이기 위해 유리병을 사용하면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우리나라의 고급 호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유리병 먹는샘물을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7.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의 국제적 위상이 어떤가요?

A: 한국의 와인 소믈리에 위상보다는 한국 워터 소믈리에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가 국제워터 품평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도 하고 있으며,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의 워터소믈리에 자격증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특히 중국, 슬로베니아 등에 워터소믈리에 교육과 자격증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실시간 전 세계에 유튜브로 중계하고 있기 때문에 워터 소믈리에에 대한 한국의 위상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Q8. 국내 워터소믈리에들에게 조언하실 점이 있다면?

A: 미래의 100대 직업 중에 워터 소믈리에가 상위에 랭킹 되어 있습니다. 물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되며, 생명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존재를 다루는 워터 소믈리에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호텔, 레스토랑, 워터 바, 가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추천해 주고 관리해 주며, 생활 속의 물(밥, 국, 막걸리, 맥주, 차, 커피, 위스키 등)에 물을 사용할 때 추천해 주는 역할 등으로 워터 전문가로서 역할도 해야 합니다. 미래의 시대를 대비해 워터의 지식, 기술 등의 실력을 갖출 때 대학교수, 수입먹는샘물 회사, 수치(水治)병원, 정수기 회사, 수돗물 연구, 워터 바 등에서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Q9. ‘2023 세계 물의 날 국제 식수 및 트렌드 세미나'를 위해 마이클 마스카 박사를 초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재윤 고황명예교수 연구실에서 저서를 교환하는 마이클 마스카 박사와 고재윤 회장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재윤 고황명예교수 연구실에서 저서를 교환하는 마이클 마스카 박사와 고재윤 회장

마이클 마스카 박사는 미국의 저명한 워터 소믈리에이자 파인 워터스(Fine Waters) 저자로 워터 소믈리에 학문의 기초를 정립한 물맛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물맛 전문기관인 파인 워터 소사이어티 및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3년 세계 물의 날 기념으로 세계적인 워터 소믈리에인 마스카를 초청하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한미간의 먹는샘물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스카 박사를 통해 국내 정수기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정수기 기업으로 유명한 코웨이 물맛 평가,

또 한국에서 가장 청정지대인 지리산 화인바이오 먹는샘물 방문을 하고 싶다는 요청데로 함께 견학하였는데 한국 먹는샘물의 생태환경이 아주 좋다는 것에 감탄하였다. 저는 한국 청정지대의 먹는샘물 수원지, 시장을 이해시켜 한국의 정수기, 먹는샘물이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졌습니다.

Q10. 마이클 마스카 박사와 논의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A: 미국의 마이클 박사와 함께 세계적인 워터 소믈리에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Fine Waters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공동으로 워터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만들어 동시에 자격증 취득을 할 수 있도록 협의를 했으며, 세계 워터 소믈리에 협회를 만들어 세계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통해 워터 소믈리에들의 위상을 높이자고 협의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정수기, 먹는샘물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미국 내 워터 소믈리에들이 많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요청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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