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고 대면 관광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코로나가 끝나고 새로운 관광에 대한 수요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과거처럼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있지만 사람이 많지 않거나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여행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관광 수요에 맞춰 다양한 관광 상품들이 만들어 지고 있고 양조장 투어도 하나의 상품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이러한 양조장 관광상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찾아가는 양조장’일 것이다.

'23년 ‘찾아가는 양조장’ 5곳이 선발되었다. 올해 선정된 곳은 충남 천안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두레양조, 인천 부평구 인천탁주 제조 제1공장, 충남 논산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양촌감, 전북 무주군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덕유, 경기 포천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 술빚는 전가네 등이다. ’13년부터 올해까지 경기 13개, 강원 3개, 충청 16개, 경상 14개, 전라 7개, 제주 2개로 총 55곳의 찾아가는 양조장이 선발되어 전국에 포진하게 되었다.

‘22년까지 50개의 찾아가는 양조장 @더술닷컴
‘22년까지 50개의 찾아가는 양조장 @더술닷컴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지역의 우수 양조장을 선정하여 제조에서 관광·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양조장에는 주류 및 관광 분야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2년에 걸쳐 체험장 및 판매장 등 환경 개선, 체험 프로그램 개발, 홈페이지 등 홍보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연계 관광 상품화 등을 지원받게 된다.

과거에 우리나라 양조장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양조장은 술만을 생산하는 곳이었기에 외부인들에게 보여주려는 노력도 그러한 시설도 없었다. 탁주가 대부분 이었던 전통주에서 유통을 위해서 대부분 새벽에 생산을 하고 오히려 오후에는 양조장 문이 닫혀있는 경우도 많았으며 세금 단속 및 위생산의 문제로 인해 외부인의 접근을 극도로 꺼려했다. 심지어는 막걸리 붐이 부는 2010년 경에 막걸리 양조장 투어를 위해 양조장을 컨택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던적도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들을 통해 이제 양조장은 경제적인 장소에서 관광을 할 수 있는 문화적인 장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양조장 투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찾아가는 양조장 술아원, 사진과 내용은 상관 없음)
양조장 투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찾아가는 양조장 술아원, 사진과 내용은 상관 없음)

하지만 오랜 사업을 하면서 다시 금 이 사업을 돌아볼 필요성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2년의 사업이후에 사후 관리가 잘 안되다보니 현재 찾아가는 양조장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양조장이 어떤곳이 있는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다. 심지어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연락을 해서 양조장을 보고 싶다고 해도 볼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양조장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안게 듣고는 한다. 물론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개인이나 소규모 손님을 안내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해도 찾아가는 양조장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운영을 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정부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정 이후에 지정 취소 조항이 없었다. 관광 상품으로 부족한 양조장이 있어도 지정취소를 할 수 없었다. 최근 매년 평가를 통해 2회 연속 ‘미흡’(60점 미만)시 경고 조치, 경고 후 미개선 시 ‘찾아가는 양조장’ 지정 해제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한 양조장의 잘못은 ‘찾아가는 양조장’ 전체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기에 ‘찾아가는 양조장’의 지정 해제는 꼭 필요해 보인다. 물론 제재만이 최선은 아니다. 제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기 ‘찾아가는 양조장’들을 다시금 활성화 할 수 있는 리빌딩 사업이나 추가 컨설팅 사업도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 재평가시 성적이 좋은 양조장에 대해서는 추가사업을 지원해 주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양조장 투어가 진행중인 양조장 (사진과 내용은 상관 없음)
양조장 투어가 진행중인 양조장 (사진과 내용은 상관 없음)

다음으로 찾아가는 양조장의 수를 보면 이제 이 사업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제 ‘찾아가는 양조장’ 브랜딩 사업도 필요하다. 개별적인 양조장 55개가 홍보를 하는 것보다 ‘찾아가는 양조장’ 자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사업을 통해 각 지역에 관광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이 있고 가능하다면 이 브랜딩 사업의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다면 전체적인 관리나 사업의 효율도 증가될 것이다.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지금보다 소비자들에게 만족도와 내실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더 발전된 찾아가는 양조장을 통해 우리 술의 문화가 다채로와 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대형박사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를 연구 하는 농업연구사로 근무중이다. '15년 전통주 연구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대통령상 및 '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 우리술품평회 산양삼 막걸리(대통령상), 허니와인(대상) 등을 개발하였으며 개인 홈페이지 www.koreasool.net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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