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렉 뒤켐(Y d’Yquem)'은 보르도의 전설 프르미에르 크뤼 쉬페리외 “샤토 뒤켐(Ch. d'Yquem, Sauternes)”에서 나오는 드라이 화이트와인으로 1959년부터 만들기 시작하였다. 샤토 뒤켐과 동일한 테루아르와 동일한 포도나무에서 나오지만, 포도 수확과 양조방법은 다르다. 예전에는 샤토 뒤켐으로 만들 포도를 수확하고 나서 남아있는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는 보트리티스 시네레아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것으로, 알코올농도가 15% 이하로 나오는 포도이면서 일반 드라이 화이트와인과는 다른 독특한 와인이 되었다. 이 때문에 이 와인은 1959년 이래 소량으로 생산하면서 그 양이 일정하지 않았다.
1996년부터 방법이 바뀌었는데, 고유의 특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고급 화이트와인이 갖춰야 할 신선하고 상쾌한 품질을 지닌 와인으로 만들기로 했다. 따라서 소비뇽 블랑은 특정 구획을 정하여 완벽하게 잘 익은 송이를 선택하여 수확하고, 세미용은 최고의 성숙기에 이르러 보트리티스가 막 나타면서 포도 색깔이 핑크빛이 될 때 수확한다. 이때가 아로마가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도를 가볍게 압착하여 얻은 머스트를 낮은 온도에서 따라내기를 한 다음에 알코올발효에 들어간다. 알코올발효가 끝나면 오크통에 가라앉은 찌꺼기 위에서 숙성(Sur lie)시키는데, 그 후 10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저어준다(Bâtonnage). 오크통의 1/3은 새것을 사용한다. 최종 블렌딩은 테이스팅 후에 이루어지는데, 주로 소비뇽 블랑이 대부분(80%)이고 약간의 세미용이 혼합된다.
그 동안 생산량이 들쭉날쭉하고 생산 못할 때도 있었지만, 2004년부터는 매년 만들기로 결정하고 연평균 10,000병 정도 생산된다. 이 와인은 상표에 원산지명칭을 표기할 때 ‘소테른(Appellation Sauterne Contrôlées)’이라고 표기할 수 없으며, 보르도(Appellation Bordeaux Contrôlée)라는 원산지명칭이 붙는다. 소테른은 곰팡이 낀 포도로 만든 스위트 와인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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